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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2세마법사입니다.
어젯밤에는 밤 늦게 길을 걷다가 리어카를 끌고 계시는 할머님을 봤습니다.
눈이 내려 얼음이 언 빙판 길을 폐지를 제 머리 위 만큼이나 가득 쌓여있는
리어카를 끌고 다니는 모습이 참 삶이란 고통의 연속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할머니는 쌩쌩 달리는 차가 부담스러웠는지 턱이 낮은 곳에서
인도로 올라오려 하셨지만 빙판길은 리어카를 끌고 올라오기 아마 어려우셨나봅니다.
그리곤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셨지요.
하지만 그 할머니의 도움에 응하는 이는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날이 춥고 빙판에 누구든 빨리 집에 들어가고 싶었을 겁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아마 제가 그 할머니를 외면하는 시선의 속도가 1초만 빨랐더라도
저 역시 그랬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 1초가 늦어서 마주친 할머니의 시선을 전 외면할 수가 없었지요.
차도로 내려가 전 그 할머니의 리어카를 밀어드렸습니다.
아니 밀어드리는 척 했습니다.
날씨도 추웠고 무엇보다도 더러워 보이는 그 박스를 전 만지기가 싫었지요.
하지만 할머니는 제가 그 리어카를 밀고 있다고 굳게 믿으셨는지
힘을 내어 그 리어카를 끌어 인도로 올려놓으시더군요.
전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슬펐습니다.
저라는 인간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하는 구나 싶었습니다.
잠깐의 편함을 추구하다가 평생의 짐을 어깨에 얹어버렸구나 싶었습니다.
인도에 올라오고 나서 오히려 전 할머니의 리어카를 힘껏 밀어드렸습니다.
제 부끄러움을 감추고 싶었습니다.
전 최선을 다했다며 변명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리어카를 곧 세우시고는 밀고 있는 저를 향해 뒤를 돌아보시며
전라도 사투리로 "고마워요잉~" 이라고 하셨습니다.
전 그 할머니의 말씀을 듣는둥 마는둥 그 자리를 피했습니다.
견딜 수 없었습니다.
달은 여전히 차가웠고 바람은 여전히 아팠습니다.
겨울은 너무 슬픈 계절입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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