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font size="2">어젯밤,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았습니다.<br>인터넷으로 인한 知的손실을 최대한 줄여보기 위한 알량한 도피였는데,<br>일단의 그 도피행각은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몇일간의 신경쓰임과 혼란스러움도 일조를 한것이 사실이지만,<br>정말 솔직한, 그리고 진실한 고백을 한번 해보는것도,<br>어떨까 싶었기 때문이지요.</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글을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가, 문득 손에 잡히는 책이 있었습니다.<br>우연의 일치? 놀랍게도 그 책은 Les Confessions.<br>쟝 쟈크 루소의 "고백록"이었습니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치기어린 소년시절, 오기삼아 읽고서 버려졌던, 참회록 아니 고백록.<br>늦은밤 깊도록 고백록을 다시 읽으며, 슬며시 죽어버린 컴퓨터.</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그렇더군요. 온라인은 접속을 하지 않으니 죽어버리더군요.<br>책과 음악과 친구와 연인은 라인이 끊어져도 계속되는데,,,</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제가 아는 Confessions 즉, 고백에 관한 명저는 3권이 있습니다.<br>톨스토이, 아우구스티누스 그리고 루소의 것이 그것인데요.<br>이 문외한 공돌이가 얼핏 듣기로도 루소의 고백록에 우리나라의<br>많은 문인들이 사상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고 하더군요.</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사실 고백이라는 것은 위대한 인간의 기록일뿐만 아니라, 그 고백이 참으로<br>진실할 경우는 어떠한 문학작품도 필적할수 없는 글이 될 것입니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저는 루소를 잘 알지 못합니다만,<br>아주 평범한 어쩌면 하급의 평민신분에서 프랑스의 정신적 지도자가 되었다는,<br>일반적인 루소의 일대기 만으로도 이 책을 읽기에,<br>최소한의 본전은 될것으로 생각하고 부담없이 읽어내려 갔었지요.</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사실 루소만큼 다른사람으로부터 많은 오해와 비방, <br>그리고 가혹한 박해를 받은 사람도 흔치 않다는 생각이고 보면,<br>그 자신 남에게 자신의 변호를 할 필요를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제가 가지고 있는 루소의 고백록은 홍승오님의 번역으로 되어있는 책인데,<br>이 이후에 또다른 번역서가 나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br>재미라는 측면에서, 혹은 문체의 측면에서 보자면<br>10장을 넘기기 어려운 글이지만,<br>루소의 입장에서 글을 본다면 의외로 쉽게 쉽게 책장을 넘길수 있더군요.</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인간이 살아가다 보면 얼마나 많은 죄를 범하겠습니까.<br>너무나 많은 죄와 실수를 범하기에, 그러한 짓을 하였다는 것만을<br>기억하는 것으로도 그 사람은 성자가 될 지경입니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자신의 아이들을 고아원에 맡긴일, 한명도 아니고 말이지요.<br>자신의 필생의 후원자 바랑 부인을 쉬이 잊어버린일,<br>자신의 하녀에게, 불쌍하기 그지없는 하녀에게 도둑의 누명을 씌운일...<br>근대의 哲人이라는 루소에게도 이러한 일들이 있었음을,,</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루소는 자신의 출생이 어머니를 죽게했다고 합니다.<br>아버지는 그 일로 인해 방황하며, 엉망인 생활을 하였고,<br>하나있는 형은 집을 나가 행방불명이 된 것으로,<br>그래서 평생을 만나지 못하고 지낸것으로 그렇게 되어있습니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저의 고백이 있어야 겠군요.</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저는 예민한 사람이며 자기 결정주의적 사람입니다.<br>아주 사소한 일을 머리 한구석에 담아 놓았다가,<br>남들이 연관짓지 못한 이상한 부분과 간혹 연결짓고서,<br>제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려버립니다.<br>그리고 그 결론에 대한 잘못된 명확한 물증이 있기전 까지는 번복하지 않습니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저는 남들에게 善한 이미지로 보여지기를 꾸미는 사람입니다.<br>내 자신 불안하고 마음에 들지않고 그렇게 하지않아도 될것을,<br>다른사람에게 착해보여진다는 뉘앙스로 변형시키기 노력하는 사람입니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지극히 내성적인 사람이면서 외향성을 가장합니다.<br>여러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즐기지 않으면서,<br>그 자리에서 주인공이 되기를 희망하는 유치한 사람의 전형입니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통신의 게시판을 통해 이런 글들을 쓰는것도,<br>사실 위에 얘기한 일련의 성향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br>다른사람에게 일종의 조그만 환상을 심어주려는 얄팍한 방법일수도 있습니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에전에 맡고 있있던 동호회를 자기중심적으로 운영하였습니다.<br>다른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면서도,<br>결정에 있어서는 자신의 직관을 신봉합니다.<br>그리고 그 결정을 쉬이 바꾸기 꺼려합니다.<br>고쳐야 할 부분인줄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만, 말입니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고백록중의 일부분에 이러한 Part가 있습니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루소는 쟝 쟈크를 심판한다 - 대화"</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루소 그도, 끈임없이 자신에게 되묻고, 심판하고, 결정지으려 하며,<br>발전의 도구로 삼기도 하며 그것이 퇴락과 후퇴의 부분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br>자신에 대한 돌아봄에서 말이지요.</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문득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br>참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人間史 思考의 실타래속에서,<br>책과, 음악과, 친구와, 연인이라는 매개체가 있음으로,<br>쉬지않고 자신에게 반문하며 질책하며 고백하며 살아가는 것이,<br>그나마, 자신의 직관에 대한 결정의 오차를 최소화 하는것 아닌가.</font></div> <div><br><font size="2">"고백록이 밝히려 하는 점은 인간의 욕망이 무한한 힘을,<br>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힘은 그의 행복에 대해서도,<br>불행에 대해서도 끈임없이 직관적인 心像의 변화를<br>일으키면서 그를 열광케 한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 쟝 스타로반스키 -</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욕망의 끈이 너무나도 길게 드리워져 있는것 같습니다.<br>내일은 어떠한 직관의 변화가 나를 어지럽힐지 모르겠습니다.<br>다음주는 어떠한 심리로 나에게 인터넷이 다가올지 모르겠습니다.<br>이 글 한줄, 순하디 순한 여러사람들의 心像에,<br>괜한 붉은 밑줄 한자락 긋게 하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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