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유머 - 잿빛 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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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75461

작성자 : Avalanche★

추천 : 1

IP : 216.164.***.134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4/12/18 16:18:42

http://todayhumor.com/?panic_75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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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길을 걷다 - 20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우린 고현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다리 한켠에 차를 세웠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혹시나 돌아갈때, 차를 쓸지도 모를것 같아 차문을 굳게 닫고는 스마트 키까지 빼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우린 차 뒷좌석에서 가방을 빼내곤, 차문을 닫아 잠궜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다리 앞에서 멈춰서서 본 고현의 풍경은, 옥포와 그리 다를것 없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오히려 더 난장판이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시내 중심가쪽에선 방금 불이 났던건지 검은 연기가 계속 피어오르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길 여기저기에서는 차가 뒤집히고, 버려져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경찰차 대여섯대가 뒤집혀서는 길을 완전히 막고 있었고, 유난히 거멓게 타버린 차가 많이 보였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길가도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길 건너편에 시외버스 정류장이 있었는데, 정류장쪽에서는 놈들이 꽤나 많이 걸어다니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우리가 차를 끌고온 소리를 들었으니, 곧 이쪽으로 몰려들게 뻔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상훈이와 난 무기를 집어 들곤, 놈들을 지나쳐서는 앞쪽으로 전진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5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는 디큐브 백화점이 보였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빕스, 디큐브, 홈플러스의 로고가 벽에 박혀서는 덜렁거리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마치 곧 떨어질것 처럼, 위태롭게 달려서는, 바람에 맞춰 좌우로 흔들리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우리의 오른쪽에서는 작은 부두가 보였고, 해금강쪽으로 들어가는 유람선 매표소가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왼쪽으로 눈을 돌려보니, 고현시내 중간을 가로지르는 큰 길이 보였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어김없이 어질러져있고, 여기저기 놈들이 보이고, 완전히 버려진 거리가 되어버렸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평소의 고현같았으면, 아주 붐비고 있어야할 시간이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거제도의 중심지와 같았던 고현은, 마치 홍콩의 불야성과 같이 저녁에도 밝은 빛이 비추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온갖 네온사인, 간판들은 밤새도록 켜져있었고, 사람들은 거리에 나와 고현이라는 도시에 숨을 불어넣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밤에도 그정도였는데, 낮은 말할것 없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매대를 열고 물건을 팔던 아줌마나 할머니들이 길을 가득 메웠고, 이런 저런 이유를 가지고 고현의 낮거리를 가득 메웠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하지만 지금은, 검은 비닐봉지만 바람에 날려 도로를 구르고 있었고, 길 곳곳에서는 놈들이 휘청대며 걷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마치 바다속에서 물결에 따라 흐느적대는 해초처럼, 바람이 불어올때마다 놈들도 그 바람에 맞춰 몸을 흔들어대고 있는 것 같았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시내 중간으로 한번 가로지르고 들어가볼까?"</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상훈이는 마스크를 고쳐쓰면서 내게 말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난 크로우바의 노루발 위쪽을 슬쩍 매만지며 말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놈들이 거리마다 가득 차있을게 뻔한데, 저 안쪽으로 들어가는건 자살행위나 다름 없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하... 우리가 배를 운전할줄만 알았으면....."