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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Avalanche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1-03-17
    방문 : 2193회
    닉네임변경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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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8143
    작성자 : Avalanche
    추천 : 0
    조회수 : 666
    IP : 216.164.***.13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5/03/08 16:33:04
    http://todayhumor.com/?panic_78143 모바일
    잿빛 길을 걷다 - 21
    으엉... 안녕하세요, 오유분들.
    잿빛 길을 걷다를 올리고 있다가까먹어서증발하고지금생각나서다시올리고있는걸글을쓰고있는 아발랑슈입니다.
    죄송합니다. 글을 읽어주셨던 분들.
    바로바로 올려드렸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점 죄송합니다.
    2014-2015학년도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학교가 빅똥을 자꾸 먹여주네요.
    할거도 많고...
    시간날때마다 남은것들 꼭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전 이야기들은 여기서...
     
    아 그나저나 빨리 다 올려드리고 싶은데;;
    하루 글 개수 제한이 몇개인가요?
    막 하루에 10~20개씩 올려버리면 도배라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
     
    우린 철제 에스컬레이터를 따라 한걸음씩 올라갔다.

     

    평소같았으면 우린 에스컬레이터에 가만히 서 있는 채로 휴식을 취했겠지만,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지라, 우리는 한칸한칸을 걸어 올라가야 했다.

     

    다행이도 에스컬레이터가 6층까지는 그대로 이어져 있었기 때문에, 이리갔다 저리갔다 할필요 없이 바로 6층까지 올라갈수 있는게 다행이라고 느껴졌다.

     

    우리는 한층한층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주변의 상황을 알 수 있었다.

     

    놈들은 모든 층마다 자리하고 있었다.

     

    차라리 놈들이 없는 층을 세는게 더 빠르지 싶었다.

     

    우리는 한층한층, 발소리를 죽여가며, 숨소리까지 죽여가며 윗층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5층 남성복 섹션을 지나서는, 우리는 에스컬레이터 눈 앞에 cgv 매표소가 펼쳐졌다.

     

    6층에는 cgv 매표소가 있었는데, 연말이든, 주말이든, 공휴일이든 항상 사람들로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

     

    가족끼리, 혹은 연인끼리 오붓하게 매표소에 줄을 서서 영화를 예매하고, 또 팝콘을 사면서, 서로간의 애정과 돈독함을 확인하는 장소였다.

     

    하지만 지금은, 목적없이 돌아다니는 괴물들로 가득차, 또다른 도살장을 만들고 있었다.

     

    살짝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봤을때도, 크게 다른점은 없었다.

     

    매표소 주변에는, 여러가지 음식점이 많았다.

     

    보리밥집이라든가, 샤브샤브집이라든가, 중국집에 커리팟 등등..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배를 채우고 갈 사람들을 위해 열린 공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놈들로 들어차서는, 사람대신 놈들이 배를 채우고 있는듯 했다.

     

    여기서 한층만 더 올라가면 상영관이 나올 것이다.

     

    우린 상영관이 있는 층쪽부터 둘러보기 위해, 한층을 더 올라가야만 했다.

     

    하지만, 상영관쪽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가 6층 깊숙한 곳에 있었기에, 놈들을 지나지 않고서 가는 방법은 없었다.

     

    난 상훈이쪽으로 몸을 돌리곤 쭈구려 앉았다.

     

     "너무 많은데......"

     

    상훈이는 내 뒤쪽에서 따라오고 있다가, 내가 멈추는것을 보곤 내 옆으로 올라왔다.

     

    내가 놈들의 수에 놀라 멈춘것을 보곤, 상훈이도 몸을 살짝 펴서는 주변을 둘러봤다.

     

     "이야... 시발..."

     

    상훈이는 내 옆에 쪼그려 앉아서는 도끼를 매만지며 말했다.

     

     "이거 뚫고 가기도 힘들겠는데 이거는....."

