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남자..</div> <div> </div> <div>어려서 남자는 악동(惡童)이었다.<br>위로 3명의 건장한 형과,<br>아래로는 말 잘듣는 동생..</div> <div> </div> <div>동네어귀에서 덕배네 집이 어디냐고 물으면,<br>마을사람들이 골치아픈 아들 5형제 집이라며,<br>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단다.</div> <div> </div> <div>조금이라도 맘에 안들면 난동을 부렸다.<br>호박을 넝굴채 짤라버리고,<br>원두막에 사다리를 치워버리고,<br>다 익은 벼의 머리를 싹둑싹둑 베었단다.</div> <div> </div> <div>국민학교 다닐때, 전쟁이 터졌다.<br>제일 큰형님이 경찰이어서,<br>식구 모두가 인민군에게 총살을 당할뻔 했다.<br>요행히 평소 친분있던 막둥이네가<br>볏짚사이에 숨겨줘서 목숨을 부지했단다. </div> <div> </div> <div>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해군사관학교에 들어갔다.<br>하얀 제복에 폼나는 진주 앞바다의 멋장이 였다.<br>언제나 호기롭게 술마시며,<br>인기좋은 호남아 였단다.</div> <div> </div> <div>우연히 마산 변두리의 빵집에서,<br>계산대에 앉아있는 여자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br>그리고 둘은 결혼을 했단다.<br>그때의 나이 남자는 27, 여자는 20</div> <div> </div> <div>해군을 마치고 공무원으로 일했다.<br>큰딸을 낳았다.<br>둘째딸을 낳았다. 그리고 콧날이 오똑한 아들을 낳았다.</div> <div> </div> <div>공무원으로 알게된 사람과 같이 사업을 했다.<br>엄청나게 많은 돈을 모았다.<br>그러나, 곧 실패했단다. 사람을 너무 믿었던 고로..<br>34살때의 일이었단다.</div> <div> </div> <div>서울로 자리를 옮겼다.<br>큰형의 도움으로 재기할수 있었다.<br>그는 다시 부산으로 돌아가고 싶었다.<br>아들을 한명 더 낳았다.<br>자신을 닮은 순둥이 아들을...</div> <div> </div> <div>부산에서 큰 돈을 모았다.<br>400평이 넘는 집과 최고급 차와 이쁜 아내와<br>부러울것 없는 4명의 자식이 있었다.<br>그는 더이상 부러울것이 없었다.<br>그의 나이 40세때였다.</div> <div> </div> <div>박정희가 죽고 동명목재 강석진이 넘어가고,<br>모든 수금길은 막혔다. 2번째 부도. 재기할수 없는....</div> <div> </div> <div>자식들은 자라기 시작했다.<br>큰딸은 집을 뛰쳐나가 자신의 인생을 개척했다.<br>약간은 호기롭지만 성실한 남자를 만났다.</div> <div> </div> <div>세월은 어느새 20년이란 시간을 잡아먹었다.<br>사업할때의 폭음, 폭식으로<br>그에게는 당뇨병이 생겼다.</div> <div> </div> <div>80키로의 몸무게가 지금은 50키로가 조금 넘는 몸으로,,<br>갖가지 병이 그를 덮친다.<br>얼마전의 뇌출혈로 오른쪽 몸의 기동이 어렵다.<br>그의 사랑스런 아내는 하나님에게 모든것을 귀의했다.<br>일주일에 7일을 교회에서 산다. 이제 그녀가 밉다.</div> <div> </div> <div>그의 큰아들은 말이 없다.<br>집에서는 말이 없다.<br>희로애락에 대해 별다른 감흥을 보이지 않는다.<br>그에게 있어 큰아들은 자신의 뒷모습 만큼이나 보기힘든 존재였다.</div> <div> </div> <div>그는 늙었다.<br>자신의 친구는 하루종일 잡음을 쏟아내는 TV 뿐이다.<br>침대에 조용히 누워있으면, <br>하루 세번, 며느리가 방문을 열고, 식사시간을 알릴뿐이다.<br>식구들의 얼굴이 잘 안 보인단다.<br>이제 당뇨병의 말기로,,눈이 잘 안 보인단다.</div> <div> </div> <div>그는 늙었다.<br>이제는 아무도 아무도 자신의 과거를 궁금해 하지 않는다.<br>목소리 큰 큰딸도, 멀리 서울 사는 작은딸도,,<br>말없는 큰아들도. 목사가 되려는 작은 아들도..<br>아무도 그에게 살듯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div> <div> </div> <div>이제는 늙은 남자.....</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460" height="697" style="border:;" alt="KakaoTalk_20141209_223238857.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2/1488286705f99f767fe99d44f3a8d868fd07589c12__mn11173__w460__h697__f45521__Ym201702.jpg" filesize="45521"></div></div> <div> </div> <div>15년전 돌아가신 </div> <div>나의 아버지의 이야기...</div> <div> </div> <div>이제 나도....</div> <div>아버지와 같이 한줄로 </div> <div>인생을 요약할때가 온것같다....</div><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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