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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받침돌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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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4681
    작성자 : 받침돌
    추천 : 1
    조회수 : 1511
    IP : 211.243.***.12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1/04/29 00:18:42
    http://todayhumor.com/?panic_14681 모바일
    [단편]경계
    '아이디를 삭제하시겠습니까?'

    또다.
    민현은 손이 덜덜 떨렸다.
    별거 아니었다. 자주 가던 사이트에서 이벤트에 당첨된 것 뿐이다.
    가입한 건 꽤 오래전이라 주소가 바뀌었기 때문에 주소를 바꾸기 위해 회원정보를 보러 들어갔다.
    그런데 실수로 바로 아랫버튼인 회원 탈퇴를 눌러버렸다.
    그 순간 회원 탈퇴시 공지사항이 몇줄 뜨고, 아래쪽에는 이런 문구와 예 아니오 버튼이 나왔다.

    민현은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과연 여기서 예를 눌러버리면 그대로 아이디가 삭제되어버릴까.
    혹시 예를 누르면 '정말로 삭제하시겠습니까?'라고 한번 더 선택문이 뜨진 않을까.
    과연 그 '경계'가 어디일까.

    남들에겐 별 것 아닐지도 몰라도, 민현은 이런 상황에서 땀을 줄줄 흘릴 정도로 민감해진다.
    민현이 이런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건 고 1 무렵이다. 그 당시 유행하던 모바일 RPG게임을 하던 중, 민현은 실수로 아끼던 아이템을 잃어버려 짜증이 팍 났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시작하려고 리셋 버튼을 눌렀다. '리셋하시겠습니까?'라는 문구가 떴고, 민현은 예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한번 더 '리셋하면 모든 정보가 초기화됩니다.'라는 문구가 떴고, 민현은 다시 예 버튼을 누를려 했다. 그 순간 옆에서 보고있던 민현의 친구가 잃어버린 아이템은 마을에 가면 돌려받는 방법이 있다고 한마디 했다. 하마터면 그동안 플레이한 모든 수고가 날아가버릴 뻔 한 것이다. 민현은 안도하면서 아니오 버튼을 눌렀고, 마을로 돌아가 아이템을 받았다.

    얼마 뒤 그 후속작 게임을 플레이하던 민현은 갑자기 그 때의 일이 떠올랐다. 지금 자신은 그 때보다도 훨씬 좋은 아이템들을 끼고 있었고, 그만큼 투자한 시간도 어마어마했다. 그 순간 민현은 궁금증이 생겨, 정말로 별 생각 없이, 메뉴에서 리셋버튼을 한번 눌러보았다. 그러자 '리셋하시겠습니까?'라는 문구가 떴고, 민현은 예 버튼을 눌렀다.
    그 순간 게임은 무자비하게 정말로 모든 정보를 초기화시켰다. 민현은 고함을 질렀다.
    뭐야 이게!
    왜 두번 물어보지 않는거야!
    말 그대로 짜증이 솓구쳤다. 분명 전작 게임에서는 리셋 버튼을 누르고도 두번이나 더 물어본 다음에야 삭제됬다. 그런데 이번 껀 한번밖에 더 물어보지 않았다. 게임을 리셋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다고 이 과정을 줄였나. 민현은 그대로 폰을 덮어버렸고, 다시는 그 게임을 하지 않았다.

    남들에겐 별것 아닌 일일지는 몰라도, 민현은 그렇지 않았다.
    그 때부터 민현은 이런 물음을 보면 땀이 흐르기 시작하면서 선택을 하고 싶어졌다.
    과연 '경계'는 어디일까. 그 아슬아슬함, 경계를 넘어버렸을 때의 그 절망감은 컸지만 하지 않으면 궁금증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았다. 게다가 한번 해보는 것 외에는 그 경계를 알 수 없었다. 그는 한번 회원가입을 했다가 바로 탈퇴한 다음 다시 해보는 습관이 생겼다. 이것만으로 되는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사이트 홈페이지가 개편되거나 잠시 그걸 잊고 꽤 활동을 한 경우 어김없이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

    민현은 점점 압박감이 느껴졌다.
    과연 몇번을 더 물어볼까. 이 사이트는 꽤나 큰 사이트다. 아이디를 삭제하는 일에 과연 한번쯤은 더 물어봐주지 않을까.
    새로 아이디를 하나 만들어서 탈퇴해보면 그 경계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사이트는 짜증나게도 신규 회원은 일주일이 지나야 탈퇴가 가능하다. 이대로라면 일주일간을 이 경계에 대한 궁금증을 억누른 채 살아야 한다. 그는 정말로 미쳐버릴것이다.
    아니 민현은 당장 이 순간도 버틸수가 없었다.
    그는 쉴새없이 눈을 깜빡이기 시작했고, 뭔가 머릿속을 긁고 싶은 듯한 온갖 기분이 뒤섞였다.
    갑자기 양 팔을 벅벅 긁고는, 이를 갈면서 무릎을 매만졌다.

    경계만 알면 되.
    상품은 받지 않아도 좋아.
    어짜피 이딴 사이트 질리기 시작한지 오래다.
    개같은 사이트 주인놈들은 자기들이 몇번을 물어볼껀지 써놓으면 어디가 덧나나.
    해보지 않고는 모른다.

    경계를 알고싶어.

