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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ilitary_14279
    작성자 : 친BOOK좌파
    추천 : 2
    조회수 : 1648
    IP : 124.197.***.228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3/02/04 23:47:46
    http://todayhumor.com/?military_14279 모바일
    기억을 더듬어 써보는 카투사의 어느 하루
    <p>이 글은 제 실제 군대생활을 토대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오늘은 금요일, 패스를 나가는 날이다. 지난 주 패스를 CQ와 디테일 때문에 </span><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잘려서 그런지 더 설렌다. 오늘 일과 끝까지만 잘 버티면 나갈 수 있다.. 게다가 이번주는 무려 포데이.. 푹 쉴 수 있겠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나와 룸메는 PT를 하기 위해 늘 그렇듯 채플 앞마당으로 향했다. 어느덧 내가 짬이 위에서 세번째.. 맨 윗 짬들은 다음주부터 클리어링 들어간다. 나도 이제 PT할 날이 많이 안 남은 것 같다.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이어지는 일등의 안전교육.. 그가 매주 외치는 세이프 섹스는 들을 때마다 슬프다. 난 패스를 나가도 콘돔을 쓸 일이 없는데....... </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안전교육이 끝나고.. 선임병장 차지하에 준비운동 후 달리기 시작. 우리 소대는 소대장이 바뀐 이후로 런이 더 빡세졌다. 오늘도 원래 2마일인데 3마일로 늘었다. 전에 소대장은 좀 퍽덥을 많이 치긴 했어도 되게 널럴했는데.. </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아.. 겨울이라 그런지 숨이 가쁘다. 하필 내가 선두인데 이대로 가면 점점 뒤처질 것 같다. 아 안되는데.. 나는 순간 재빨리 줄 옆으로 튀어나가 케이던스를 선창했다. 케이던스를 선창하면 조금은 뒤로 밀려도 괜찮으니까..</span></p><p>후임들이 나를 이상하게 보는 것 같다. 내가 케이던스 부를 짬이 아니라 그럴 것이다.. 하긴 병장이 케이던스라니.. 좀 민폐긴 하다..</p><p>아무튼 그렇게 무사히 3마일 런을 마치고 폴아웃.. 오늘은 유난히 배가 고프고 다리에 힘도 없다. 안되겠다. 포런을 타야 될 것 같다. 마침 저기 포런이 오고 있다. 나는 남은 힘을 다해 정류장으로 뛰었다. 다행히 세이프. 잠시 후 포런은 디팩에 도착. </p><p>디팩 문을 열고 들어서니 오믈렛냄새가 향기롭다. 난 늘 먹던대로 햄앤치즈 오믈렛을 주문하고 베이컨과 해쉬브라운 비스킷앤그레이비도 함께 주문했다. 그리고 자리로 오는 길에 시리얼 두개를 가져왔다. 하나는 먹고 하나는 내 방 냉장고에 킵해놓을 생각이다. 주말에 배럭에 남아있을 때 먹을 게 없으면 괴롭기 때문에..</p><p>선후임들과의 수다 속에 식사는 끝났다. 시리얼 하나 PT자켓 주머니에 쑤셔넣고 배럭으로 터덜터덜.. 카드키로 방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바로 침대에 뻗어누웠다. 샤워도 해야 하지만 왠지 몸이 피곤하다. 핸드폰 알람을 출근 20분 전에 맞춰놨다. 씻고 나가는데 10분.. 걸어서 출근하는데 10분.. 좀 늦어도 내 짬이 짬인만큼 여유있게 나가도 되니까..... 잠이 들었다. 눈을 감았다 떴는데 시간이 30분이 지났다. 일어나서 씻고 배럭을 나섰다. 내 출근지는 CIF. 들어가면서 쓱 보니 카운터에 쌓인 서류들이 별로 없다. 카운터의 김아줌마가 오늘은 이슈도 턴인도 별로 없을 거 같다고 한다. 아웃스탠딩! TGIF! </p><p>후임들에게 스테이션 일처리 맡기고 난 사무실에 들어가 쇼파에 기대누웠다. 내 동기인 섹션 시니어는 옆에서 컴퓨터하는 중.. 아마 패스폼을 만드는 것 같다. 잘 만들다가 뭐가 헷갈렸는지 날짜나 형식 틀린 거 없나 봐달라기에 옆에서 봐줬다. 하긴 평소완 다른 포데이라 실수할 수도 있는 거니까.. </p><p>그렇게 오전 턴인은 별 일 없이 끝났다. 이제 점심시간. 오늘은 김아주머니가 특별히 서브웨이를 쏘셨다. 덕분에 디팩 안 가고 CIF 건물내에서 끼니 해결. 그리고 오후 이슈가 시작됐다. 나는 스테이션에 안 서고 인태아저씨랑 인프로세싱 작업을 돕기로 했다. 2년 가까이 같이 일해서 우리끼리는 형이라 부르는 인태아저씨.. 하지만 나이는 거의 삼촌뻘..</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그렇게 한가로운 오후가 끝나고 이제 드디어 패스나갈 시간.. 너무 흥분했는지 나도 모르게 퇴근시간인 5시에 바로 밖으로</span><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 나가는 신병스러운 짓을 했다. </span><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 5시가 되니 </span><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어김없이 부대에 종은 울려퍼지고 군복을 입고 있던 나는 소리가 나는 방향을 향해서 경례. 섹션 후임들 보기 부끄러워 빨리 배럭으로 와서 후다닥 옷을 갈아입었다. 배럭 보드에는 다음주 인스펙션이니 신경쓰라는 말과 함께 모두 패스폼 꼭 챙겨서 나가라는 선임병장의 당부가 써있다. 난 마침 방으로 들어가던 내 섹션 후임에게 내 거 패스폼 잘 챙겨달라고 소리쳐 부탁한뒤 배럭을 떠났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오늘은 운이 좋은 날인가보다. 배럭을 나서니 포런이 또 오고 있다. 다시 막 뛰어서 포런을 잡아타고 게이트 도착. 이제 다음주 화요일까지 부대는 안녕이다. 야 신난다. </span></p><p><br></p><p><br></p>
    친BOOK좌파의 꼬릿말입니다
    왜 하필 오늘 이 자리에서 널 만나
    왜 아직 웃어줄수 없는지 넌 알까? 

    마주친다면 더 편한 모습이길 바랬는데..
    여전히 고개를 숙인채 널 못봐 그날처럼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02/05 10:52:03  175.223.***.82  Necron  117243
    [2] 2013/02/05 14:39:59  211.36.***.150  드럼라인  346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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