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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5461
    작성자 : Avalanche
    추천 : 1
    조회수 : 722
    IP : 216.164.***.134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4/12/18 16:18:42
    http://todayhumor.com/?panic_75461 모바일
    잿빛 길을 걷다 - 20
    우린 고현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다리 한켠에 차를 세웠다.

     

    혹시나 돌아갈때, 차를 쓸지도 모를것 같아 차문을 굳게 닫고는 스마트 키까지 빼냈다.

     

    우린 차 뒷좌석에서 가방을 빼내곤, 차문을 닫아 잠궜다.

     

    다리 앞에서 멈춰서서 본 고현의 풍경은, 옥포와 그리 다를것 없었다.

     

    오히려 더 난장판이었다.

     

    시내 중심가쪽에선 방금 불이 났던건지 검은 연기가 계속 피어오르고 있었다.

     

    길 여기저기에서는 차가 뒤집히고, 버려져있었다.

     

    경찰차 대여섯대가 뒤집혀서는 길을 완전히 막고 있었고, 유난히 거멓게 타버린 차가 많이 보였다.

     

    길가도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길 건너편에 시외버스 정류장이 있었는데, 정류장쪽에서는 놈들이 꽤나 많이 걸어다니고 있었다.

     

    우리가 차를 끌고온 소리를 들었으니, 곧 이쪽으로 몰려들게 뻔했다.

     

    상훈이와 난 무기를 집어 들곤, 놈들을 지나쳐서는 앞쪽으로 전진했다.

     

    5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는 디큐브 백화점이 보였다.

     

    빕스, 디큐브, 홈플러스의 로고가 벽에 박혀서는 덜렁거리고 있었다.

     

    마치 곧 떨어질것 처럼, 위태롭게 달려서는, 바람에 맞춰 좌우로 흔들리고 있었다.

     

    우리의 오른쪽에서는 작은 부두가 보였고, 해금강쪽으로 들어가는 유람선 매표소가 있었다.

     

    왼쪽으로 눈을 돌려보니, 고현시내 중간을 가로지르는 큰 길이 보였다.

     

    어김없이 어질러져있고, 여기저기 놈들이 보이고, 완전히 버려진 거리가 되어버렸다.

     

    평소의 고현같았으면, 아주 붐비고 있어야할 시간이었다.

     

    거제도의 중심지와 같았던 고현은, 마치 홍콩의 불야성과 같이 저녁에도 밝은 빛이 비추고 있었다.

     

    온갖 네온사인, 간판들은 밤새도록 켜져있었고, 사람들은 거리에 나와 고현이라는 도시에 숨을 불어넣었다.

     

    밤에도 그정도였는데, 낮은 말할것 없었다.

     

    매대를 열고 물건을 팔던 아줌마나 할머니들이 길을 가득 메웠고, 이런 저런 이유를 가지고 고현의 낮거리를 가득 메웠다.

     

    하지만 지금은, 검은 비닐봉지만 바람에 날려 도로를 구르고 있었고, 길 곳곳에서는 놈들이 휘청대며 걷고 있었다.

     

    마치 바다속에서 물결에 따라 흐느적대는 해초처럼, 바람이 불어올때마다 놈들도 그 바람에 맞춰 몸을 흔들어대고 있는 것 같았다.

     

     "시내 중간으로 한번 가로지르고 들어가볼까?"

     

    상훈이는 마스크를 고쳐쓰면서 내게 말했다.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난 크로우바의 노루발 위쪽을 슬쩍 매만지며 말했다.

     

    놈들이 거리마다 가득 차있을게 뻔한데, 저 안쪽으로 들어가는건 자살행위나 다름 없었다.

     

     "... 우리가 배를 운전할줄만 알았으면....."

     

    상훈이는 주변에 정박되어 있는 배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들 조차도 주인이 버려진채, 줄로만 단단히 육지에 묶여 있었다.

