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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5284
    작성자 : Avalanche
    추천 : 3
    조회수 : 485
    IP : 216.164.***.13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12/12 16:15:42
    http://todayhumor.com/?panic_75284 모바일
    잿빛 길을 걷다 - 10
    영화 쇼생크탈출의 주인공 앤디 듀프레인의 기분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20년의 인고의 세월을 견디고, 숟가락 하나에 의지하며 살길을 찾아 나섰던 듀프레인.

     

    마침내 장대비가 오는 그 한날, 땅바닥을 뚫고 나와, 무릎을 꿇고 그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자유를 느끼던 듀프레인

     

    그의 마음이 뼈저리게 느껴졌다.

     

    우리는 '기숙사' 라는 이름의 쇼생크 감옥을 탈출했다.

     

    좀비라는 이름의 간수를 뚫고, 기계실이라는 활로를 통해 바깥의 공기를 우리 속에 가득 채울 수 있었다.

     

    우리가 차에 가방을 던져놓고 시동을 걸었을때, 난 정말 무릎을 꿇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싶었다.

     

    벅차오르는 자유와 기쁨에, 심장이 터질것만 같았다.

     

    장쌤의 산타페의 시동음이 들리고, 엔진이 굉음을 뿜어내며 온 차에 동력을 공급할때, 창밖으로 크게 소리치고 싶었다.

     

     

     

    우리는 2년동안이나 달려온 길을 따라 집으로 가고 있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은, 지옥이나 다를것 없었다.

     

    길 중간중간에는 시뻘건 피들이 호수를 만들고 있었고,

     

    멀리 떨어진 논과 밭에서는 차의 엔진소리를 듣고 천천히 소리의 진원지로 진주해오고 있었다.

     

    완전이 뒤집어 엎어진 차들도 보였고, 가로수를 들이받고는 앞부분이 반쯤 찌그러져, 연기를 내뿜고 있는 차들도 보였다.

     

    중간쯤에서는, 형체를 알아볼수 없을정도로 타버렸는지, 안쪽은 완전히 비어버리고, 거멓게 그을린 차체만 남아있는 차도 볼 수 있었다.

     

    난 카라디오로 손을 뻗어, 라디오를 켜보았다.

     

    장쌤은 평소에 오가면서 컬투쇼를 많이 들었는지, 주파수는 99.9MHz를 가리키고 있었다.

     

    차량 시계를 보니 오후 2 20.

     

    당연스레 나오고 있어야 할 컬투의 목소리는 커녕, 카랑카랑한 여자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차량스피커를 울려대고 있었다.

     

    아나운서는, 아주 또박또박 현재 상황을 설명해주고 있었다.

     

    - 현재 들어온 제보와 보고에 따르면, 알수 없는 전염병이 전국을 강타한 상태입니다. 감염이 될시에는, 100퍼센트에 달하는 발병율을 보이고 있는 이 새로운 질병은, 아주 심한 폭력성을 일으켜 주변인들을 공격하는 증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눈이 모두 회색으로 변하고, 입에서 검은색 물질을 흘려대는 증상을 가지고 있으므로, 주변에 다음과 같은 증상을 가진 감염자를 발견할 시에는, 그 즉시 10미터 이상 되는 거리로 대피를 해주십시오. 그리고 현재 감염되지 않은 생존자분들은, 지금 즉시 지역 방공호쪽으로 대피하셔 다음 지시를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현재 들어온 제보와 보고에 따르면.....

     

    상훈이는 어이가 없다는듯 머리를 쓸어넘기며 말했다.

     

     "어떤 미친놈이 지시를 내린거야? 지금같은 상황에 사람들을 모아버리는건 오히려 더 큰 사고를 불러 일으킨다고..."

     

    상훈이는 무엇인가에 화가 난듯, 한손으로 핸들의 중간을 세게 쥐어 박았다.

     

    상훈이의 주먹을 맞은 차는, 상훈이의 화가 전해진듯 크게 클랙션을 울렸다.

     

     "만약 방공호로 모이는 사람들 중에서 한명이라도 감염된걸 숨기는 사람이 있다면....."

     

    난 걱정되기 시작했다.

