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 </div> <div>이번 이야기는.. </div> <div>제가 독서실 아르바이트를 할 때의 이야기입니다.<br></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방학 시즌에 어떤 용돈 벌이를 구할까 고민하다가<br>당시 자격증을 공부하고 있었는데, 공부도 하면서<br>쉬엄쉬엄 할 수 있는 독서실 아르바이트가 </div> <div>맘에 들어서 인터넷 구직 싸이트란 구직 싸이트는 다 찾아보게되었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래서 결국 저희 동네로 부터 20분 쯤 </div> <div>떨어진 곳이지만,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div> <div>대학생들이 많아서인지 좋은 위치나 조건들의 </div> <div>구직 자리는 다 꽉 찼더군요.. 그래도 이정도면 </div> <div>거리도 괜찮다싶어 전화를 드린 후 <br>면접을 보고 당장 그 다음 날 부터 </div> <div>아르바이트를 시작했지요.<br><br><br><br><br>독서실 사장님도 친절하셨고, 독서실 외관은</div> <div>비록 엄청 낡아보였지만 내부는 그런대로<br>깔끔했습니다. 헌데 골목길 사이에 있어서</div> <div>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더군요, 아물론 </div> <div>방학이라는 이유도 있었는데<br>특히 독서실 비수기인 11월에서 2월 사이여서 </div> <div>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br><br></div> <div><br><br>그리고<br>제 파트가 18시 부터 다음 날 </div> <div>새벽 04시 까지 였는데<br>혹 독서실 알바를 해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br>야간 타임은 항상 마감전에 청소를 했어야 했어요.</div> <div>방은 9개정도 있었고, 여자방 남자방 반반씩 </div> <div>그리고 사이버방 하나 이렇게 청소를 하는데, </div> <div>이것만 빼면 정말이지... </div> <div>공부 하면서 용돈 벌기는 최적의 일자리 였다고 생각합니다.<br><br><br><br><br>매일 매일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와, </div> <div>쓰레기통 분리수거 그리고 </div> <div>책상에 낙서나 껌 같은 것 없애기, </div> <div>화장실 청소...또.. 가장 중요한 </div> <div>3일에 한번씩하는 모든 바닥 쓸기.....<br>이것이 간략한 제 청소 일과 였습니다<br><br><br><br><br>다른 독서실은 모르겠는데, 상가같은 조그마한 빌라 건물에 2층엔 독서실<br>그리고 3층에는 주인집이 있었고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인지<br>항상 그 시간에 마감을 하고 오전 11시부터 다시 문을 열었어요<br><br><br><br><br>그러나 한가지 맘에 걸리는 것이 있다면,<br><br>그것은 마감 전 청소할 때 입니다<br><br>특히 3일에 한번씩 바닥 쓸기하는 날..........<br><br><br><br><br>제가 사실은 원래 겁이 좀 많은 성격인데<br>마감 전 새벽 2~3시부터 그나마 많으면 열명정도이고 </div> <div>평소 같았으면 몇 명... 어쨌든 학생들이 나가고<br>혼자 남는 것도 겁나는데 어두 컴컴한 독서실 안을 </div> <div>쓸어야 한다는게 정말 무서웠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저희 독서실 복도에는 형광등이 되어있지만 </div> <div>방안에는 형광등이 없고 스탠드만 있었어요. </div> <div>그래서 저는 방 하나당 6개의 책상이 있는데 </div> <div>모두 스탠드를 다 켜놓고 바닥을 쓸었습니다... 안그러면 </div> <div>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을 뿐 더러<br>날씨 탓인지 건물 안도 서늘한게 등골이 오싹해지거든요..<br><br><br><br><br>하지만 그 정도는 다 감수 할 수 있다해도<br><br>새벽에 청소를 할때 한가지 께름칙한 것이 있었어요<br><br>그것은 바로 여자 방 바닥을 빗자루로 쓸 때 였는데요,<br><br><br></div> <div> </div> <div><br>아무래도 하루에도 15~20 명은 왕래가 있으니 바닥에 3일분치 </div> <div><strong>여자 머리카락이... </strong>쓸다보면 굉장히 많이 모입니다..<br><br><br><br><br>여자방 네 곳을 다 쓸고 나면 정말 쓰레받이에 한 움큼 정도 나올 정도의 양이 나오더군요...<br><br><br><br><br>그것을 쓸 때마다 왠지모를 소름이 돋곤 했었습니다, </div> <div>낮이나 장소가 달랐으면 모르겠지만<br>모두가 자고 있는 새벽의 텅 빈 독서실안...<br>너무나 고요해서 제가 기침 한 번하면 독서실 전체에 울릴 정도이니..<br>그런 분위기에서 혼자 여자 머리카락을 쓸고 있는 저의 모습... </div> <div> </div> <div>상상가시나요?