</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상훈이는 주변에 정박되어 있는 배들을 바라보며 말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배들 조차도 주인이 버려진채, 줄로만 단단히 육지에 묶여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바람이 부는것에 맞춰, 또 물결에 따라, 위아래로만 흔들리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저 버려진채로 죽어있는 배만 움직일수 있다면, 그냥 간단하게 섬으로 도망을 쳐버리면 아주 간단할것이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하지만 우리 둘중에 그 어떤 누구도 배를 운전해본적이 없기때문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배에서 눈을 떼야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갈수있는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았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홈플러스로 가보느냐, 아니면 도심을 가로질러 가보느냐.</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둘중 하나였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홈플러스로 가면, 그 어둠이 가득한 지하를 헤메고 다녀야 할것이고, 도심을 가로지른다면 양옆에서 몰려오는 놈들을 하나씩 까부수면서 돌아다녀야 할것이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어느쪽을 고른다고 해도 좋은 상황을 창출할 수 있는 건 없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난 상훈이를 쳐다봤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상훈이는 거리쪽과 홈플러스쪽을 번갈아보며 갈등하는듯 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아마 상훈이 조차도 내가 생각하고 있는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상훈이는 양쪽을 둘러보다, 홈플러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일단은 식량같은거 구하는게 먼저야. 저쪽으로 가자."</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상훈이는 발길을 돌려서는, 홈플러스쪽으로 성큼성큼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침매터널을 앞에 두고 서있던 그 기분이나, 혹은 우리 집을 눈앞에 뒀을때나, 지금 느꼈던 기분을 똑같이 느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큰 도전, 큰 위협을 무릅쓰고 들어가야한다는 것에 대한 중압감, 긴장감이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내가 들어가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그러한 부담감이 날 항상 덮쳐왔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어깨는 무언가가 강하게 누르고 있는듯, 무언가가 내 등에 업혀있는듯 짓눌려왔고, 점점 심장 박동 속도가 빨라지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지금까지 우리가 다녔던 곳중에서, 가장 넓으면서 가장 위험한 곳일지도 모른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안에는 인간이길 포기한 인간들인 밴딧들이 있을게 뻔했고, 좀비들도 가득 차있을지도 몰랐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알수 없는것에 대한 공포.</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미지에 대한 공포는 언제나 가장 큰 공포이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어둠속에서 느끼는 그 긴장감, 공포감.</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혹은 적의 위치와 정체를 알수 없을때의 그 공포감.</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적의 출처가 어딘지를 모를때의 공포감.</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그 무엇에 비견하기 힘들정도로 커다란 공포였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더군다나 이 큰 건물은, 홈플러스와 지하주차장만 따져도 지하로 4층, 디큐브까지 따지면 지하 4층에 지상 8층.</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한층씩 둘러본다고 해도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린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거기다가 여긴 GS마트나 수협이랑은 다르게, 한쪽 복도가 굉장히 길고, 진열대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자칫하면 미로속에 갇혀버릴지도 모른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디큐브 백화점도 마찬가지였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중간에 에스컬레이터를 두고, 그 주변으로 가게들이 있는데, 숨을 공간이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이래 저래 잠재적인 위험을 한껏 가지고 있는 이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진절머리가 났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우린 디큐브 백화점 입구쪽에 서서는, 그 옆쪽에 있던 맥도날드를 보았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주황색 불이라도 켜져 있어야 할 맥도날드는, 불이 꺼진채로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상훈이는 맥도날드를 보더니 내게 '빅맥 하나 먹고 갈래?' 