     

    감염이 됐든, 되지 않았던, 마지막 한줄기의 희망이라도 잡아보려는 사람들이 방공호로 빼곡하게 몰려들것은 뻔했다.

     

    만약 그중에서 단 한사람이라도 감염자가 있다면.....

     

     "아비규환이 되겠지."

     

    상훈이는 핸들을 잡고 있던 오른손을 뻗어 차 라디오의 다른 버튼을 눌렀다.

     

    상훈이가 1번 버튼을 누르자, 95.9라는 숫자가 찍혀나오고 있었다.

     

    MBC 라디오였다.

     

    그곳에서는, 방금 SBS라디오와는 다른, 한 남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아마도 대국민성명같은 것같았다.

     

    -...... 현 정부의 모든 부처는, 대한민국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는 질병의 근절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현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제원을 투입하여 현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한 과정에 있고,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들은 주변의 상황에 동요하지 마시고, 잠시후부터 시작될 구호품 전달에....

     

     "염병하고 있네 진짜. 지금같은 상황에 진정은 무슨...."

     

    상훈이는 답답한지 저지의 윗쪽 지퍼를 살짝 내리며 말했다.

     

     "저런걸 믿기보단 지금은 자기 자신을 믿는게 더 마음이 편할거다 아마."

     

    상훈이는 나지막히 욕을 내뱉으며 차 라디오를 꺼버렸다.

     

    시끄럽게 떠들고 있던 중년 남자의 목소리는, 마치 단칼에 잘라버린듯 뚝 끊겨버렸다.

     

    난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정말 부모님이 방송을 듣거나 보고 방공호쪽으로 간다면, 정말 큰일이 나는 것이다.

     

    난 삽시간에 고아가 될지도 모른다.

     

    내 옆에있는 상훈이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운전을 하고 있는 상훈이의 눈을 살짝 쳐다봤을땐, 그의 눈은 초조함에 흔들리고 있었다.

     

     "... 만약인데..."

     

    내가 쳐다보고 있는걸 느낀건지, 상훈이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만약인데.... 우리 집에 돌아갔는데... 두분 다 죽어있으면... 어떡하냐 진짜...."

     

    내심 불안했다.

     

    그냥 생각으로만 했던게 현실로 다가올수도 있다는 걱정이 머리속을 가득 메웠다.

     

    나조차도 불안했다.

     

    아마 상훈이는 더 그럴것이다.

     

    난 상훈이를 보곤 말했다.

     

     "개같은 생각하지 말고, 일단은 좋게 생각하자. 살아계실거라고..."

     

    난 상훈이의 불안감을 어떻게든 해소시켜야했다.

     

    기숙사를 나올때 했던 말처럼, 이중에서 누구 하나가 무너진다면 정말 이 지옥속에서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할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난 살짝 화제를 돌리려 넌지시 말을 던졌다.

     

     "너 근데 운전 되게 잘한다. 운전 배운적 있냐?"

     

    상훈이는 초조하게 앞을 보고있다가, 내 말을 듣곤 조용히 한마디를 던졌다.

     

     "....... 그란투리스모......"

     

     

     

     

     

     

    주변을 둘러보니 파란색 슬레이트 지붕을 인 큰 건물들과 컨테이너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거가대교 근처에 있는 공단쪽에 도착한것 같았다.

     

    아마 주변 길이 넓고, 공단들이 속속 보이는걸 보니, 10분정도만 달리면 거가대교쪽에 도착할것 같았다.

     

    상훈이는 운전을 하다가 무언가 떠올랐는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 아까 교문에 차 엄청 모여있던거 기억나냐?"

     

    난 나오면서 돌아봤던 교문쪽의 이미지를 다시 떠올려봤다.

     

    교문은 주인을 잃은 차들로 꽉꽉 들어차, 가로막혀 있다고 하는게 더 나을법 했다.

     

     "그럼 기억나지 안나겠냐. 20분정도 전에 본건데."

     

    난 옆에 있던 자일리톨 통을 열어 껌 두어개를 꺼내며 말했다.

     

     "만약인데... 거가대교쪽 침매터널 입구가 그런식으로 되있으면 어떡하냐..."

     

    난 순간적으로 얼어붙어버렸다.

     

    입으로 가져가려던 껌들이 손에서 힘없이 밑으로 떨어졌다.

