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기니피그를 키우는 분들에겐 죄송하지만, 저는요 기니피그가 정말 너무 싫어요..
어렸을때 동네에 있는 홈플러스에 동물 우리가 있었어요. 1층에 우리를 만들어놓고 토끼랑 기니피그를 키웠었는데 제가 지금도 좋아하지만 어렸을때 토끼를 진짜진짜 좋아했거든요. 기니피그라는 동물은 그때 처음 알았어요. 처음 봤을땐 귀엽다고 생각했어요. 토끼만큼은 아니지만.
동네 아이들은 거기서 놀면서 주변에 잡초같은 풀 뜯어서 우리 철창 사이로 밀어넣어주면 동물들이 그거 받아먹고 그랬거든요. 저도 그거보고 토끼한테 풀을 뜯어서 먹여주려고 했어요. 저는 정말 토끼가 진짜 정말 너무 완전 좋았어요. 예쁜 내새끼♥같은 마음? 풀을 뜯어서 우리 사이로 밀어넣는데 토끼가 다가와서 받아먹기도 전에 기니피그 한마리가 순식간에 먹어 치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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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피그도 귀엽다고 생각했으니까 처음은 그냥 웃으면서 기니피그한테 말했어요. '야아 그걸 니가 먹으면 어떡해. 일단 토끼들 먼저 먹고 너네도 줄게. 잠깐만 기다려. 응?' 대충 이렇게 말했던거같은데.. 그리고 다시 풀을 뜯어서 줬더니 이번에도 기니피그가 먹어버렸어요. 몇번을 다시 뜯어와도 기니피그떼들이 몰려와서 전부 먹어버리더라구요.  ..............
심지어 풀 먹고나면 뒤도 안돌아보고 지들끼리 모여서 놀았어요. 진짜 울고싶었어요. 너무 이쁜 우리 토끼들이 먹어야 할 풀들인데 저 이름도 피그인 돼지같은것들이 다 뺏어먹는다고 생각해서ㅠㅠㅠㅠㅠㅠ 내가 안준다고 했냐? 토끼들 먼저 주고 준다고했잖아ㅠㅠㅠㅠ 토끼보다 이쁘지도 않으면서 다 뺏어먹어 나쁜놈들ㅠㅠㅠㅠㅠ 너네 내가 평생 기억할거야 이 돼지들아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
그러고 너무 큰 충격에 결국 토끼들은 챙기지도 못하고 집에 와버렸어요. 지금 와서 이게 남얘기라고 하면 웃긴 얘기라고 생각할거같은데, 전 어릴 때 그게 진짜 너무 큰 상처였어서 그런지 지금도 기니피그를 보면 치가 떨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