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그날 나는 확답을 받기 위하여, 디앤디컴 고객센터에 전활 걸었다.</div> <div> </div> <div>스테핑이 맞지 않아서, crc에러가 뜨는 경우가 흔하냐고...</div> <div> </div> <div>직원은 자신이 아는 한도에서, 그런 일은 없다고 확언했다.</div> <div> </div> <div>왜냐하면, 780보드는 과거에 잘 나간 제품이고, 이 보드에 데네브를 쓰는</div> <div> </div> <div>사람은 많지만, 이러한 문제로 문의한 사람은 없다.</div> <div> </div> <div>나는 다시 한번 고민했다. 다른 데네브를 구해서 확인을 해볼 것인가?</div> <div> </div> <div>아니면 그냥 다 처분하고 갈아 엎을 것인가?</div> <div> </div> <div>만약에 내가 가지고 있는 데네브가 고장이라면? 이 물건을 그냥 파는 것도 문제다.</div> <div> </div> <div>나는 조심스레, 한달 전의 문자목록을 뒤졌다. </div> <div> </div> <div>그리고 찾아서, 문자를 보냈다.</div> <div> </div> <div>-저기요 죄송한데, 파신 물건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요...</div> <div> </div> <div>일단 동네가 같았기에, 나는 시퓨를 가지고 그 사람의 집으로 향했다.</div> <div> </div> <div>그 사람의 컴에서도 안되면, 시퓨가 고장난 것이고, 그러면 다시 되바꿔오면 그만이다.</div> <div> </div> <div>뭐 보드는 새로 사면 되지롱...</div> <div> </div> <div>떨리는 마음으로, 판매자의 집으로 다시 입성.</div> <div> </div> <div>시퓨를 장착하고, 파일을 다운 받는다.</div> <div> </div> <div>뻘줌하게 수컷 둘이서, 걍 이런저런 이야기도 못하고. 멍하니 앉아있다.</div> <div> </div> <div>공통된 주제라곤 컴퓨터에 관한 것 뿐.</div> <div> </div> <div>그 사람은 게임은 별로 안하고, 영화를 주로 본다고 한다.</div> <div> </div> <div>따라서 그 날도, 내가 추가금을 주는 것으로 착각한 것인데, 얼떨결에 필요없는 시퓨를 교환한 것.</div> <div> </div> <div>라이트 유저라서 그런지, 처음엔 램도 한개 달렸던게, 며칠 전 램을 하나 더 구해서 두개를 달았다고 했다.</div> <div> </div> <div>그런데 보드가 문제인지, 2번 4번 소켓에 장착하면, 작동을 안한다고 ㅎㅎㅎ. 그래서 듀얼 채널을 못 쓴다고 징징된다 ㅋ.</div> <div> </div> <div>그러는 동안 다운을 다 되었고, 압축을 풀어보았다.</div> <div> </div> <div>이상없이 해제된다. 결국 내 보드가 문제였다.</div> <div> </div> <div>제기랄...</div> <div> </div> <div>어떤 희미한 희망이, 실낱처럼 흩어진다.</div> <div> </div> <div>내가 왜 이 보드에 그토록 집착하느냐 하면, 내가 전역한 후에 처음 돈 모아서 산 보드여서다.</div> <div> </div> <div>그 세월동안 비록, 다양한 부품들이 바뀌었지만, 이 보드를 계속 쓰는 한, 난 갓 전역한 풋풋한 그때가 생각이 나서란 말이다!는 개뿔.</div> <div> </div> <div>그냥 보드 바꾸면, 다 갈아엎는거 같아서... 귀찮아서다. 윈도우도 새로 깔아야 하고...</div> <div> </div> <div>참 세상 피곤하게 사는 스타일...</div> <div> </div> <div>한숨 쉬는 나를 보자, 저쪽 양반은 그냥 투반을 가져가란다. 데네브는 자기가 쓰겠다고... 그냥 가져가라고 한다.</div> <div> </div> <div>그래 이왕 갈아엎을거, 투반으로 가자는 생각에, 나는 미리 준비한 만원을 건냈다. 양심상 그냥 가져갈 수는 없었음으로...</div> <div> </div> <div>집으로 달아와, 나는 나답지 않은 선택을 했다.</div> <div> </div> <div>투반을 지원하는 보드를 사기로 한 것이다.</div> <div> </div> <div>빠를 수록 좋다. ddr2를 지원하고, 투반까지 지원하면, 문제 없다!</div> <div> </div> <div>중고나라를 뒤졌지만, 다 별로인 보드뿐.</div> <div> </div> <div>나는 급한 마음에 업자에게 연락을 했다. 기가 780g. 내 보드와 같은 칩셋이지만, 적어도 투반은 지원한다.</div> <div> </div> <div>오케이! 너로 정했다.</div> <div> </div> <div>바로 입금하고, 정말로 길던 이틀이 지나, 보드를 받았다.</div> <div> </div> <div>새벽까지 기다리고, 몰래 컴퓨터를 켜서, 바이오스 업뎃을 하고, 투반을 장착했다! 오오오오!</div> <div> </div> <div>된다! 된다!.</div> <div> </div> <div>기쁜 마음으로, 새벽 2시까지 조립을 했다. 꼼꼼하게 타이를 묶고, 아기자기하게 내부를 꾸몄다.</div> <div> </div> <div>한달 반의 전쟁의 종지부다!