     

    난 오싹함을 느끼며 몸을 살짝 떨었다.

     

    만약 그런식으로 길이 막혀있다면, 우리는 십중팔구 그 긴 침매터널을 걸어가야 할게 뻔했다.

     

     "아 씨... 재수없는 소리 하지마 미친놈아. 설마 그게 막혀있으리라고?"

     

    난 바지에 흘러버린 껌들을 다시 주워 입안으로 털어넣곤 말했다.

     

    껌이라도 씹어서 긴장감을 날리고 싶었다.

     

    와그작 하는 소리와 함께, 자일리톨의 코팅이 부서지는 소리가 났고, 혀쪽에서는 희미한 단맛이 나고 있었다.

     

     "아니라고 말할수 있냐? 모르지 거기 갈때까진...."

     

    상훈이는 초조한 마음에 핸들을 톡톡 쳐대고 있었다.

     

    그리곤 이내 답답했는지 옆의 버튼을 눌러 창문을 활짝 열었다.

     

    바람이 차를 스쳐지나가며 내는 소리가 차안을 가득 메웠다.

     

    내심 불안해지고 있었다.

     

    만약 정말 그렇다면 그 긴 터널과 거가대교를 전부 걸어가야 한다는 말이 된다.

     

    예전에 거가대교 홍보관을 갔을때, 침매터널 길이만 180미터, 거가대교까지 전부 더하면 거의 8.2킬로미터에 달할정도로 긴 거리라고 했던것이 기억났다.

     

    만약 침매터널 입구쪽이 막혀있다면, 정말 걸어가야 할지도 몰랐다.

     

    다리 입구쪽에서 차를 새로 찾는다고 해도, 적어도 180미터는 걸어야 할지도 몰랐다.

     

    거기다가 주황색불만 조용히 켜져있을 그 터널을, 어떤 위험이 있을지도 모르는 그 터널을 걸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점점 근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거가대교 입구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주변에 버려진 차들이 점점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서부터 이렇다면, 정말 거가대교쪽은 차가 꽉 차있을지도 몰랐다.

     

    앞쪽에 차량 댓수가 점점 늘어나며 길이 막히기 시작하자, 상훈이는 서서히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 이거 진짜 불안한데..."

     

    상훈이는 양손으로 핸들을 꼭 붙잡고는 차들 사이로 조심스레 운전을 해나가고 있었다.

     

    우리들은 수십대의 차 사이를 지나가며 점점 거가대교 톨게이트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큰 도로가 보이는걸 보니, 곧 거가대교 침매터널이 보일것 같았다.

     

    파란색 표지판이 지평선 너머로 점점 모습을 드러내는것을 보니, 곧 톨게이트를 지나겠다는것을 알 수 있었다.

     

    상훈이는 조용히 차를 왼쪽 라인으로 몰고 있었다.

     

    우리가 톨게이트를 지나자 마자, 차량 내부에는 카랑카랑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통행료 만, 원이 결제되었습니다.

     

     

     

    난 침매터널쪽으로 진입하기 전에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주 평화로워야 할 휴게소쪽에서는, 아주 짙은 검은색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아마도 안쪽에서 불이 나, 모든 휴게소가 가열차게 타고 있을 것이다.

     

    그때 갑자기 상훈이는 급 브레이크를 밟았다.

     

    끼이익 하는 큰 소리와 함께, 우리의 몸은 앞으로 확 쏠리고 있었다.

     

    반쯤 튕겨나다 시피 하며, 유리와 얼굴을 맞닿고는 다시 등받이에 몸을 댈 수 있었다.

     

    상훈이는 무엇인가를 보곤 급브레이크를 밟은 듯 했다.

     

     ", 박상훈, 무슨일인데?"

     

    난 상훈이쪽을 돌아보며 말했다.

     

    상훈이의 얼굴은 굳다 못해 창백하게 변해있었다.

     

     "이런 씨발...."

     

    상훈이는 안전벨트를 풀고는 차에서 내려 앞으로 가기 시작했다.

     

    난 앞으로 나아가는 상훈이에게 시선을 두었다.

     

    상훈이는 차 보닛 옆에 서서는, 무언가에 좌절한듯 양손으로 머리를 쓸어 넘겼다.

