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6시 : 미처 눈을 다 뜨기도 전에 안경도 안쓰고 스마트폰을 잡는다. 중요한 이메일이 왔는지 확인해본다. 하지만 이 시간에 오는 중요 메일이라고는 그루폰이나 리빙소셜 등에서 보내는 광고들이다. 다시 잠든다.
오전 6시50분 : 알람이 울리기 시작한다. 알람을 끄고 스마트폰을 들어 중요한 메일이 오지는 않았는지 다시 확인한다. 이번엔 안경을 쓰고 확인한다. 역시, 내가 잠들어 있는 동안 중요한 이메일은 도착하지 않았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확인한다. 밤새 뭔가 재미있는 일은 없었는지 살펴보면서 슬슬 잠에서 깬다. 이어 샤워를 한다.
오전 7시30분 : 출근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챙겼는지 확인한다. 자동차 열쇠나, 지갑을 깜박할 때는 괜찮지만 스마트폰을 잊어버릴 때면, 정말이지 눈 앞이 깜깜해지는 느낌이다. 다시 한번 스마트폰을 챙겼는지 확인하고, 운전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트위터와 이메일을 확인한다. 비록 내가 스마트폰에 중독된 것처럼 보여도, 아직은 운전중에 스마트폰을 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오전 7시50분 : 운전중이다. 왠지 진동이 울린 것 같은데, 내 착각인가? 중요한 전화면 어쩌지? 10분 정도는 더 기다려주겠지? 바보 같은 소리로 들을지 모르겠지만, 문자나 이메일의 중요 정도에 따라서 진동이 다른 강도로 울려졌으면 좋겠다.
오전 8시~정오 : 직장에 도착해서 업무를 본다. 어떤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편지들이 와 있는지 진지하게 살펴본다. 이 와중에 15분마다 새로 들어온 메일은 없는지 개인 메일함을 새로고침한다. 또 페이스북에 새로운 메시지는 도착하지 않았는지 알림을 확인한다.
정오~ 오후 1시 : 점심시간이다. 아마 여러분들도 밥을 먹으면서 새로운 메시지는 없는지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오후1시~ 4시 : 다시 업무로 복귀한다. 아이폰을 주머니 안에 넣어놓고 다시 일에 집중한다. 어라, 잠깐? 지금 방금 내 스마트폰이 진동하지 않았나? 왠지 진동을 느낀 것 같다. 스마트폰을 꺼내서 확인해본다. 도착한 새로운 메시지랑 이메일이 없다. 이상한 일이다. 분명 진동을 느꼈는데 말이다. 이후 1시간 반 간격으로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스마트폰을 6번이나 더 확인했다. 왠지 스마트폰이 내 뇌로 ‘나 진동하고 있어’ 등의 신호를 보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오후 5시 이후 : 집으로 돌아와서도 스마트폰으로 이메일과 트위터를 확인했다. 이렇게 계속 확인할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런 행동이 반복된다. 야구 경기를 관람하면서도 수시로 이메일과 트위터를 확인했다. 심야에는 노트북으로 페이스북을 확인했다. 노트북으로는 페이스북을 둘러보면서 동시에 거의 본능적으로, 스마트폰으로도 페이스북을 확인했다. 머릿속으로는 내가 무슨 짓을 하는지 알면서도, 스마트폰으로 브라우저를 들어가 살펴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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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bloter.net/wp-content/bloter_html/2011/08/71038.html 위 링크 발췌
저도 약간 중독성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