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나 훈련병때 육사나온 신임 여군장교가 소대장으로 왔었음</p><p><br></p><p>이 여자나 우리 훈련병이나 짬처먹는 날이 똑같아서 서로 어리버리까느라 정신없었음.</p><p><br></p><p>암튼, 난 입대전에도 평소에도 밖에 잘 안나가고 집에서만 노는 집돌이었음. 그래서 7월에 입대했는데도</p><p>피부가 별로 타지도 않았음. 다른 시꺼먼 애들이랑 있으면 단연 돋보이는 우윳빛깔 피부.... 피부가 좋진 않음. 그냥 색만 우윳빛..</p><p><br></p><p>어느날은 연병장 땡볕아래서 제식훈련을 하고 있다가 5분간 휴식타임이라 무릎앉아하고 대기타고 있었음.</p><p>날은덥고 햇빛은 뜨겁고 땀은 줄줄 흐르고 자연스럽게 인상쓰게 되는 그런 날씨였음....</p><p><br></p><p>근데.. 갑자기 조교가 날 보더니</p><p>"야 275번 훈련병. 너 이새끼 얼굴이 왜이렇게 창백해! 저기 그늘가서 쉬어! 훈련 열외!"</p><p><br></p><p>아니.. 이게 왠 횡재임?ㅋㅋㅋㅋ</p><p>난 그순간은 안아파도 아픈것처럼 괜히 비틀거리며 천막그늘로 향했음.</p><p><br></p><p>근데 거기서 같이 5분간 휴식하고 있던 오늘의 훈련감독 여군장교..</p><p><br></p><p>"너 왜 열외야?" 라고 물어봄</p><p><br></p><p>(잉? 뭐라고 대답 해야되지?)</p><p>입소 2주차 훈련병에겐 너무 어려운 질문이었음...</p><p><br></p><p>근데 참고로 난 식사집합하고 있는동안에도 괜히 조교들이 군기잡는다고 정신못차리는 이상한애들 불러내서 얼차려줄때</p><p>땀이 너무 나서 전투모를 살짝 벗고 땀을 닦았다고 날 불러내는 조교한테, "땀이 너무 나서 잠깐 벗고 땀 닦았슴다" 하니까 들여보내주는 그런애였음. 난 이상하게 조교들이 무서워보이지 않았음. 개념이 읍서서 그런가.. 암튼 다시 들어가니까 같은 내무실쓰는 애들이 막 물어봄. "너 왜 그냥 보내줌?" "땀나서 잠깐 벗었다니까 보내주든데?"ㅋㅋ</p><p><br></p><p>근데 장교는 좀 후달렸음.. 난 참 개념없게도 그 여군장교한테</p><p>"머리가 너무 아파서..."</p><p>라고 구라를 날렸음..</p><p><br></p><p>근데 지가 보기엔 멀쩡한 애가 갑자기 쉬러 오니까 이여자가 빡이돈거임.</p><p><br></p><p>갑자기 훈련전체를 멈추고 전체 집합을 시킴..</p><p>어? 나 아직 할말이 남았어.. 조교가 쉬라고 했단말이야!ㅠㅠ</p><p><br></p><p>...."이놈들 정신상태가 썩었다"며 땡볕에 열외없이 얼차려를 받았음..</p><p>어? 나때문이야? 이거... 나때문이야? 조교가 쉬라고 했을때 "아님다 괜찮슴다!" 했어야했어?ㅠㅠ</p><p><br></p><p><br></p><p><br></p><p>그런일이 있고 얼마 후..</p><p><br></p><p>훈련병들은 전화타임을 항상 기다리게 마련임.</p><p>전화타임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음. 뭔가 훈련중에 이쁨을 받아야 하거나 타 훈련병의 모범이 되어야 함.</p><p><br></p><p>근데?</p><p>왠지 난 관련 학과 덕분인지 일찌감치 행정반에 불려가서 훈련병 주제에 워드작업 및 각종 허드렛일을 했음...</p><p>종교활동시간이었는데 난 또 열외됨. 행정반에서 워드치다가 그걸 출력해서 빈 내무실에서 자르고 붙이고 암튼 그런걸 도와줫음. 아 이 컴맹 조교생키.. 난 쪼꼬파이 먹으러 갈거란 말이야..ㅠㅠ</p><p><br></p><p>암튼 그 일을 도와주고 전화타임 10분을 얻어냄. 보통 훈련시에 아무리 이쁨을 받아도 5분이상 안주는데 난 10분인거임!