     

    바람이 부는것에 맞춰, 또 물결에 따라, 위아래로만 흔들리고 있었다.

     

    저 버려진채로 죽어있는 배만 움직일수 있다면, 그냥 간단하게 섬으로 도망을 쳐버리면 아주 간단할것이다.

     

    하지만 우리 둘중에 그 어떤 누구도 배를 운전해본적이 없기때문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배에서 눈을 떼야했다.

     

    갈수있는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았다.

     

    홈플러스로 가보느냐, 아니면 도심을 가로질러 가보느냐.

     

    둘중 하나였다.

     

    홈플러스로 가면, 그 어둠이 가득한 지하를 헤메고 다녀야 할것이고, 도심을 가로지른다면 양옆에서 몰려오는 놈들을 하나씩 까부수면서 돌아다녀야 할것이다.

     

    어느쪽을 고른다고 해도 좋은 상황을 창출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난 상훈이를 쳐다봤다.

     

    상훈이는 거리쪽과 홈플러스쪽을 번갈아보며 갈등하는듯 했다.

     

    아마 상훈이 조차도 내가 생각하고 있는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상훈이는 양쪽을 둘러보다, 홈플러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일단은 식량같은거 구하는게 먼저야. 저쪽으로 가자."

     

    상훈이는 발길을 돌려서는, 홈플러스쪽으로 성큼성큼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침매터널을 앞에 두고 서있던 그 기분이나, 혹은 우리 집을 눈앞에 뒀을때나, 지금 느꼈던 기분을 똑같이 느꼈다.

     

    큰 도전, 큰 위협을 무릅쓰고 들어가야한다는 것에 대한 중압감, 긴장감이었다.

     

    내가 들어가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그러한 부담감이 날 항상 덮쳐왔다.

     

    어깨는 무언가가 강하게 누르고 있는듯, 무언가가 내 등에 업혀있는듯 짓눌려왔고, 점점 심장 박동 속도가 빨라지고 있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다녔던 곳중에서, 가장 넓으면서 가장 위험한 곳일지도 모른다.

     

    안에는 인간이길 포기한 인간들인 밴딧들이 있을게 뻔했고, 좀비들도 가득 차있을지도 몰랐다.

     

    알수 없는것에 대한 공포.

     

    미지에 대한 공포는 언제나 가장 큰 공포이다.

     

    어둠속에서 느끼는 그 긴장감, 공포감.

     

    혹은 적의 위치와 정체를 알수 없을때의 그 공포감.

     

    적의 출처가 어딘지를 모를때의 공포감.

     

    그 무엇에 비견하기 힘들정도로 커다란 공포였다.

     

    더군다나 이 큰 건물은, 홈플러스와 지하주차장만 따져도 지하로 4, 디큐브까지 따지면 지하 4층에 지상 8.

     

    한층씩 둘러본다고 해도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린다.

     

    거기다가 여긴 GS마트나 수협이랑은 다르게, 한쪽 복도가 굉장히 길고, 진열대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자칫하면 미로속에 갇혀버릴지도 모른다.

     

    디큐브 백화점도 마찬가지였다.

     

    중간에 에스컬레이터를 두고, 그 주변으로 가게들이 있는데, 숨을 공간이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래 저래 잠재적인 위험을 한껏 가지고 있는 이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진절머리가 났다.

     

    우린 디큐브 백화점 입구쪽에 서서는, 그 옆쪽에 있던 맥도날드를 보았다.

     

    주황색 불이라도 켜져 있어야 할 맥도날드는, 불이 꺼진채로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상훈이는 맥도날드를 보더니 내게 '빅맥 하나 먹고 갈래?' 라고 묻길래, 살짝 엉덩이를 걷어차주었다.

     

    긴장을 하고는 있는건지, 아니면 내 긴장을 풀어주려 그러는 건지 아직도 이해할수 없지만, 그래도 피식 웃게는 만들어주니 고마운 놈이었다.