     

    난 도대체 무엇을 보았길래 저런 반응을 보이는지 궁금했다.

     

    난 상훈이가 보고있는 곳으로 눈길을 옮겼다.

     

    믿을 수 없었다.

     

    아니, 믿고싶지 않았다.

     

    침매터널로 들어가는 입구는, 수많은 차들에 가로막혀 있었다.

     

    아니, 하나의 큰 바리케이트가 쳐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주인없이 버려지고, 뒤집혀져버린 차들은 아주 큰 바리케이트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마치 만리장성을 하나 만든듯, 침매터널의 입구는 굳게 막혀있었다.

     

    창문을 열고는 창밖으로 몸을 빼 반대쪽을 봤을때도 크게 다른점이 없었다.

     

    반대쪽 출구도, 수십대의 차량에 굳건하게 막혀있었다.

     

    결론은 하나였다.

     

    상훈이는 차 시동을 끄고는, 나에게 말했다.

     

     "... 걸어가야겠다."

     

    난 상훈이쪽을 한번 쳐다보고는, 다시 침매터널쪽으로 눈을 돌렸다.

     

    정말 저 지옥을 걸어가야한다니,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난 차문을 열고, 힘겹게 몸을 움직여 차밖으로 몸을 끄집어 냈다.

     

     ".... 왜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일은 꼭 이렇게 일어나냐 진짜....."

     

    난 허탈한 마음이 들었다.

     

    상훈이는 뒷좌석에서 가방과 도끼를 꺼내서는, 걸어갈 준비를 하는 듯 했다.

     

     ", 경현아. 가방 챙겨라. 걸어야지."

     

    상훈이는 가방을 둘러메곤, 모자를 푹 눌러쓰고 도끼를 잡았다.

     

    이미 상훈이가 갈 준비를 다 한 상황에서, 내가 안간다고 버텨봤자 좋을건 없었다.

     

    난 뒷좌석을 열곤, 가방과 크로우바를 꺼냈다.

     

    가방 양쪽 팔걸이에 팔을 넣고는 어깨에 둘렀을때, 두 어깨끈은, 내가 느끼고있는 중압감과 불안감 만큼 내 어깨를 지긋이 누르고 있었다.

     

    상훈이는 성큼성큼, 그 큰 차량의 바리케이트 사이로 걸어가고 있었다.

     

    난 상훈이의 뒤를 따라, 짙은 아스팔트를 따라 걸었다.

     

    상훈이는, 차들을 넘어 가자마자, 반쯤 얼어붙은듯 보였다.

     

    도대체 무엇을 본것이길래 하는 생각에, 난 차 사이를 지나 침매터널쪽으로 몸을 옮겼다.

     

    내가 상훈이 옆에 발을 찍자마자 느꼈던건, 더욱더 큰 절망감이었다.

     

    온몸에 힘이 쭉 빠져버렸다.

     

    손에 들려있던 크로우바는 아주 힘없이 떨어져, 바닥에 몸을 부딪혔다.

     

     "씨발....."

     

    상훈이가 나지막히 욕을 내뱉었다.

     

    그 심정이 이해가 갔다.

     

    너무나 깊이 공감할수 있었다.

     

     

     

     

     

     

    침매터널에는, 아무런 빛도 켜져있지 않았다.

     

    출구쪽의 빛은 보이지도 않았고,

     

    우리 앞에는 아주 커다란 동굴의 입구만이, 끝을 알수 없는 심연을 보여주며 우리를 위협하고 있었다.
    Avalanche의 꼬릿말입니다
    내 길을 걸어감에 있어
    나의 지식은 나의 창이 되고
    나의 경험은 나의 방패가 되고
    나의 손을 잡아준 사람은 나의 버팀목이 되어
    나의 창과 방패, 그리고 버팀목과 함께 끝까지 걸어가리라.
    그리고 그 길의 끝에서
    환하게 웃게 되리라.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되리라.

    필명 Avalanche, 소설쓰고 있슴다.
    관심있으신 분은 보러 오세요.
    보기만 해주셔도 감사합니당.
    '잿빛길을걷다'
    http://novel.bookpal.co.kr/view?bid=4185
    http://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21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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