<br><br><br><br></div> <div><br><strong>...<br><br></strong><br></div> <div><br><br><br>그 날은 특히 학생, 취준생 분들이 이상하리만치 </div> <div>빨리 자리를 비운 날이 었습니다. 새벽1시도 오기 전에 </div> <div>저는 텅 빈 독서실에 혼자 앉아서 공부하고 있었지요.. </div> <div>출입문 입구로 바로 들어오면 제 당직실이 있는데 </div> <div>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오른편에 1번 방(남자전용)이 있었어요<br>순서대로 2번 3번 4번.... 그리고 5번 방 부터 여자방이 시작되고<br>8번 방을 끝으로 화장실과 사이버방이 있었습니다.<br><br><br><br>새벽 1시 반 쯤,<br></div> <div>그런데 갑자기 무언가 ...샤프따위가 책상에서</div> <div>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나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div> <div>소리는 맨 안쪽의 </div> <div>여자 방쯤에서 들리는 듯한 소리였어요....<br><br><br><br><br>이상하죠,, 분명이 독서실 안에는 저 혼자인데.. 하지만<br>집에 있으면서도 갑자기 그릇이 떨어지거나 그런 적이 있었기 때문에<br>대수롭지 않게 느끼고 '누군가 책을 나두고 갔는데 잘못 얹어놔서 떨어졌나보다'<br>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오묘하게 </div> <div>싸늘해지는 기운과 왠지 확인을 해야할 것 같은 기분에 </div> <div>저는 그 날 일찍 청소를 한 후 쉬다가 마감하려고 빗자루와 쓰레받이를 들고<br>남자방 부터 쓸기 시작했습니다.<br><br><br><br><br>슥-스윽-<br><br><br><br><br>남자방의 학생들은 정말 더럽게 쓰는 것 같습니다. 저도 사내놈이지만<br>온갖 취식물 껍질이라던지 종이 쪼가리 따위 들이 </div> <div>바닥에 그냥 버려져 있고 ... 가끔은<br>책상이나 기물들이 파손되어있는 경우도 종종 ..<br><br><br><br><br>...<br>...<br><br><br><strong>어 ?<br></strong><br><br><br><br><br></div> <div>그 때,<br><br>방금 저 안쪽 깊숙한 곳에서 저말고 누군가가 </div> <div>빗자루로 바닥을 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br><br><br><br><strong>(슥- 스윽 슥슥)<br><br></strong><br><br>아까도 말했다시피 텅 빈 독서실은 너무도 </div> <div>고요해서 모든 소리가 다 울려요..<br>그래서 푸념을 하며 남자방을 쓸고 있을 때<br></div> <div>저와 교묘하게 빗자루 소리를 맞추듯이.... 하지만 </div> <div>조금씩 엇 박자로 쓰는 소리가<br>여자방 쪽에서 났습니다.<br><br><br><br><br><br>스윽 스윽 스슥-<br><br><strong> (슥- 스윽 스슥-)</strong><br><br><br><br><br>정말로 선명하게 들었어요.. 왜냐하면 방마다 다 뚫려있거든요...<br>무슨말이냐하면,<br><br><br><br><br>방마다 책상이 있고 스탠드 위에는 책을 넣을 수있는 </div> <div>수납공간이 있는데 그 위로 천장부분에도 </div> <div>건너편 방으로 다 뚫려 있고,<br>책상 의자에 앉은 후 발을 쭉 뻗으면 </div> <div>뚫려있는 밑 부분 틈으로 건너편 방으로<br>발을 집어넣을 수가 있어요. 이해가 가시나요?<br><br><br><br><br></div> <div>한 마디로 1번방 바닥에 엎드리거나 </div> <div>책상을 밟고 올라가 수납공간위로 고개를 쳐들어<br>2번방 쪽으로 보면 3번 4번... 그리고 8번방 끝까지 다보여요<br><br><br><br><br><br>저는 그 빗자루 소리가 나자마자 소름이 쫘악- 끼치면서 <br><br>저도 모르게 방바닥에 납작 엎드려 건너편을 보았습니다<br><br><br><br><br><br></div> <div><strong>순간,<br></strong><br><br><br><br><br>허억-<br><br>소리가 나자마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어요<br><br><br><br><br><br>제 눈으로 보이기에는 6번방 쯤에서 아주 하얗고 가느다란 발과 발목이 보였거든요..<br><br><br><br><br><br>아주 잠깐이었어요,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구요.<br>그리고 제가 그것을 보자마자 책상위론지 의자위로인지 모르겠지만<br><strong>폴짝 뛰어 올라 가버린것 처럼 그 발이 없어졌습니다</strong><br><br><br><br><br><br>저는 순간 잘 못 봤다고 생각해야만했습니다. 꼭 그래야 했어요<br>분명히 너무나 순간적이었기때문에 그렇게 생각 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br></div> <div>어쨌든<br>그래야만 제 정신줄을 잡을 수 있으니까요.. 