     

    우린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포기할까 싶은 마음으로 아래로 내려가려 했다.

     

    그때였다.

     

    6층의 안쪽에서, 둔탁한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누군가가 캔을 떨어뜨렸는지, 쿵 하는소리가 6층 전체로 울려퍼졌다.

     

    놈들도 그 소리를 들은건지, 그 소리를 따라 한걸음씩 한걸음씩 걸어나갔다.

     

    우린 놈들에게 들키지 않으려 에스컬레이터를 몇칸 내려가서는 몸을 납작하게 엎드렸다.

     

    놈들은 다리를 질질 끌며, 6층의 안쪽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그 머리수가 하나 둘 늘어가고 있었다.

     

    그 둔탁한 소리 하나에 6층에 있는 모든 놈들이 한쪽으로 모여들고 있는 듯 했다.

     

    뭐가 떨어진건지는 모르겠지만, 그쪽을 향해 수많은 놈들이 모여 가고 있었다.

     

    한놈이 지나가고, 두놈이 지나가고, 나중에는 지네 한마리가 지나가듯, 수많은 놈들이 그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우린, 6층을 지나가려는 것을 포기하고 내려가려고 했다.

     

     "끼야아아아아아아악!!!!!!"

     

    6층을 찢어 발기는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굉장히 하이톤인걸로 봐서는 여자의 비명소리인것 같았다.

     

    그 비명소리는 아래쪽에 있는 놈들의 잠까지 일깨우기 충분했었나 보다.

     

    5층 에스컬레이터 근처에 있던 놈들까지 그 소리를 듣고는 에스컬레이터쪽으로 한걸음씩 걸어오고 있었다.

     

     "이런... 미친..."

     

    상훈이는 아래쪽에서 걸어오는 놈들을 보고는 나지막히 한마디를 내뱉었다.

     

    그때, 6층 안쪽에서는 누군가가 소리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영아.. 들어가!"

     

    남자 소리였다.

     

    우리 말고도 이 건물 안에 누군가가 있는 것이었다.

     

    지나가는 놈들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아마 6층에 있는 모든놈들이, 그 소동을 듣고는 그쪽으로 몰려간 것 같았다.

     

    우리 앞쪽으론 한 두마리 정도가 뒤를 따라 지나가고 있었다.

     

    우린 황급히 뛰어올라가서는, 무리에서 뒤쳐진 두놈의 머리를 쪼개놨다.

     

    아래층에서는 놈들이 더 올라오고 있었다.

     

    6층에 올라오고 보니, 안쪽의 사람 소리가 더 확실하게 들려왔다.

     

     "홍구형! 그쪽에!"

     

     ", 너무 많아!"

     

     "오빠아!!!"

     

     "경훈아, 그쪽 막아! 그쪽!"

     

    대충 들리는 목소리만 해도 네명쯤 되는듯 했다.

     

    남자 세명에 여자 하나...

     

    난 한놈의 머리를 쪼개곤, 그놈 머리에서 도끼를 뽑아내고 있는 상훈이를 보곤 말했다.

     

     "어떡할거냐."

     

    상훈이는 안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홍구형!"

     

     "진규야, 니 뒤쪽!"

     

     "아으악!!!"

     

    들리는것으로만 판단하면, 아비규환에 가까웠다.

     

    수도없이 몰려간 놈들은 세명이서 처리하려면 무리가 있을것이다.

     

    아마도 놈들을 처리하려다 자기들이 처리 당할것이다.

     

    상훈이는 도끼를 다시 집어 들고는,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가자. 뭔지는 보고 가자."

     

    우리는 비명소리를 향해 걸어가는 놈들의 뒤를 밟았다.

     

    이미 한명씩 머리를 까부수면서 가고 있었던지, 걸어가는 길에는 놈들의 시체가 하나씩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쪽에 있는 놈들의 벽은 아주 굳건하게 쌓여만 있었다.

