<p>민방위 같다와서 시간이 남아서 쓰는 썰입니다.</p> <p><br></p> <p>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2년~3년 정도 전에 있었던 일이예요.</p> <p>퇴근하고 안양 cgv사거리에서 친구들 만나서 횡단보도 건너려고 하는데</p> <p>옆에서 예수 믿으세요~ 믿지 않으면 지옥 갑니다~ 라고 떠드는 노인네를 한명 봤어요.</p> <p>근데 술냄새도 풀풀 풍기는게 정상적인 전도하시는 분 같지 않고 어디서 낮술 자시고</p> <p>술김에 정신줄 놓은 양반인거 같았어요.</p> <p>에지간히 시끄럽네 하고 친구들하고 얘기하면서 그냥 신호를 건넜는데 그 노친네도 따라서 건너더라구요.</p> <p>근데 신호를 건너자마자 앞에서 20대 정도 되보이는 남자분이 간질 발작을 일으킨건지</p> <p>갑자기 쓰러지시고,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피를 토한건지 입안 어디가 다친건지 </p> <p>입에서 거품도 물고 피도 흘러 나오더라구요</p> <p>그래서 보자마자 119 신고하고, 옆에 다른 아저씨들이 간질환자는 함부로 건들면</p> <p>더 위험하다고 말해서 주변에 둘러서서 구급차 오기를 기다리는데</p> <p>이 미친 예수쟁이 노친네가 하는 말이</p> <p><br></p> <p>"예수 믿으세요, 예수 믿지 않으면 이 청년처럼 살아서도 고통받고 죽어서도 지옥에서 고통 받습니다." </p> <p>이 말이었음....시간이 지나서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저 맥락의 말을 계속 떠들어 댔습니다.</p> <p>저게 사람새낀가...하는 생각에 1분 가량 멍 때리다가 정신을 차리니까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p> <p><br></p> <p>지금 사람이 아파서 쓰러졌는데 그게 할 소리냐, 예수를 믿는게 아니라 예수한테 미친거 아니냐</p> <p>나이 처먹고 낮부터 술취해서 그따구로 얘기하는게 정상인이냐고 쏘아붙였거든요.</p> <p>그 아저씨 어버버 거리고 저는 정말 더 화나서 달려들뻔 했는데</p> <p>제 친구들이 개패고 깽값 물지 말라고 말리더라구요.</p> <p><br></p> <p>근데 주변에 사람들이 빙 둘러서 2~30명 정도 있었는데 </p> <p>친구들이 저 말리기 시작할때쯤 전부 같이 그 예수쟁이 노친네한테 같이 욕을 퍼붓더라구요.</p> <p>그 아저씨 헛소리 하느라고 사람들 가운데로 들어와서 빠져나가지도 못하고 계속 욕을 먹었죠.</p> <p>사방에서 욕을 하니까 머라고 변명하려고 드는데 변명도 제대로 못하고 </p> <p>어버버 하면서 계속 욕먹는걸 보니까 속이 시원하더라구요.</p> <p>그리고 제가 멍 때리던 동안에 누가 112에도 신고를 했었나 봐요.</p> <p>경찰차가 와서 그 노친네는 끌려가고 경찰분도 그 노친네한테 욕하면서 차에다 밀어넣고 데려갔어요</p> <p>그 직후에 구급차가 와서 젊은 남자분은 실려가는걸 보고 사람들이 흩어졌습니다.</p> <p><br></p> <p>끽해야 경찰서에서 술 깰때까지 잡혀있다가 풀려났겠지만 5분정도 사방에서 자기 욕하는 소리를 들으면서</p> <p>울상 짓던 그 모습이 너무 통쾌했어요.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