말도 안되잖아요 </div> <div>분명히 여긴 저 혼자입니다.<br><br><br><br><br>저는 이 텅 빈 독서실에 혼자 입니다..............<br><br><br><br></div> <div>마음 같아서는 3층으로 뛰어올라가 주인을 깨워서</div> <div>데려오고싶었습니다.. 무섭다고.. 하지만 </div> <div>사내놈이 쪽팔리잖아요.. 존심이 뭐길래 저는<br><br></div> <div>'내가 지금 겁먹어서 헛것이 보인거다' 계속 되뇌이면서 </div> <div>꿋꿋히 바닥을 쓸었습니다.<br><br><br>아, 그런데 계속 그 발이 생각이나서 바닥을 쓰려고 허리를 굽힐 때마다<br>뒤를 한번 씩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소름이 계속 반복적으로 끼치는 바람에...<br>그래도<br>저는 그렇게 의지와 신념으로 4번 남자방 끝까지 후딱 쓸어버렸습니다.<br><br><br><br><br><br><br>그리고............<br><br>이제부터는 여자방을 쓸 차례 였어요..<br><br><br><br><br><br>5번 방 문을 열려고 하는데, 아 이게... 손잡이로 손이 쉽사리 안떨어지더군요...<br>그래도 어쩌겠어요.. 사장님이 항상 청소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시니...<br>침을 꿀꺽 삼키고 문을 열었습니다. 너무도 캄캄했어요 유일하게<br>복도 불 빛이 방 안으로 들어와서 문을 찔끔 연 부분만 환했습니다.<br>저는 들어가자마자 스탠드란 스탠드의 스위치는 다 켜고 바닥을 쓸기 시작했습니다..<br><br><br><br><br>그날 따라 소름끼치게 여자머리카락이 왜 그렇게 많던지요...<br>우선 왼쪽라인 책상 3곳을 </div> <div>(이 책상들의 건너편은 남자전용 4번방이지요) </div> <div>구석 까지 꼼꼼히 쓴 후 오른쪽라인....을 쓸 때 였습니다.<br><br><br><br><br><br>저는 항상 한 방의 머리카락을 한 곳에 모아 쓸고 </div> <div>한꺼번에 쓰레받이에 담는 식으로 했는데<br><br>쓱쓱 쓸다가 보니<br><br><strong>음?<br><br></strong>옆 책상 밑에 머리카락 뭉치가 한 움큼이상 모여져있더군요....<br><br><br><br><br></div> <div>제가 다른생각 할 틈도 없이 저는 재빠르게<br>'아, 내가 몇일 전에 머리카락을 모아놓고 안쓸었나보다...'</div> <div>라고 <strong>생각해야만</strong>했습니다.<br><br><br><br>그 머리카락 뭉치는 5번방과 6번방사이의 책상 밑, 뚫려있는 부분에 걸쳐져 있었는데,<br><br><br><br>이게...<br><br><br><br><br><br><br><br><br><br>그러니까 이게..<br>쓸어도 쓸어도 끝이없는거에요..........................<br><br><br><br><strong></strong></div> <div><strong>마치 6번방에서 머리카락이 계속 딸려오는것 처럼.............</strong><br><br><br>저는 다시 허억- 소리와 함께<br>뒤로 나자빠졌습니다.<br><br><br><br>그리고 시선이 자연스럽게 천장으로 시선이 갔는데,<br><br><br><br><br><br></div> <div> </div> <div><strong>건너편, 6번방에서 너무나도 창백한 여자가<br><br>코 위로만 보이게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흰자위를 드러낸채로<br><br>눈동자를 한 껏 내리깔아 저를 구경하고있더군요<br><br></strong><br><br><br><strong></strong></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strong><br><br><br><br><br><br></div> <div>저는 그 상태로 기절을 한건지 눈을 떴을 때는<br></div> <div>아침 7시 쯤이었고, 3층에서 사장님이 슈퍼에 마실 것을 사러 가시다가<br><br>2층 독서실 문이 안 잠겨 있길레 들어가보니 당직실에도 사람이없고...<br><br>어떻게 된거지 하고 다 둘러보다가 발견했더랍니다..<br><br><br><br>제가 5번방 안에서 쓰러져있는 것을...<br><br><br><br>저는 사장님께 사실대로 새벽의 일들을 말씀 드린 뒤, </div> <div>여기서 일을 못하겠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br>사장님이 헛것을 본게라고 웃으며 등을 짝- 치더 군요...<br><br>하지만 정말로 헛것이었을까요? 그 뒤로는 이런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br><br><br><br>그런데<br>제가 기절했던 그 날, 그 자리 .... 쓰러져있는 제 주위로<br><br><br><br><br><br><br><br>유난히 긴 머리카락이 많이 떨어져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br><br><br><br><br><br><br><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