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212/7a7e77d75f1c47acf343e6561d26458d.jpg" class="txc-image" style="clear:none;float:none;"></p><p style="text-align: center;"><br></p><p style="text-align: center;"></p><p>사람 문재인 님에게</p><p><br></p><p>안녕하십니까. 서울사는 아무개 입니다. </p><p>이렇게 편지를 쓰는 이유는 염치없게도 문재인님께 두번째 부탁을 드리고 싶어서 입니다.</p><p><br></p><p>문재인 님..</p><p>제가 옆에 조각은 저의 참담한 마음을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어 눈물을 섞어 만든 작품입니다. </p><p>근데 왜 반쪽만 만들었는지 아십니까? </p><p> 입상은 안에 뼈대를 넣어야 세워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p><p>근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p><p>이런 입상을 만들기 위해 한달 열심히 돈을 벌어 흙을 사고, </p><p>다음 한달 열심히 돈을 벌어 뼈대를 사면 먼저 사논 흙이 굳어 못쓰게 됩니다. </p><p>그래서 다음 한달을 또 열심히 돈을 벌어 흙을 사면 뼈대가 삭어서 못쓰게 됩니다. </p><p>그래서 뼈대없는 반쪽밖에 만들 수 없습니다.</p><p><br></p><p>이렇게 밖에 만들 수 없는 이유가 지금 저를 비롯한 많은 청년들이 처한 입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p><p><br></p><p>하지만 괜찮습니다. </p><p>언젠가 이 반만 만들어진 흉상을 보고 누군가가 희망을 얻고, 위로를 받는다면 제가 처한 궁핍함 정도는 털어 넘길 수 있습니다. </p><p>그리고 이렇게 꾸준히 만들다 보면 언젠가는 튼튼한 입상을 만들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도 있을테니까요. </p><p><br></p><p>하지만 지금 저와 비슷한 많은 사람들은 </p><p>너무 지쳐서 더이상 이런 반쪽짜리 흉상조차 만들 여력이 없는 것 같습니다.</p><p><br></p><p>물론 당신께서 대통령이 되어도 개인적인 궁핍함이 눈에 띄게 좋아질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p><p>하지만 그럼에도 당신을 의지하고 믿었던 것은 당신을 내가 볼 수 있을 만큼 가까이에 두고 당신의 따뜻한 한마디에 위로를 얻고 싶어서 였습니다. </p><p><br></p><p>저는 당신께서 사람이 먼저라는 말과 그 의지를 믿었고, 그래서 당신이 저를 비롯한 이나라의 청년들을 믿어준다면, 이런 반쪽짜리 흉상을 만들어도 언젠가는 이것이 큰 기쁨이 될 거라는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p><p><br></p><p>참담했지만 좌절하진 않겠습니다. </p><p>하지만 우리가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당신께서 하나의 가치로서 우리곁에 남아 있어주셔야 합니다.</p><p>힘들고 지친 사람들을 당신곁에 두게 만들기 위해 수많은 재야인사들이 모든걸 다 던지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습니다.</p><p>만약 당신께서 낙담하시거나 외면해 버리신다면 그 분들도 그러실테고, 결국 우리도 따라 주저앉게 됩니다. </p><p><br></p><p>문재인이 있어야 안철수가 있고, 윤여준이 있고, 심상정이 있고, 나꼼수가 있고, 표창원이 있고 이외수가 있고, 공지영이 있습니다. </p><p>그 분들이 버텨줘야 우리같은 배고픈 무지렁뱅이들도 버틸 수 있습니다.</p><p><br></p><p><br></p><p>전 민주주의는 잘 모르겠습니다. </p><p>이번 선거를 계기로 뭐가 더 옳은 가치관인지 잘 모르겠지만, </p><p>그럼에도 확실히 알겠는 것은 당신이 우리곁에서 우리를 응원해 주어야 많은 사람들이 죽지 않고 버틸 수 있다는 것입니다.</p><p><br></p><p>우리는 분노해 왔고 또다시 분노하고 있습니다. </p><p>그 분노가 튀어져 나갈 곳이 마땅치 않아 가족에게 화내고, 친구를 비난하고 이웃을 핍박했습니다.</p><p>하지만 언젠가부터 당신을 보며 우리는 많은 눈물을 흘렸고, 그 눈물이 우리의 분노를 식혔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다른 이들의 부정과 부패와 모욕을 목도하면서도 그것을 옳은 방법으로 해결할 때 까지 참을 수 있었습니다. </p><p>왜냐하면 당신께서 그렇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p><p><br></p><p>하지만 당신이 보이지 않으면 우리는 또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분노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p><p>그래서 부탁합니다. 우리가 또 다시 분노하지 않게 해 주세요. </p><p>우리가 다시 편을 나누어 이웃을 적으로 만들고, 그것을 비난하지 못하게, 당신께서 우리를 위로해 주셔야 합니다.</p><p><br></p><p>대통령을 안하셔도 좋고 정치를 안하셔도 좋습니다. </p><p>부디 곁에서 당신의 웃는 모습을 계속 볼 수 있게 해주세요.</p><p>당신을 보며 한사람이라도 용기를 얻고 힘든 시기를 버텨낼 수 있도록 제발 우리를 외면하지 말아주세요.</p><p><br></p><p>당신이, 그리고 당신을 아직도 믿고 있는 우리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세요.</p><p>당신을 반대했던 사람들을 우리가 더이상 미워하지 않게, 우리가 계속 볼 수 있는 곳에서 함께 서있어 주셔야 합니다.</p><p>당신과 우리가 함께 믿었던 많은 가치들을 우리가 좀더 용기내어 다른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당신이 우리의 손을 잡아 주셔야 합니다.</p><p><br></p><p>사람이 먼저 라는 것을, </p><p>그것이 언젠가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참 가치로서 남아있을 수 있게, 우리곁에서 우리를 지켜주세요.</p><p><br></p><p>제발 부탁합니다.</p><p><br></p><p><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212/366a9f08ff091a17a4e4f0bdc49f9e55.JPG" class="txc-image" style="clear:none;float:none;"></p><p><br></p><p></p><p><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