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었는데
쟈쳘 역 근처에 자전거가 잔뜩 잠겨있는 곳을 지나다
너댓명 정도의 소년들을 봄
고딩이라기엔 앳돼보이고
중딩쯤인가? 그렇게 보이는 애들인데
한 자전거에 모여 뭔가를 들여다보고 있었음.
뭐낙 기분이 싸해서
일정 거리를 두고 걔네 주변을 한바퀴 돌며 상황파악에 들어감.
몇몇은 서서 들여다보고 있고
몇몇은 앉아서 보고 있고
한 명은 휴대폰을, 다른 한명에게 보여주고 있고
가장 중요한 마지막 한명은
돌리는 비밀번호 자물쇠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음.
속으로 '어?' 하는 생각이 듬.
훔치는거 아닌가?
아니 그냥 비번을 잊어버렸을지도 모르자나?
뭐 그런 생각들이 섞인 어 였음.
그렇게 잠깐 고민하는 사이
찰칵- 하고 가벼운 플라스틱 소리를 내며
자물쇠가 풀림.
그러자 너댓명의 소년들이
마치 불을 발견한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마냥
"오!"
"오오오오!!"
"우!우!우!"
하는 괴성을 일제히 지르기 시작함!
개중에는
"오 진짜 된다! 오!"
같은 간단한 언어를 구사하는 개체도 있었음.
그리고 다시 잠그고 감...
그 소년들은...
내 시야에서 사라질 때 까지 "우! 우! 오! 오!"를 멈추지 않았음...
귀여운 놈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