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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5248
    작성자 : Avalanche
    추천 : 2
    조회수 : 429
    IP : 216.164.***.13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12/11 13:51:57
    http://todayhumor.com/?panic_75248 모바일
    잿빛 길을 걷다 - 08
    보통 아침이라 하면 개운하고, 기분 좋은 것을 아침이라고 부른다고 하지만...

     

    내가 눈을 뜨자마자 느꼈던 건 어깨를 짓누르는 중압감이었다.

     

    거기다 자면서 심한 악몽을 꿔서 그럴까, 더 마음이 불편했다.

     

    셀 수도 없이 많은 놈들에게 둘러 쌓여서, 다가오는 놈들을 한 놈씩 한 놈씩 까부수는 그런 꿈이었다.

     

    물론 마지막에는 결국 힘이 빠져서 놈들한테 물어 뜯기는 걸로 끝났지만 말이다.

     

    내가 가쁜 숨을 몰아 쉬며 일어났을 때, 상훈이는 조용히 남은 참치를 해치우고 있었다.

     

    몸을 급하게 일으키며 일어나는 날 보곤, '무슨 꿈을 꿨길래 경기를 일으키면서 일어나냐.' 고 농담조의 말을 던졌다.

     

    난 조용히 '.. 그냥 별거 아니고... 그냥... ... .. 나 잠시만' 이라고 얼버무리며 화장실로 들어왔다.

     

    혹시나 물이 나올까 싶어 수도꼭지를 돌려보았다.

     

    물은 아주 잘, 그것도 콸콸 나오고 있었다.

     

    아마도 물탱크에 비축 되어있던 물이 아직도 조금은 남아있는 모양이었다.

     

    난 찬물을 손에 모아 얼굴에 연거푸 뿌려댔다.

     

    거울로 내 얼굴을 보았을 때, 내가 볼 수 있었던 거울 속의 상은 공포와 두려움에 젖어있는 눈동자를 한 하나의 양이었다.

     

    여태껏 한번도 남에게 피해를 줘 본적 없는, 여태껏 한번도 극한의 상황에 놓여본 적 없는, 아직도 갓 태어났다는 태를 벗지 못한 어린 양을 볼 수 있었다.

     

    눈동자는 흔들리고 있었다.

     

    과연 할 수 있을지, 과연 살아 나갈 수 있을지를 걱정하고 있는 어린양은, 얼굴에 물을 묻힌 채로 덜덜 떨고만 있었다.

     

    그 양의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나를 뒤덮고 있었다.

     

    그 어리고 여린 양의 마음이 나에게로 전해지고 있었다.

     

    난 주먹을 굳게 쥐고는 화장실을 나왔다.

     

    입구에서는 상훈이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얼굴에 물을 흥건히 적시고 나온 모습을 보자마자, 상훈이는 다짜고짜 내 뺨을 후려갈겼다.

     

    짝도 아닌,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내 얼굴은 돌아가버렸다.

     

    난 너무나 억울했기에, 너무나 놀랐기에 상훈이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상훈이는, 흔들리는 나의 어깨에 손을 얹어 조용히 한마디를 던졌다.

     

     "정신차려 새끼야.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어떤 꿈을 꿨는지는 모르겠는데, 니가 그렇게 흔들려버리면 너 여기서 죽는다고 병신아."

     

    난 상훈이의 한마디로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다.

     

    만약 내가 여기서 혼자 무너져서 모든 것을 놓아버린다면, 내 마지막 힘까지 끌어내지 못한다면, 난 십중팔구 밖에 걸어 다니는 놈들과 똑같아질게 뻔했다.

     

    아니, 똑같아진다.

     

    어젯밤, 굳게 다짐한 게 떠올랐다.

     

    절대로 죽지 않을 거라고. 살아남을 거라고.

     

    살아남아서 당당하게 부모님을 찾을 거라고.....

     

     

     

     

    난 상훈이의 한마디에 정신을 차리고, 남아있던 참치캔을 먹으며 마음을 다질 수 있었다.

     

    억울하게 죽을 순 없었다.

     

    난 마지막 식사가 될지도 모르는 그 참치캔 하나를 비우곤, 조용히 가방을 메보았다.

     

    약간 묵직했지만, 뛰고 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바닥에서 몇차례 뛰어보니, 흘러내리거나 할 문제는 전혀 없을 것 같았다.

     

    상훈이는 가방을 메곤, 빨래건조대를 들고 몇번을 찌르는 시늉을 했다.

     

     "지금부터 내 말 똑똑히 잘 들어라. 만약에 니가 저놈들한테 잡히면, 잡힌걸 풀 수 있게 옷을 벗든 가방을 벗든 빨리 판단해야 한다. 저놈들 생각보다 잡는 힘이 센 거 같더라고. 잡히면 과감하게 옷 포기하고 가방 포기해. 한 놈 넘어트리면 바로 전진할거니까 명심하고, 넘어진 놈한테 다리 안 잡히게 조심하고. 알겠냐?"

     

    상훈이는 빨래건조대를 나에게 던져주곤, 모자를 눌러쓰며 말했다.

     

    팔에 있는 털들이 곤두서는듯한 느낌이 느껴졌다.

     

    이 지옥 같은 데서 탈출하려고 모든 것을 걸고 있구나 하는 것이 내 뇌리 속에 박혔다.

     

    여기서 정말 정신줄을 놓는다든가 다른 생각을 한다면, 난 정말 죽는 것이다.

     

    난 옷의 지퍼를 채우고, 가방을 멨다.

     

    묵직한 가방끈이 내 어깨를 눌렀다.

     

    난 모자를 푹 눌러쓰며 말했다.

