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definition) 란 언어로써 이해를 돕는 강력한 수단이다. 그러나 정의를 내리는 일은 주의를 기울여서 해야 한다. <div><br></div> <div>정의는 인간이 내린 것이라 실제와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고로 정의를 버릇처럼 남발하는 인간으로 하여금 정의 외의 것은 알 수 없게 해버리는 - 그럼으로써 세상에 대한 이해를 좁히는 - 역기능을 하고 말기 때문이다. 가령 구름을 일컬어 '비나 눈을 내리게 해 주는것' 이라고만 정의해 버린다면 천둥이나 번개 같은 것은 알 수 없게 되어 버린다.</div> <div><br></div> <div>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정의내릴 수 있는 것들이 몇 가지가 있다. 아니, 정의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 중 하나는 '한계' 라는 개념이다.</div> <div>영역으로써의 한계는 어느 지점에서 끝난다고 분명히 정의되며, 능력으로써의 한계는 여기까지가 끝이라고 명확히 정의된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므로 사람이 어떤 것이든지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의 정신은 반드시 정의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것이어야만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의 정신은 이러하다." 라고 스스로 관찰하는 그 순간, 정신은 곧장 그 상태를 탈피해야 한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너의 정신은 이러하다." 라고 규정되어지기 전에 정신은 이미 그 상태를 탈피하고 있었어야 한다.</span></div> <div><br></div> <div>그러나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가?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으로 부터, 또 누군가 남긴 오래된 말들로 부터 한 가지씩 두 가지의 힌트를 얻었다.</div> <div><br></div> <div>첫째로, 무언가를 시작하는 계기와 지속하는 이유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어떤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계기와 그 관계를 지속하는 이유는 다를 수 있다. 처음엔 대체로 그 사람의 어떤 매력에 빠지지만, 나중이 되면 '그냥 그 사람이라서 좋다.' 라고 하지 않는가. 무언가에 열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변화시킨다. 열기는 정신이라는 불꽃을 더 크게 키우기도 하지만 때로 불꽃의 색깔도 바꾸어 놓는다. 집중과 열중은 인간 능력의 한계뿐 아니라 인간 그 자체도 바꾸어놓는다.</div> <div><br></div> <div>둘째로, 변화하는 것은 자신이다. 그렇다. 신 가운데 가장 위대한 신인 자신 말이다. </div> <div>자기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자기란 기 가운데 가장 강한 기다. </div> <div>그런 자기 자신이 변하려면 대체 무엇이 필요한가? 물론 무한한 어떤 것이 필요할 것이다. </div> <div>시간은 얼마나 걸릴까? 물론 무한한 시간이 필요하다.</div> <div><br></div> <div>무한한 시간이라. 착각해서는 안 된다. 무한한 간격의 시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떤 시간일까? </div> <div>과거는 물론 아닐 것이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고 없는 시간이니까. 그렇다고 해서 미래도 아니다. </div> <div>인간은 오로지 지금 존재하고 있지, 과거나 미래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 과거도 지나간 지금이며, 미래도 오지 않은 지금이다. </div> <div>무한한 것은 지금 뿐이다. 오로지 지금만이 영원하다.</div> <div><br></div> <div>그래서 자신의 변화도 미래의 어느 불특정한 시간이 아니라 오직 지금 일어나는 것이다. </div> <div>지금 일어나지 않는 변화는 미래에도 일어날 수 없다. 이것이 지금이라는 시간을 아껴야 하는 이유이다. </div> <div>자신의 변화는 오직 '지금' 일어날 수 있다.</div> <div><br></div> <div>자, 지금이다. 지금 변화하자. </div> <div>인간의 정신은 어떠하다고 그 특징이 일컬어지는 바로 그 순간 변해버려야 한다. </div> <div>지금을 지금이라고 하는 순간 과거가 되어버리듯이 말이다.</div> <div><br></div> <div>재빨리 움직여 지금이라는 빗물을 모조리 받아내며 돌진해야만, 그 시간의 질량은 모조리 인간의 관성이 되어줄 것이다.</div> <div>그리하여 압도적인 크기의 관성을 가져야만 길을 가로막는 두꺼운 관문을 돌파할 수 있는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언제든 움직일 수 있도록 마음과 몸의 발걸음은 가벼워야 한다. 발 끝을 가볍게 하자.</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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