라고 묻길래, 살짝 엉덩이를 걷어차주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긴장을 하고는 있는건지, 아니면 내 긴장을 풀어주려 그러는 건지 아직도 이해할수 없지만, 그래도 피식 웃게는 만들어주니 고마운 놈이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우리는 굳게 닫혀있는 디큐브 백화점 문을 열고 안쪽으로 들어갔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문의 경첩이 부드럽지 않은지, 아주 큰 소리를 내며 문이 안쪽으로 밀려 들어갔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우린 백화점 장내와 바깥 사이에 있는 공간에 서서는, 하나의 문을 더 남겨놓은채 멈춰섰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안쪽이 너무나 어두워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전기가 전부 끊어진건지, 아니면 누가 임의로 전기를 끊어버린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안쪽은 칠흑같은 어둠이라고 말해야 할정도로 어두웠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혹시나 바깥쪽 빛에 비춰 안쪽이 보이지 않을까싶어 난 유리를 살짝 문지르곤 손을 대고 안쪽을 들여다 봤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안쪽은 매우 어두웠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보통때 같았으면 환하게 켜져있어야 할 할로겐 전등들과 광고들의 불은 꺼져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중간중간 매대마다 서있어야할 점원들 대신, 놈들이 우두커니 서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마치 자기들이 물건을 인간들 대신 팔아주겠다는듯 매대마다, 혹은 복도마다 서서는 서성이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아주 가득차있네... 가득 차있어...."</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난 내 입김에 김이 서려 뿌옇게 변해버린 유리를 다시 문지르곤, 일어섰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상훈이는 내가 문 안쪽을 보는걸 지켜보고 있었던지, 내 뒤에 멀뚱멀뚱 서있기만 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어떡할거냐, 들어갈래?"</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난 문고리를 잡고는 상훈이에게 말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상훈이는 도끼 밑둥을 살짝 매만지고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난 문고리를 잡고는, 열리는 소리가 나지 않게 하기 위해 아주 조용히 문을 밀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내 키의 두배정도 되는 문은, 내가 힘을 주자마자 땅을 미끄러지듯 아주 조용히 열리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만약 여기서 경첩소리나 뭐가 들린다면, 분명히 놈들이 우리쪽으로 몰려들게 뻔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안쪽은 어둠에 맞춰 아주 고요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여기서 이 고요함을 깨버리는, 이 정적을 깨버리는 소리가 조금이라도 울린다면, 놈들은 우리를 향해 발걸음을 옮길것이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난 문이 어느정도 열리자, 조심스레 안쪽으로 발을 들였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반쯤 열린 문틈을 통해 백화점 안쪽으로 들어와보니, 그 상황은 더욱 안좋았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불은 완전히 꺼져있어, 안쪽으로 가는 통로가 전혀 보이지 않았고, 백화점 자체 문에도 옅은 틴팅을 해놨었기 때문에, 안쪽은 더 어두워 보였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11시가 다 돼가는데도 불구하고, 안쪽은 자정이 다된 시간인것 처럼 어두웠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상훈이는 열린 문 틈을 통해 조심스레 안쪽으로 들어왔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안쪽에 펼쳐진 좀비들의 밭을 보곤, 흠칫 놀라며 살짝 뒷걸음질 쳤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상훈이의 입에서는 아주 나지막하게 '시발...' 이라는 소리가 들려왔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난 상훈이가 들어온걸 확인하곤, 아주 조심스레 문고리를 잡아가며 문을 닫았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문이 굳게 닫히고,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백화점 안쪽에 가둔듯, 입구를 등지고 서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안쪽은 어두웠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하지만, 랜턴을 꺼낼수가 없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자칫 잘못 랜턴을 꺼냈다가는 놈들이 일제히 우리를 향해 머리를 돌릴것만 같았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우린 발을 조심스레 떼며 백화점 안쪽으로 이동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안쪽에는 수많은 놈들이 백화점을 서성이며 배회하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팔에 핸드백만 끼워준다면, 아마 쇼핑을 하고 있다고 해도 믿을 것 같았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상훈이는 에스컬레이터쪽을 가리키며, 저쪽으로 가자는 듯 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난 상훈이를 향해 고개를 살짝 끄덕이곤, 한발짝씩 발걸음을 옮기려 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내가 앞쪽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 유리를 밟는듯한 꽈직 하는 소리가 들렸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난 내 앞과 오른쪽에서 유리를 밟는 소리를 듣고 내쪽으로 고개를 돌린 놈들을 보곤, 몸이 얼어 붙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움직일수 조차 없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여기서 잘못 움직이면, 더 큰 유리 소리가 날것 같았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놈들은 소리의 근원쪽으로 얼굴을 돌리곤, 도대체 무슨 일이 난건지 눈동자를 굴리며, 우리를 찾고 있는 듯 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난 유리가 흩어진 바닥을 보고는, 조심스레 다시 발을 들어서는 옆쪽으로 옮겼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누군가가 유리 매대를 내리 친듯, 완전히 박살나서는 바닥으로 흩뿌려져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상훈이는 조용히 내 옆으로 와서는, 내 귓가에 입을 댔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이거....... 