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font size="2">중학교 1학년 시절, </font></div> <div><font size="2">괜한 지적 허영심과 소년의 만용으로 까라마조프家의 형제들을 읽었었다. </font></div> <div><font size="2">지금도 발음이 잘 안되는 도스토에프스키, </font></div> <div><font size="2">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에프스키라는 </font></div> <div><font size="2">이 위대한 인간의 글을 읽음으로, </font></div> <div><font size="2">세상에 태어나 글로서 성공하기란, </font></div> <div><font size="2">참으로 기적같은 일이란걸 어렴풋이 느꼈었다. </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그 당시에 내가 이글을 이해했을까? 자명하다. 너무도, <br>13살의 아이가 淫蕩이란 말을 알리 없으며, <br>육체적 결합에 대한 환상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컸을 것이라는건, <br>지금이라도 너무나 당연한 생각일 것이다. </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다행이 책읽기에 대한 끈기는 지금과 달리 질긴편이어서, <br>여러권의 그 책을 한번에 쭈욱 읽은 것으로 기억은 한다. </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상상할수 없는 일, 자기 아버지를 죽인다? <br>상상할수 없는 일,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아버지와 싸운다? <br>상상할수 없는 일, 1000여페이지에 이르는 글이 3일만에 이루어진 일? </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자꾸만 헷갈려, <br>조그만 메모장에 그 이름들을 써가며 읽은 이 러시아 소설은, <br>세월이 어느정도 흐른 20살의 청년시절에도 <br>나에게 한번의 독서기회를 주었다. </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娼女가 뭔지도 알고, 쾌락도 어느정도 알 나이, <br>과연 누가 우리편인가에 대한 기준은 점점더 복잡해질 뿐이었다. <br>세명의(아니, 사생아까지 네명) 이 젊은이들이 얘기하는 인생관이란, <br>(이 모든 까라마조프들은 아버지를 포함해서, <br>5인의 표도르비치, 드미트리, 이반, 알렉세이, 스메르자코프) <br>지금도 나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척이나 크다. </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소년시절, 도스토에프스키에게 유난히 환상을 가졌던 나는, <br>소위 그의 5대 장편(백치, 악령, 미성년, 까라마조프家의 형제들, 죄와벌)에 <br>집착하였었다. <br>무엇인지도 모르고 무조건 읽기만, 그저 읽기만, 마구잡이로, 그냥, 길게 길게 <br>써내려가면 좋은줄 아는 판타지 글쟁이들처럼,,, </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요즈음 생각하기엔 이들 작품의 어렴풋한 공통점- 치밀한 구성과 <br>단시간의 시간적 구성, 그리고 비현실적인 현실적 구성 - <br>모르겠다. <br>내가 생각한것이 맞는지는. 그것을 이 소설에서도 찾으려 했는데, </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도스토에프스키가 항상 등장시키는 단골은 神에 대한 무신론자의 등장인데, <br>여기서도 예외없이 냉철한 수재타입의 둘째아들 이반 표도르비치를 통해, <br>죄와 벌에서 장황히 늘어놓았던 神과의 입담을 간접화법화 시키는 듯 하다. </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神이 없다면 모든것이 허용된다"는 <br>광오한 발언을 이반을 통해 표출하는 도스토에프스키. <br>이반의 입에서 나온 이 무신론 극치의 어구는, <br>사악한 행동주의자인 사생아 스메르자코프에겐 뚜렷한 명분으로 작용했을 터인데. </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오늘도 우울함과 복잡함의 양면성을 주체할수 없는 이 다뎀벼에겐, <br>사뭇 거인에 대한 난장이의 조롱같이 들리지 않는건 왜일까. <br>이 말이 정확히 번역되었는지는 알수 없는 일이지만, <br>말을 뒤집어보면 무언가 섬뜻해진다. <br>"모든것이 허용되기 위해서는 神이 없어야 한다" <br>끔찍하지 않은가 말이다. 언어의 무서움이란. </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저 중세의 교회에서였다면, 당연히 목이 뎅겅 잘렸을 것이고, <br>지금도 거리 한복판에서 이말을 몇번 지껄이면,,,, 상상하기도 간편하다. <br>솔직히 가장 퀘션마크가 많이 가는 인물 이반, <br>호감이라고 표기하기엔 아직 나의 심장이 그정도로 강하진 못하고, </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괜한 냉냉함과 말없음을 수재의 전형으로 느낀것도, <br>내 어린시절 이반 표도르비치에 대한 은근한 동경이었는지도 모르겠다. <br>회상하건데, 소년에게는 무엇이든지 카리스마란 善이든 惡이든, <br>'멋'으로 보였을 터이니. </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까라마조프家의 형제들,, <br>2년여에 걸쳐 쓰여진 작품안의 시간은 고작 3일. <br>실화를 바탕으로 토스토에프스키가 추리해서 만들어졌다는 이 역작은 <br>오늘 문득 삶과 죽음에 대해, <br>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용기와 비겁에 대해 고민하는 나에게, <br>무언가는 모르겠지만, 지시를 내리고 싶은 글로 생각나게 한다. </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솔직히 겁난다. 그 글들을 다시 보기가, 이해를 하게 될까바....</font> <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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