     

    우리는 굳게 닫혀있는 디큐브 백화점 문을 열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문의 경첩이 부드럽지 않은지, 아주 큰 소리를 내며 문이 안쪽으로 밀려 들어갔다.

     

    우린 백화점 장내와 바깥 사이에 있는 공간에 서서는, 하나의 문을 더 남겨놓은채 멈춰섰다.

     

    안쪽이 너무나 어두워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전기가 전부 끊어진건지, 아니면 누가 임의로 전기를 끊어버린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안쪽은 칠흑같은 어둠이라고 말해야 할정도로 어두웠다.

     

    혹시나 바깥쪽 빛에 비춰 안쪽이 보이지 않을까싶어 난 유리를 살짝 문지르곤 손을 대고 안쪽을 들여다 봤다.

     

    안쪽은 매우 어두웠다.

     

    보통때 같았으면 환하게 켜져있어야 할 할로겐 전등들과 광고들의 불은 꺼져있었다.

     

    중간중간 매대마다 서있어야할 점원들 대신, 놈들이 우두커니 서있었다.

     

    마치 자기들이 물건을 인간들 대신 팔아주겠다는듯 매대마다, 혹은 복도마다 서서는 서성이고 있었다.

     

     "아주 가득차있네... 가득 차있어...."

     

    난 내 입김에 김이 서려 뿌옇게 변해버린 유리를 다시 문지르곤, 일어섰다.

     

    상훈이는 내가 문 안쪽을 보는걸 지켜보고 있었던지, 내 뒤에 멀뚱멀뚱 서있기만 했다.

     

     "어떡할거냐, 들어갈래?"

     

    난 문고리를 잡고는 상훈이에게 말했다.

     

    상훈이는 도끼 밑둥을 살짝 매만지고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난 문고리를 잡고는, 열리는 소리가 나지 않게 하기 위해 아주 조용히 문을 밀었다.

     

    내 키의 두배정도 되는 문은, 내가 힘을 주자마자 땅을 미끄러지듯 아주 조용히 열리고 있었다.

     

    만약 여기서 경첩소리나 뭐가 들린다면, 분명히 놈들이 우리쪽으로 몰려들게 뻔했다.

     

    안쪽은 어둠에 맞춰 아주 고요했다.

     

    여기서 이 고요함을 깨버리는, 이 정적을 깨버리는 소리가 조금이라도 울린다면, 놈들은 우리를 향해 발걸음을 옮길것이다.

     

    난 문이 어느정도 열리자, 조심스레 안쪽으로 발을 들였다.

     

    반쯤 열린 문틈을 통해 백화점 안쪽으로 들어와보니, 그 상황은 더욱 안좋았다.

     

    불은 완전히 꺼져있어, 안쪽으로 가는 통로가 전혀 보이지 않았고, 백화점 자체 문에도 옅은 틴팅을 해놨었기 때문에, 안쪽은 더 어두워 보였다.

     

    11시가 다 돼가는데도 불구하고, 안쪽은 자정이 다된 시간인것 처럼 어두웠다.

     

    상훈이는 열린 문 틈을 통해 조심스레 안쪽으로 들어왔다.

     

    안쪽에 펼쳐진 좀비들의 밭을 보곤, 흠칫 놀라며 살짝 뒷걸음질 쳤다.

     

    상훈이의 입에서는 아주 나지막하게 '시발...' 이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난 상훈이가 들어온걸 확인하곤, 아주 조심스레 문고리를 잡아가며 문을 닫았다.

     

    문이 굳게 닫히고,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백화점 안쪽에 가둔듯, 입구를 등지고 서있었다.

     

    안쪽은 어두웠다.

     

    하지만, 랜턴을 꺼낼수가 없었다.

     

    자칫 잘못 랜턴을 꺼냈다가는 놈들이 일제히 우리를 향해 머리를 돌릴것만 같았다.