    그 뒤 한 일주일간, 그는 컴퓨터를 잘 열어보지도 않게 됬다. 사이트의 경계는 두번이었고, 아이디가 삭제된 건 물론 이벤트 경품도 받지 않았다. 집에 돌아가면 할게 거의 없기에 그는 친구나 직장 동료들과 더 자주 술을 마시러 나가게 됬다. 회사에서 몰래 인터넷을 하는 일도 적어져 어찌보면 오히려 좋은 일인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민현은 술에 가볍게 취해 기분좋게 집에 가고 있었다. 날은 어둑어둑해졌지만 많이 마신 편은 아니라 위험하진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다 그는 발을 헛디뎠다. 인도에서 너무 차도 쪽으로 붙어 가다가 차도에 발을 쑥 내민 것이다. 술 마시고 한번 넘어지면 그때부턴 넘어지기만 해도 술먹었다는 소리를 듣는다는 말이 생각나 피식 웃었다.
    그 순간 민현은 정신이 아득해졌다. 눈 앞이 약간 어두워지면서 순간적으로 차도와 인도의 경계가 흐릿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갑자기 그 증상이 나타나는 기분이 들었다. 그는 술기운 때문이라는 듯 연거푸 자기 뺨을 때렸다. 무슨 생각을 하는거냐. 지금 자신은 한번 실수로 차도에 발을 내민 것 뿐이다. 딱봐도 이렇게 확연히 구분되는데 헷갈릴 일이 어디있나. 술 때문이다. 술을 마셔서 잠시 그런 것 뿐이야.
    그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옷도 갈아입지 않고 그대로 침대에 쓰러졌다.

    꿈 속에서 그는 넓은 바다를 보고있었다.
    저 멀리 떠있는 배가 보였다.
    자신의 옆에서는 아이들이 모래성을 만들며 놀고 있었고,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고 있었다.
    그런데 바다와 모래사장의 경계가 보이지 않았다.
    분명 저 멀리 배가 떠있는 부분은 바다고, 아이들이 놀고 있는 곳은 모래사장인데 그 중간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바다를 향해 달렸다.
    다행히 찬 바닷물이 발에 닿자마자 그는 경계가 보였다. 그는 비로소 안심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이번엔 바닷속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과연 어디부터 자기 발이 안닿일 정도로 깊어질까.
    물속이라 보이지가 않는다.
    고개를 물 속에 쳐박아도 보이지가 않는다.
    달려봐야 안다.
    해보지 않고는 모른다.
    경계를 알고싶다.
    그는 바닷속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민현은 결국 회사에서도 짤렸다.
    옥상에서 담배를 피던 중 갑자기 난간 위로 올라가 떨어질 뻔 한 걸 그의 상사가 가까스로 붙잡은 것이다.
    그는 경계를 알고 싶었다는 이상한 말만 되풀이했다.

    몇 달만에 민현은 못알아볼 정도로 거지꼴로 변했다.
    그는 차 바퀴에 깔려 발가락 세개를 잃었다.
    3층 높이의 건물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한쪽 다리는 절뚝거리게 됬다.
    오른손은 가스 렌지에 넣어버렸다가 심한 화상을 입었고, 왼손은 약지와 새끼 손가락이 잘려나갔다.
    앞니는 몇개 빠져버려 라면조차 제대로 먹기 힘들어졌다.
    한번 제대로 넘어지는 바람에 코는 움푹 주저앉아 버렸다.
    살던 집은 돈을 내지 못해 나온지 오래고, 친구나 가족들과도 완전히 연락이 끊겼다.
    그나마 지하철은 스크린도어 덕분에 경계가 확실하고 안전해서 좋다고 떠들고 다녔지만 그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증상은 갈수록 심해졌다. 눈으로 보는 것으로는 전부 뿌옇게만 보였다. 길을 갈때는 반드시 차도에 한발, 인도에 한발을 올리고 걸어다녔으며 경찰이 이를 막으면 차도가 안보이는 골목길로 빙 돌아가버렸다.

    결국 그는 견디다 못해 그의 양 눈을 찔러버렸다.
    지하철 역에는 눈이 멀었는데도 실실 웃으면서 구걸하는 이상한 노숙자가 나타났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맹인으로서 다른 감각들이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그 증상은 어김없이 나타났다.
    오히려 눈으로 보이지가 않으니까 더 심해져버렸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그의 몸이 아닌 지팡이로 확인하고 다녔기 때문에 조금 덜 다치게 된 것 뿐이었다.

    일년 뒤 한 노숙자가 변사체로 발견됬다.
    온 몸은 시퍼렇게 멍이 들고 군데군데 심하게 긁힌 상처가 나 있어서 처음 본 경찰들은 집단폭행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부검 결과 의사들은 도대체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멍이 든건 맞아서가 아니라 혈관이 터진 것이다.
    마치 혈우병 환자처럼, 온 몸의 혈관이 터져서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이다.
    그러나 유전자 검사 결과에선 혈우병은 전혀 없는 것으로 판명됬다.
    긁힌 상처도 자기 손으로 미친듯이 긁어서 생긴 것으로 판명됬다.
    그가 손으로 꽉 쥐고 있는 종이쪽지는 그의 유서였다.
    '이젠 내 몸의 경계도 알 수가 없다.
    만져봐야 안다.
    만져보지 않고는 모르는데...'
    by 받침돌.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1/04/29 00:29:06  121.136.***.169  강철원숭이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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