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부모, 형제, 친한 친구, 애인 등이 룰루랄라하고 놀러가다가 갑자기 배가 뒤집어 졌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정도 상상은 할 수 있죠?
배는 가라앉고 있고 구조될 수 있는 시간과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어요.
그런데 당신이 직접 가서 잠수하고 들어가서 구할 수 있는 능력은 없고
대신해서 구해 줄 능력도 지휘권도 정부한테는 있어요.
그럼 당신 믿을 곳은 정부 뿐이지 않겠어요?
바짓가랑이 붙들고 제발 구해달라고 빌지 않겠냐고요.
일분 일초를 다투는데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걸 신속하게 투입해도 바쁜데
물적, 인적 지원을 단시간 동시에 투입 가능한 정부가 구할 생각이 없는 것인지
“지금은 곤란하다, (입만 구조하고 있다), 기다려 달라“이러고 있어요.
그런데 사고 현장에 친히 고귀한 대통령님께서 힘들게 먼 걸음 오셨네요?
제대로 처리하게 지시하겠다 붕어마냥 입만 벙긋벙긋거리고 인증샷 박고 가셨는데
제대로 처리되는게 없고 개판인건 똑 같았어요. 대통령이 한 것이 인증샷 박고 간 거 말곤 없어보여요. 국회의원이라는 것들도 내려와서 구경만 하고 인증샷 찍고 올라가서 술판 벌리고 노네요.
당신 어머니, 동생, 목숨처럼 아끼는 애인 모가지 까지 물이 차오르고 안에 산소도 부족해서 숨이 꼴딱 넘어가기 직전이에요. 그런데 정부는 무언가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안 하고 있어요.
그러한 걸 언론에선 입 다물고 있는데, 그 이유가 언론 역시 이제는 정부 권한 아래라서 네요?
결국 당신 어머니, 동생, 애인 다 죽었고 그럼 시체만이라도 구해주세요.라고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개인 전문가가 나서겠다는데, 정부는 자기 얼굴 먹칠하게 될까봐 전문가를 말리네요?
당신이 직접 겪었다면 겪고 있다면 기막히지 않습니까?
그 전에 말입니다. 애초에 재난관리 제대로 했으면 벌써 구조해서 병원에서 가슴 쓸어내리며 그래도 하하호호 다행이다, 사랑한다 얼싸안고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제대로 안 해서 죽게 방치했죠?
아니 그 전에, 정부 관련 부처에서 배 상태, 관련 인력들 안전교육 제대로 강하게 관리감독 했으면 배가 뒤집어 지는 일도 없었고 미친 선장이 사람들 놔두고 먼저 튀는 일도 없지 않았을까요? 아니, MB가 규제 안 풀어줬으면 남이 타다 더는 못타겠다고 갖다 버리는 고물 배를 사다가 사람 태워서 장사하는 일 따위도 없었겠죠?
이래도 정부는 잘 했고 왜 정부 탓, 대통령 탓 하냐고 할 겁니까?
혹 나중에 직접 당해도 그때도 정부는 잘 하고 있어, 이렇게 된 건 단지 내가 운이 없고 갈 때가 돼서 죽는 것 뿐이야라고 생각할건가요?
뭐 그렇게 생각하다가 조용히 처 죽으세요 그럼.
가족들 죽어갈 때 제발 입닥치고 있으시구요.
그 누구도 당신을 걱정하고 함께 애도해주지 않고, 정부가 알아서 잘 할건데 뭐라고 관심도 안 주더라도 원망하지 말았으면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