</div> <div> </div> <div>고지가 눈 앞이다. 케이스 뚜껑을 닫으며, 고정 볼트를 단단하게 죄였다.</div> <div> </div> <div>그때 나는 다시는 이 볼트를 풀지 않으리라! 라는 그런 마음가짐이었던 거 같다.</div> <div> </div> <div>그리고 케이블을 하나하나 연결하고, 옥상으로 올라가 담배를 하나 폈다.</div> <div> </div> <div>밤하늘을 바라보며, 머리를 식혔다.</div> <div> </div> <div>그리고 다시 밑으로 내려와, 컴퓨터 앞에 섰다. </div> <div> </div> <div>마치 막 조선소에서 출고된 범선의 진수식을 하는 기분으로 나는 전원 버튼을 눌렀다.</div> <div> </div> <div>.</div> <div>.</div> <div>.</div> <div> </div> <div>전원이 들어 온다.</div> <div> </div> <div>팬이 돌아간다.</div> <div> </div> <div>비프음이 들린다.</div> <div> </div> <div>모니터의 램프가 녹색으로 점멸한다.</div> <div> </div> <div>그리고 주황색으로 점멸한다.</div> <div> </div> <div>비프음이 들린다.</div> <div> </div> <div>비프음이 들린다.</div> <div> </div> <div>비프음이....</div> <div> </div> <div>?</div> <div>?</div> <div> </div> <div>나닛!?</div> <div> </div> <div>전원을 뽑느다. 다시 전원을 넣는다.</div> <div> </div> <div>안된다.</div> <div> </div> <div>제기랄! 안된다!</div> <div> </div> <div>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이미 멘붕의 수준을 넘어섰다.</div> <div> </div> <div>찝찝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수 밖에 없었다.</div> <div> </div> <div>그 다음날, 나는 내 바이오스업뎃이 문제인지, 아니면 보드가 불량이었는지에 대해 고민하다가.</div> <div> </div> <div>불량으로 결론지었다. 바이오스업뎃은 완벽히 완료되었고, 그리고 그 다음 다시 투반으로 재장착 후에도 작동이 되었다.</div> <div> </div> <div>그 사이 내가 한 일은 조립 뿐이다. 그 일로 인하여, 보드에 충격이 간 건가? 그러면 내 과실인가?</div> <div> </div> <div>이 손해를 내가 감당해야 하는 건가?</div> <div> </div> <div>그러다가 생각을 굳혔다. 아니다! 단순히 조립만으로 고장날 보드라면, 이미 수명이 다한 보드이고, 그 보드를 판 사람이 나빠!</div> <div> </div> <div>라며... 합리화 하고... 난 교환을 요청했다.</div> <div> </div> <div>그리로 며칠 후.</div> <div> </div> <div>다시 새벽. 보드에 또 다시 바이오스 업뎃을 했다. 투반을 읽힌다.</div> <div> </div> <div>전과가 있기에, 나는 조립에 앞서, 확실히 확인을 하기 위하여, 모든 부품을 꽂고 작동시켜 보았다.</div> <div> </div> <div>포스티잉 안 뜬다. 그래픽을 뽑고, 내장으로 돌렸다. 역시 상황은 같다. </div> <div> </div> <div>램은 하나만 꽂았다. 된다.</div> <div> </div> <div>램이 문제다.</div> <div> </div> <div>하나하나 꽂아가며 시험을 해본 결과, 램소켓이 2번 4번에 램을 장착시, 부팅이 안된다라는 것을 발견하고.</div> <div> </div> <div>그 다음날, 나는 환불을 요청했다.</div> <div> </div> <div>그리고 얼마 후에, 중고나라에 상태좋은 개인 판매자의 보드가 올라왔고, 나는 냉큼 예약을 했다.</div> <div> </div> <div>꽤 먼 지역이었지만, 나는 외근을 빙자하여, 차를 타고 질주했다. 빨리 끝내고 싶었고, 그냥 어케 되던 빨리 끝내고 싶었다.</div> <div> </div> <div>보드를 받고 설치해봤다...</div> <div> </div> <div>램 소켓 2번과 4번이 작동을 안 한다.</div> <div> </div> <div>씨팔....</div> <div> </div> <div>그러다가 문득, 며칠 전, 판매자의 집에서, 판매자도 2번 4번 소켓이 작동을 안 한다는 말이 기억 났다.</div> <div> </div> <div>시퓨를 뽑고, 에슬론을 꽂았다. 정상 작동...</div> <div> </div> <div>씨팔.씨팔.씹할!</div> <div> </div> <div>온갖 욕이 다 나왔다.</div> <div> </div> <div>문자 목록을 뒤져서, 두달 전에 투반 판 사람의 연락처를 찾았다....</div> <div> </div> <div>-여기까지가 현재 진행상황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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