     

    도저히 줄어들지 않을것 같은 놈들의 수는, 아마 세사람을 압도하고 있을게 뻔했다.

     

    난 상훈이와 한번 눈을 마주치곤, 놈들의 벽을 향해 달려들었다.

     

    대피소 앞쪽 놈들을 처리할때보단 머릿수가 월등히 많았지만, 앞쪽에서 내는 소음때문에 우리를 보지 못하는것 같았다.

     

    상훈이와 난, 뒷쪽에 있는 놈부터 하나씩 머리를 뜯어내기 시작했다.

     

    도끼가 날아 들어가며 놈들의 목 위의 머리는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고, 한명씩 바닥에 무너져 내려가기 시작했다.

     

    크로우바가 놈들의 머리에 박혀들어갈때마다, 놈들의 머리에는 큰 구멍이 난채로 쓰러져 내려갔다.

     

    한놈의 머리를 치자마자 바로 다른놈에게 시선을 고정하면서, 시체들의 벽을 하나하나 깨부숴 나갔다.

     

    앞쪽에서도 힘겹게 싸움을 하고 있는지, 이를 악물고 무언가를 휘두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점점 지쳐가는 것인지, 가쁜 숨을 몰아쉬는 소리가 놈들의 울음소리를 넘어 들려왔다.

     

     "아으으윽!!!!!!! ! !"

     

    아마 저쪽편에 있는 사람들중 한명이 놈들에게 잡힌거 같다.

     

     "형 살려줘요 형! ! 우으아아아아악!!!!"

     

    그사람은 아주 처절하게 동료를 부르며 마지막 구원의 손길을 바라는듯 했다.

     

    하지만, 너무나 많이 밀려들고 있던 놈들의 파도에 파묻혀, 곧 핏물이 들어찬 목소리만 내고 있었다.

     

     "! .. 쿠읍.. 꾸르릅.. 우쿠웁..."

     

    목을 물어뜯긴 모양이었다.

     

    그렇게 힘이 빠진채로 바닥에 주저 앉았을것이다.

     

    그리곤 놈들에게 하나씩 하나씩 뜯겨나갈것이다.

     

     "진규야! 이런 씨발!"

     

    목을 물어 뜯겨 싸늘한 주검으로 변해버린 사람의 이름은 진규인듯 했다.

     

    앞쪽에서는 분한듯 욕을 퍼부어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은 점점 밀려서는, 6층의 한쪽 구석으로 밀려 들어가고 있었다.

     

    마치 궁지에 몰려버린 쥐떼처럼, 한쪽 구석에 몸을 쳐박은 그들은, 밀려들어오는 놈들의 해일에 맞서서는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시간이 많지 않다는게 느껴졌다.

     

     "거기 조금만 더 버텨봐요!"

     

    난 그들을 위해서 조금만 더 힘을 써보기로 했다.

     

    그들이 들을수 있도록 큰소리로 외쳤다.

     

    상훈이는 나를 쳐다보곤, 앞쪽의 놈들을 향해 도끼를 휘둘러갔다.

     

     "민영아! 빨리 그문 열어!"

     

     ".. 오빠.."

     

     "빨리!"

     

    그들은 정원쪽으로 나가는 문을 등지고는 놈들을 막아대고 있었다.

     

    정원쪽으로 가는 문이 덜컥거리고 있는걸 봐서는, 여자가 그걸 열려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조금이라도 늦출수 없기에, 난 쓰러져있던 놈 머리에 박혀있던 크로우바를 빼들고는 앞쪽 놈 머리에 쑤셔박았다.

     

    두개골이 깨지는 느낌이 나면서, 안쪽에 부드러운 살점들이 느껴졌다.

     

    크로우바를 뽑아낼 시간조차 없었다.

     

    난 그대로 앞에 놈을 발로 밀어차 넘겨버렸다.

     

    우리는 조금이라도 더 빨리 그들에게 닿았으면 하는 생각으로, 앞의 놈들을 까부숴 나갔다.