     

    우린 발을 조심스레 떼며 백화점 안쪽으로 이동했다.

     

    안쪽에는 수많은 놈들이 백화점을 서성이며 배회하고 있었다.

     

    팔에 핸드백만 끼워준다면, 아마 쇼핑을 하고 있다고 해도 믿을 것 같았다.

     

    상훈이는 에스컬레이터쪽을 가리키며, 저쪽으로 가자는 듯 했다.

     

    난 상훈이를 향해 고개를 살짝 끄덕이곤, 한발짝씩 발걸음을 옮기려 했다.

     

    내가 앞쪽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 유리를 밟는듯한 꽈직 하는 소리가 들렸다.

     

    난 내 앞과 오른쪽에서 유리를 밟는 소리를 듣고 내쪽으로 고개를 돌린 놈들을 보곤, 몸이 얼어 붙었다.

     

    움직일수 조차 없었다.

     

    여기서 잘못 움직이면, 더 큰 유리 소리가 날것 같았다.

     

    놈들은 소리의 근원쪽으로 얼굴을 돌리곤, 도대체 무슨 일이 난건지 눈동자를 굴리며, 우리를 찾고 있는 듯 했다.

     

    난 유리가 흩어진 바닥을 보고는, 조심스레 다시 발을 들어서는 옆쪽으로 옮겼다.

     

    누군가가 유리 매대를 내리 친듯, 완전히 박살나서는 바닥으로 흩뿌려져 있었다.

     

    상훈이는 조용히 내 옆으로 와서는, 내 귓가에 입을 댔다.

     

     "이거....... 안죽이고 가면....... 안되겠는데......"

     

    난 조심스레 발을 내리곤, 상훈이를 돌아봤다.

     

     "잘못 죽이면.... 넘어지는 소리때문에... 여기로 다 몰릴건데....."

     

    상훈이는 내 앞쪽에 있는 놈을 가리켰다.

     

     "저놈 찍어버려. 내가 넘어질려 그러면 뒤에서 받칠게.."

     

    난 상훈이에게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상훈이는 몸을 낮춘 상태로, 놈의 가까이로 접근했다.

     

    발소리를 완전히 죽이고는 몸을 낮춘채로 놈에게 가까이 간 상훈이는, 놈이 두걸음만 걸어 손만 뻗으면 될 거리까지 가까이 가서는, 그 옆에 쪼그려 앉았다.

     

    상훈이는 자긴 준비가 됐다는듯, 나를 보고 끄덕였다.

     

    난 흩어진 유리밭을 지나서는, 한걸음씩 놈에게 다가갔다.

     

    놈과 나와의 거리는 조금씩 가까워졌다.

     

    난 양손에 크로우바를 꽉 움켜쥐었다.

     

    놈은 나를 본것처럼, 내쪽으로 눈동자를 고정시키곤, 데굴데굴 굴려대기 시작했다.

     

    난 그런 놈의 동공 사이를 향해 크로우바를 찔러 넣었다.

     

    반쯤은 썩어 문드러져, 크로우바는 놈의 뇌를 향해 아주 가볍게 파고 들어갔다.

     

    난 뭔가가 물컹하는 느낌이 나자, 난 크로우바의 다른쪽 끝을 잡고는 한바퀴 크게 돌려버렸다.

     

    안에서는 마치 두부를 휘젓는듯한 느낌이 났다.

     

    난 놈의 그르렁 거리는 소리가 먿자 마자, 한번 더 깊게 쑤셔 박아 놈의 중심을 무너뜨렸다.

     

    놈이 뒤로 넘어지는걸 확인하곤, 난 크로우바를 빼냈다.

     

    놈의 얼굴에서는 몇방울의 검은 피가 살짝 튀어 나왔다.

     

    놈의 몸은 뒤를 향해 무너져 내려갔다.