안죽이고 가면....... 안되겠는데......"</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난 조심스레 발을 내리곤, 상훈이를 돌아봤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잘못 죽이면.... 넘어지는 소리때문에... 여기로 다 몰릴건데....."</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상훈이는 내 앞쪽에 있는 놈을 가리켰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저놈 찍어버려. 내가 넘어질려 그러면 뒤에서 받칠게.."</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난 상훈이에게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상훈이는 몸을 낮춘 상태로, 놈의 가까이로 접근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발소리를 완전히 죽이고는 몸을 낮춘채로 놈에게 가까이 간 상훈이는, 놈이 두걸음만 걸어 손만 뻗으면 될 거리까지 가까이 가서는, 그 옆에 쪼그려 앉았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상훈이는 자긴 준비가 됐다는듯, 나를 보고 끄덕였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난 흩어진 유리밭을 지나서는, 한걸음씩 놈에게 다가갔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놈과 나와의 거리는 조금씩 가까워졌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난 양손에 크로우바를 꽉 움켜쥐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놈은 나를 본것처럼, 내쪽으로 눈동자를 고정시키곤, 데굴데굴 굴려대기 시작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난 그런 놈의 동공 사이를 향해 크로우바를 찔러 넣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반쯤은 썩어 문드러져, 크로우바는 놈의 뇌를 향해 아주 가볍게 파고 들어갔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난 뭔가가 물컹하는 느낌이 나자, 난 크로우바의 다른쪽 끝을 잡고는 한바퀴 크게 돌려버렸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안에서는 마치 두부를 휘젓는듯한 느낌이 났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난 놈의 그르렁 거리는 소리가 먿자 마자, 한번 더 깊게 쑤셔 박아 놈의 중심을 무너뜨렸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놈이 뒤로 넘어지는걸 확인하곤, 난 크로우바를 빼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놈의 얼굴에서는 몇방울의 검은 피가 살짝 튀어 나왔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놈의 몸은 뒤를 향해 무너져 내려갔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아무런 제약도 없이, 놈의 몸은 대리석 바닥을 향해 천천히 무너져 내려갔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상훈이는, 놈이 뒤로 넘어지는 것을 보고는, 재빨리 몸을 옮겨 놈의 겨드랑이쪽에 손을 넣어서는 떨어지는 놈을 받아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그리곤 아주 조심히, 또 아주 조용히 놈의 시체를 바닥에 눕혔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마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것 처럼, 바퀴벌레 한마리만 슥 지나간것 처럼, 고요함만이 남아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상훈이는 놈을 살짝 내려놓고는, 내게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려줬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난 상훈이에게 응답하듯, 똑같이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려주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우린 우리 길을 막고있던 한놈을 처리하곤, 발걸음 소리를 죽인채로 에스컬레이터를 향해 몸을 옮겼다.</div>

Avalanche의 꼬릿말입니다

내 길을 걸어감에 있어
나의 지식은 나의 창이 되고
나의 경험은 나의 방패가 되고
나의 손을 잡아준 사람은 나의 버팀목이 되어
나의 창과 방패, 그리고 버팀목과 함께 끝까지 걸어가리라.
그리고 그 길의 끝에서
환하게 웃게 되리라.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되리라.

필명 Avalanche, 소설쓰고 있슴다.
관심있으신 분은 보러 오세요.
보기만 해주셔도 감사합니당.
'잿빛길을걷다'
http://novel.bookpal.co.kr/view?bid=4185
http://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21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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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4/12/18 19:10:04 110.70.***.171 환상괴담 218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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