     

    하지만, 우리의 바람을 무참히 부수기라도 하는듯, 앞쪽의 남자 소리는 점점 줄어들어만 갔다.

     

     "민영아 빨.. 아으윽!!!! 으윽!"

     

    한명이 더 물려버린 것 같았다.

     

     "오빠 오빠아아!!!"

     

     "홍구형! .. 민영이 민.. 커흡.. ........"

     

    또 한사람이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바닥에서 울려퍼지는 떨어지는 쇳소리는, 그의 무기를 잡고있던 마지막 힘이 풀려버린걸 말했다.

     

    죽었을 것이다.

     

    우린 간절했다.

     

    한명이라도 만나자고.

     

    한명이라도 구해보자는 생각이었다.

     

    머리를 까부수고, 발로 차내고, 밀어내며 그들의 벽을 하나씩 뚫어갔다.

     

     ".. 삼촌!"

     

     "빨리 열어 김민영! 빨리!"

     

    김민영... 어렴풋이 무언가가 스쳐가는 느낌이었다.

     

    어딘가에서 들어본 이름인데 하는 생각이 머리속을 스치곤, 정말 빨리 구해내지 않는다면 큰일이 날거같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와 그들사이에는 열댓마리 정도가 남아서는 우리와 그들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난 놈들의 벽을 넘어 그들을 살펴보았다.

     

    홍구라는 이름을 가진 아저씨는, 이미 힘이 빠져버린듯 했다.

     

    바로 앞에 있는 놈의 머리를 향해 무기를 휘둘렀지만, 놈의 어깨쪽으로 빗나가고는, 중심을 잃고 앞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뒤에 남아있는 한 아이를 위해서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그를 향해 다가가는 놈들의 손이 더 빨랐던 터일까, 그는 엎어진 상태로 놈들에게 둘러쌓여버렸다.

     

     "야이 개새끼들아 개새.... ... 아아아아악!!!!"

     

    또 한명이 그렇게 사그러들었다.

     

    이젠 그 여자아이를 막아주던 세겹의 방패막은 사라져 버린채로, 그 여자아이는 놈들과 마주 대면하고 있었다.

     

    아무런 무기도 없이, 또 아무런 방패막도 없이, 발가 벗겨진채로 놈들과 마주하고 있는것이나 다를것 없었다.

     

    난 놈들을 까부수며 다시 놈들의 뒤쪽으로 눈을 돌렸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었다.

     

    김민영.....

     

    아까 스쳐지나간 그 익숙함이 떠올랐다.

     

    3때 같은 반이었던 여자애였다.

     

    김민영.

     

    조금이라도 말이 통할 사람이라는게 느껴졌다.

     

    난 다급하게 외쳤다.

     

     "조금만 기다려 조금만!"

     

    난 다시 앞쪽에 있는 놈의 머리통에 크로우바를 꽂아 넣었다.

     

    단 몇놈만 까부수면, 바로 민영이에게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은 우리의 편이 아니었나보다.

     

    놈들 조차도 우리의 편이 아니었나보다.

     

     "살려줘! 살려.. 꺄아아아악!!! 아파! 아파아!!!"

     

    한놈의 민영이를 물어 뜯은것 같았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하지만, 이때까지 까부순 놈들이 있기에, 단 너댓놈만 더 부수면 됐기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크로우바를 휘둘렀다.

     

    제발 살아있기를, 제발 멀쩡하기를 빌었다.

     

    난 다시 놈들을 넘어 민영이쪽을 바라봤다.

     

    민영이를 물었던 놈은 민영이에게 밀려 넘어졌는지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정원쪽 문은 활짝 열려있었다.

     

    난 마지막 숨을 몰아쉬면서 마지막 놈을 향해 발길질을 먹였다.

     

    놈은 명치를 차이곤 뒤쪽으로 밀려 넘어지며, 민영이의 삼촌 위로 몸을 포갰다.