     

    아무런 제약도 없이, 놈의 몸은 대리석 바닥을 향해 천천히 무너져 내려갔다.

     

    상훈이는, 놈이 뒤로 넘어지는 것을 보고는, 재빨리 몸을 옮겨 놈의 겨드랑이쪽에 손을 넣어서는 떨어지는 놈을 받아냈다.

     

    그리곤 아주 조심히, 또 아주 조용히 놈의 시체를 바닥에 눕혔다.

     

    마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것 처럼, 바퀴벌레 한마리만 슥 지나간것 처럼, 고요함만이 남아있었다.

     

    상훈이는 놈을 살짝 내려놓고는, 내게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려줬다.

     

    난 상훈이에게 응답하듯, 똑같이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려주었다.

     

    우린 우리 길을 막고있던 한놈을 처리하곤, 발걸음 소리를 죽인채로 에스컬레이터를 향해 몸을 옮겼다.
    Avalanche의 꼬릿말입니다
    내 길을 걸어감에 있어
    나의 지식은 나의 창이 되고
    나의 경험은 나의 방패가 되고
    나의 손을 잡아준 사람은 나의 버팀목이 되어
    나의 창과 방패, 그리고 버팀목과 함께 끝까지 걸어가리라.
    그리고 그 길의 끝에서
    환하게 웃게 되리라.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되리라.

    필명 Avalanche, 소설쓰고 있슴다.
    관심있으신 분은 보러 오세요.
    보기만 해주셔도 감사합니당.
    '잿빛길을걷다'
    http://novel.bookpal.co.kr/view?bid=4185
    http://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21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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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2/18 19:10:04  110.70.***.171  환상괴담  218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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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잿빛 길을 걷다 - 19 Avalanche 14/12/18 16:18 1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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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잿빛 길을 걷다 - 18 Avalanche 14/12/18 16:17 1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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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잿빛 길을 걷다 - 17 Avalanche 14/12/17 16:27 1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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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잿빛 길을 걷다 - 16 Avalanche 14/12/17 16:27 2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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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잿빛 길을 걷다 - 15 [2] Avalanche 14/12/16 14:46 2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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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잿빛 길을 걷다 - 14 Avalanche 14/12/16 14:46 1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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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잿빛 길을 걷다 - 13 Avalanche 14/12/13 16:23 1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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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잿빛 길을 걷다 - 12 Avalanche 14/12/13 16:23 18 1
    165
    잿빛 길을 걷다 - 11 [1] Avalanche 14/12/12 16:16 1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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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잿빛 길을 걷다 - 10 Avalanche 14/12/12 16:15 2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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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잿빛 길을 걷다 - 09 [2] Avalanche 14/12/11 13:52 2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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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잿빛 길을 걷다 - 08 Avalanche 14/12/11 13:51 1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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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삭금] Support Force 랑 Normal Force 차이... [1] Avalanche 14/12/11 13:41 4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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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잿빛 길을 걷다 - 07 [2] Avalanche 14/12/09 15:35 1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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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잿빛 길을 걷다 - 06 Avalanche 14/12/09 15:35 2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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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잿빛 길을 걷다 - 05 [4] Avalanche 14/12/08 15:23 2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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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잿빛 길을 걷다 - 04 Avalanche 14/12/08 15:22 2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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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잿빛 길을 걷다 - 03 [1] Avalanche 14/12/07 17:02 1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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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잿빛 길을 걷다 - 02 Avalanche 14/12/07 17:02 1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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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잿빛 길을 걷다 - 01 CarpeDiem! 14/12/06 15:44 2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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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잿빛 길을 걷다 - Prologue [2] CarpeDiem! 14/12/06 15:43 3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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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인사 & Panic Room 해석 [4] CarpeDiem! 14/12/01 18:27 9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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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븅신사바]공포소설 - Panic Room (스으으으압) [5] CarpeDiem! 14/11/14 16:46 8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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