ㅋㅋ앗싸..</p><p>그리고 며칠 후 일과가 끝나고 드디어 내차례 전화타임이 왔음!</p><p>난 신나게 문도 안달려있는 행정반으로 달려가 노크를 하고...</p><p><br></p><p>똑똑똑 "275번 훈련병 ㅇㅇㅇ 들어가도 괜찮겠습니까!" 를 시전한 뒤</p><p>당직사관에게 경례를 똭! 올렸는데 공교롭게 그 여장교가 당직인거임.. 아.. 뭐지 이 우연.. 훗.. 이렇게 이 여자도 나에게 빠지나? 훗 나란남자..</p><p><br></p><p>암튼 난 나쁜남자라(?)</p><p>내 전화에만 충실했음 10분이라 시간이 넉넉함. 친구한테 전화해서 간단히 끝낸 뒤, 집에다 전화함.</p><p>한창 전화하고 있는데 이 여군장교가 또 나를 완전 개념 빠진새끼로 보는 듯한 말투로다가</p><p><br></p><p>"야, 너 왜이르케 전화를 오래 해?"</p><p>이르는거임.</p><p>아놔 이생키들 인수인계 제대로 안해?</p><p><br></p><p>난 개념빠진 훈련병답게</p><p>종교활동대신에 작업한 댓가로 10분얻어냈다고 바로 받아침.</p><p>훈련병주제에 한마디도 안지는게 가상했는지 "뭐야 그럼 진작에 얘기하지" 이러면서 애교를 날림.</p><p>후 그래봤자 소용없어.. 난 너에게 관심주지 않을꺼야.. 난 나쁜남자니까...</p><p><br></p><p><br></p><p><br></p><p>......</p><p><br></p><p>그러다가 훈련소를 퇴소하고 자대배치를 받고 1년정도가 지났음.</p><p><br></p><p>이 여자가 내 자대에 인사장교로 부임한거임! 난 나쁜남자지만 괜히 반가운거임.</p><p>난 훈련병때 행정반 작업하던 실력으로 대대 본부중대 계원이었음..</p><p><br></p><p>나도 지통실에서 근무를 서니까, 자연히 당직때나 일과시간때 자주 마주치게 되고</p><p>이 여자가 내가 기억이 났는지 아 너 걔 아니냐? 라고 물어봄ㅋ 아 나란남자란..</p><p><br></p><p>암튼 훈련소때 인연으로 그렇게 친해지던 중</p><p>내가 뜬금없이 물어봤음 "인사장교님, 근데 왜 육사 들어가셨슴까?"</p><p><br></p><p>그랬더니 하는말이....</p><p><br></p><p>"어?ㅋㅋ 난 육사 들어가면 군대오는지 몰랐어!ㅋㅋㅋ"</p><p><br></p><p><br></p><p><br></p><p>뭐? 뭐라고?</p><p><br></p><p><br></p><p>... 이때를 계기로 그 여장교와는 멀어지게 됨..</p><p>나란남자..</p><p><br></p><p><br></p><p>...왠지 결말이 이상해..</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206/1340952439274.jpg" width="100%">
<style type="text/css">.memoTextarea {background:#FFFFFF url(http://dl.dropbox.com/u/12084155/OU/iu0.gif) no-repeat top right !important;background-size:contain !important;} .memoTextarea:focus {background:#F4F5F7 url(https://dl.dropbox.com/u/12084155/OU/ty_focus.jpg) no-repeat top right !important;} .whole_box {background:#4D6C77 url(http://dl.dropbox.com/u/12084155/OU/ou_back.jpg) center -30px no-repeat fixed !important;}</style>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