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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지막 눈에는 그랬다.
파아란 풀 돋아나는 봄을 지나, 녹음이 우거지는 여름이 되어도
그녀는 항상 눈을 맞으며 서 있었다.
붉은 단풍 떨어지는 가을이 되고, 다시 하얀눈 내리는 겨울이 와도
그녀는 언제나 눈을 맞으며 서 있었다.
그래... 그랬다.
소름끼치는 자동차 소리가 났었다.
내 마지막 귀에는 그랬다.
어린 아가가 우렁차게 울어도, 아버지가 가신 그날 곡소리가 울려도
내 마지막 소리는 소름끼치는 자동차 소리였다.
사춘기 첫째의 짜증석인 투정에도, 지쳐버린 그녀의 눈물섞인 흐느낌에도
내 마지막 소리는 소름끼치는 자동차 소리였다.
그래... 그랬다.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내 마지막 피부에는 그랬다.
따뜻한 온수가 내 몸을 적셔도, 데일듯한 커핏물이 내 손을 덮쳐도
내 마지막 느낌은 차가움이었다.
돌길에 넘어져 온몸에 멍이 들어도, 원망섞인 주먹질에 몸을 맞아도
내 마지막 느낌은 차가움이었다.
그래... 그랬다.
깜깜한 밤이었다.
내 마지막 시간은 그랬다.
신문 배달원의 오토바이가 골목을 돌아도, 그녀와 첫째가 부산거리며 집을 나서도
내 마지막 시간은 깜깜한 밤이었다.
뜨거운 태양이 하늘 높이 떠올라도, 그녀와 첫째가 터벅거리며 집으로 돌아와도
내 마지막 시간은 깜깜한 밤이었다.
그래... 그랬다.
그랬다.
까마득한 어둠이었다.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며, 만질 수 없었고, 느낄 수 없었다.
존재하지만 확인 할 순 없다.
잡을 수가 없으니 놓아버리지도 못했다.
희망이 없으니 포기도 없었다.
그래서... 살았다.
뜨거웠다.
뜨거운 무언가가 내 뺨을 스쳤다.
그녀의 눈물이다.
까마득한 어둠에 빛 한줄기가 새어들어왔고,
포기라는 단어가 갑작스런 희망과 함께 나타났다가 금새 사라졌다.
가질 수 없었던 환희와 절망의 감정들이 나를 지나쳤다.
그래... 살았다.
그래...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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