     

    난 그런 놈의 머리에 다시 크로우바를 박아넣곤 그대로 들어올려 머리를 뽑아 올려버렸다.

     

    우리와 민영이를 가로막는 벽은 사라졌다.

     

    어찌보면 6층을 가득 메우고 있던 놈들이 전부 이쪽으로 몰린듯 했다.

     

    전부 머리가 터진채, 머리가 따이고 갈린채로 바닥에서 검은색 피를 흥건히 흘려대고 있었다.

     

    난 끊어질것 같은 숨을 몰아쉬고는 정원 안쪽으로 몸을 옮겼다.

     

     

     

     

    정원으로 들어갔을때, 바닥에 흐른 핏방울들이 눈에 띄였다.

     

    그 핏방울들은 풀이 심겨진 정원쪽을 넘어, 난간으로 이어져 있었다.

     

    난간의 너머에는, 민영이가 서있었다.

     

     "오지마! 가까이 오지마!"

     

    민영이는 미친듯이 소리 치고 있었다.

     

     "잠깐만! .. 잠깐만!"

     

    난 크로우바를 바닥에 내려놨다.

     

     ".. 김민영 맞지? 거제중 3학년 5반 김민영?"

     

    민영이는 울먹대며, 자신을 알아본 나를 향해 말을 붙였다.

     

     ".. 누구야...?"

     

    난 황급히 모자와 마스크를 벗어 던지며 말했다.

     

     "나 김경현. 같은반이었잖아. 김경현이라고."

     

    민영이는 아는 사람의 얼굴이 보이자마자 울음이 터져버린 듯 했다.

     

     ".. 경현아... 경현아..."

     

    민영이는 손을 덜덜 떨고 있었다.

     

    양손으로 난간을 잡고는 난간 끝에 서서, 나를 쳐다보며 울고 있었다.

     

     "아빠랑... 오빠랑 삼촌이.... ... 삼촌이... 으흑..."

     

    아까 거기서 싸우고 있던 사람이 오빠랑 아빠, 삼촌이었나보다.

     

    한가족이 여기 모였다가 다같이 죽음을 맞은 것 같았다.

     

     "아빠랑 오빠랑.. 다 물려서... 죽었다고.. 죽었어..."

     

    민영이는 울먹이면서 난간을 잡고있던 왼쪽손을 떼고는 나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나도... 나도.. 여기 물렸어.... 여기.. 아파..."

     

    민영이의 왼쪽 손 아래쪽은 살점이 뜯겨 나가 빨간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이미 저정도로 물어 뜯긴걸 보니, 감염된건 확실했다.

     

    하지만, 저렇게 목숨을 끊게 두긴 싫었다.

     

     "민영아, 일단 진정하고... 일단 진정하고 거기서 내려와. 거기서 내려와야 내가 붕대를 감아주든 뭘하든 하지..."

     

    난 민영이를 향해 한걸음 다가갔다.

     

    민영이는 경기를 일으키며 나를 경계하는듯 했다.

     

     "오지마! 오지말라고!"

     

    민영이는 다시 난간을 잡고는 아래쪽을 쳐다봤다.

     

     "이미 물렸어.... 나도 좀있으면 밑에있는 놈들처럼 될거란말야...."

     

    민영이는 울고있었다.

     

    마지막 남은 희망 하나조차도 잃어버린채로, 모든걸 놓아버린 표정으로 울고있었다.

     

     "민영아, 방법이 있을거야.. 방법이 있을거니까 일단 내려와서 말을..."

     

    난 한걸음 더 다가갔다.

     

    두세걸음만 더 다가간다면, 민영이가 떨어지더라도 달려가서 민영이를 잡을 수 있는 거리에 다다를수 있었다.

     

     "아니..... 없어... 난 이제 죽은 사람이야.. 이제 죽은 사람이라고..."

     

    민영이는 다시 아래쪽으로 시선을 고정했다.

     

     "그래도 그렇게 다 끝내는건 아니잖아, 씨발!"

     

    난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하나 잡는 심정으로 그녀에게 소리쳤다.

     

     "아니... 내가 이때까지 본 사람중에서, 물리고 나서 다시 돌아오는 사람은 없었어...... ... 죽은거야... 난 죽은거라고... 난 이미 죽었어...."

     

    민영이는 아래를 내려다보곤 다시 나에게 눈을 돌렸다.

     

    난 다시 그녀를 향해 한걸음 더 다가갔다.

     

    조금만 더 가면....

     

    조금만 더 가면 잡을수 있다...

     

    조금만 더가면...

     

     "경현아... 미안해..."

     

    그녀는 난간을 잡고있던 손을 펴곤, 그대로 몸의 힘을 뺐다.

     

     "김민영!"

     

    민영이의 몸이 점점 뒤쪽으로 기울어졌다.

     

    난 턱까지 차오른 숨을 몰아쉬며 민영이에게 뛰어갔다.

     

    하지만 점점 난간으로 부터 손이 멀어지고, 점점 지면과 평행하게 몸을 누이고 있었다.

     

    발이 점점 난간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잡을수 있을까?

     

    지금 뛰어간다면 잡을수 있을까?

     

    난 땅을 박차곤 민영이를 향해 뛰어갔다.

     

    내가 난간 근처에 도착해서 몸을 난간 너머로 넘겼을때 볼수있던건, 슬픈듯 웃고있는 민영이의 얼굴이었다.

     

    그 얼굴은 아주 조금씩, 아주 조금씩, 그리고 아주 천천히 작아지고 있었다.

     

    아주 천천히 나에게서 멀어지고 있었다.

     

     

     

     

     

     "아아아아악!! 이런 개 씨발! 으아! 씨바아아알!"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조금만 더 가까웠다면, 조금 더 빨리 움직였다면 충분히 잡을수 있었을텐데.

     

     "으아! 씨발!!!"

     

    난 바닥에 있던 자갈들을 세차게 차올렸다.

     

    그럼에도 부아는 풀리지 않았다.

     

    민영이가 떨어지는걸 보고 달려가서 손을 뻗었을땐

     

    내 손은 허공만 휘젓고 있었다.

     

    내가 눈에 담아야 했던건, 희미하게 웃으며 멀어져가는 민영이였다.

     

    조금만 더 빨랐다면.....

     

    너무나 억울했다.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구할수 있다고 굳게 믿었는데, 잡을수 있다고 믿었는데 그렇게 떨어져버렸다.

     

     "끄흑.. .. 흐윽... ...그윽.... ..."

     

    차마 말하지 못했다.

     

    중학교에 있을때나, 지금이나 또 말하지 못했다.

     

    관심있다. 좋아한다.

     

    그 한마디를 못했다.

     

    물렸단걸 알았을때, 이미 민영이도 돌아오지 못할 길을 건넜다는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잡고싶었다.

     

    떨어지지 않기를 바랬다.

     

    하지만 그렇게 멀어진채로, 내 말을 듣지도 못하고 그대로 몸을 던져버렸다.

     

    구할수 있다고....... 믿었는데........
    Avalanche의 꼬릿말입니다
    내 길을 걸어감에 있어
    나의 지식은 나의 창이 되고
    나의 경험은 나의 방패가 되고
    나의 손을 잡아준 사람은 나의 버팀목이 되어
    나의 창과 방패, 그리고 버팀목과 함께 끝까지 걸어가리라.
    그리고 그 길의 끝에서
    환하게 웃게 되리라.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되리라.

    필명 Avalanche, 소설쓰고 있슴다.
    관심있으신 분은 보러 오세요.
    보기만 해주셔도 감사합니당.
    '잿빛길을걷다'
    http://novel.bookpal.co.kr/view?bid=4185
    http://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21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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