     

     "준비됐다. 가보자. 갈수 있는 데까지 가보자."

     

     

     

    상훈이는 내 방에 있던 거울을 들고는 현관에 섰다.

     

    상훈이는 입에 손가락 하나를 가져다 대곤,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내게 보냈다.

     

    그리곤, 아주 조용히,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문의 잠금을 풀었다.

     

    철컥 하는 소리조차도 들리지 않게 아주 조용히 문의 잠금을 해제시켰다..

     

    상훈이는 문고리를 잡고는 아주 천천히 문고리를 돌렸다.

     

    심장이 쿵쾅거리며 온몸을 때려대기 시작했다.

     

    귀속으로 심장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상훈이는 문고리가 완전히 돌아간 것을 보곤, 아주 조심스레 문을 조금 열곤, 거울을 밖으로 빼냈다.

     

    그리곤 문 틈으로 눈을 고정시켰다.

     

    손목이 이리저리 돌아가는걸 보니, 바깥을 확인하고 있는 듯 했다.

     

    두어번 정도 손목을 돌리더니, 상훈이는 다시 거울을 집어넣곤 문을 닫았다.

     

    그리곤 나를 다시 돌아보며 말했다.

     

     "왼쪽에 한 마리, 오른쪽에 세 마리. 오른쪽에 있는 세 마리 중에 두 마리는 우리 방에서 먼 복도 끝 쪽에 있고, 한 마리는 몇 발자국 안 되는데 있다. 내가 왼쪽에 있는 놈은 확실하게 눕힐 테니까, 넌 오른쪽 잘 막아라. 그냥 잡고, 냅다 목 쪽을 찍어버려. 알겠지?"

     

    난 옆에 세워둔 빨래 건조대를 쥐고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상훈이도, 자신의 옆에 세워둔 건조대를 굳게 쥐고는, 나를 돌아보며 다시 말했다.

     

     "가자, 경현아. 살아서 보자."

     

    상훈이는 굳게 닫혀있던 짙은 분홍색 철문을 열었다.

     

    나는 상훈이의 뒤를 따라 문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상훈이가 왼쪽으로 몸을 트는 것을 보곤, 나도 오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내가 몸을 틀자마자 볼 수 있었던 건, 바로 옆방에서 살던 김태진이었다.

     

    아니, 이젠 태진이라고도 할 수 없는 창백한 괴물이 내 바로 앞에 서있었다.

     

    입가에서는 검은 물을 질질 흘려대고 있었고, 떨어진 검은 물들은 하늘색 티셔츠를 거멓게 물들여 가고 있었다.

     

    문이 열리며 털그럭 하는 소리가 나자, 소리의 진원지를 본 것인지, 그 놈은 내 쪽을 보고 있었다.

     

    그리곤 자신의 먹잇감을 찾았다고 판단했는지, 내 쪽으로 한걸음씩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어깨를 힘없이 떨어트리곤, 아무런 목적이 없는 것처럼 아주 느릿느릿하게 전진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목적이 없어 보이는 움직임에 반해, 그 놈의 눈은 아주 잔인하게 번뜩이고 있었다.

     

    먹이감을 찾은 후에 생긴 열망 때문인지, 그 놈의 얼굴은 내 쪽을 바라보고,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다가오고 있었다.

     

    모든 것이 사라진 회색 눈동자의 너머에는, 나를 기필코 잡아서 자신의 욕구를 채우겠다는 강렬한 본능을 느낄 수 있었다.

     

    난 빨래건조대를 더욱 굳게 감싸 쥐었다.

     

    난 이런 목적 없는 본능만 남은 괴물들에게 죽을 수는 없었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생존에 대한 본능이, 저놈들이 가진 식욕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니 보여줘야만 했다.

     

    난 놈을 기필코 쓰러트리겠다는 일념을 가지고, 그 놈의 목 쪽을 향해 힘껏 빨래건조대를 뻗었다.

     

    나를 잡으려 들어올리던 손을 넘어, 그 놈의 목 쪽을 향하던 빨래건조대는, 그 놈의 목 사이를 가르고 날아가서는 목젖 부근을 강하게 찍어버렸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빨래건조대는 그 놈의 목을 강타했고, 그 여파에 밀려 태진이라고 불렸던 그 놈은 바닥에 몸을 뉘여 버렸다.

     

    쇠 봉을 넘어, 살을 후려치는 느낌이 전해졌다.

     

    온 몸에 있는 털들이 곤두서는 게 느껴졌다.

     

    귀속을 때려대던 심장소리는 조금씩 더 커지고 있었다.

     

    난 그 놈을 향해 뻗었던 빨래건조대를 다시 내 몸 쪽으로 당겼다.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그 한방에 벌써 봉 두 개가 내 쪽으로 찌그러져서는 큰 주머니 같은 공간을 만들고 있었다.

     

    그 놈은 내가 힘을 다해 밀어친 그 한방에, 맨땅에서 수영을 하듯 허우적대고 있었다.

     

    아마 일어서려고 하는 거겠지만, 지능이 퇴화가 된 건지 힘을 제대로 못쓰는 건지, 몸을 돌려 일어서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바닥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잡아서 일으켜 줄 때까지 버둥대려는 듯, 놈은 바닥에서 팔과 다리를 이리저리 허우적대고 있었다.

     

    혹은 저렇게 무작정 휘젓다가 누군가가 잡히면 바로 그 물체를 끌어 당겨서는 자신의 입 쪽으로 가져갈 생각을 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빨래건조대가 놈을 후려치며 낸 쇠 소리는, 복도의 가장 안쪽에 있던 놈들의 선잠에서 깨어나서는 본능을 한껏 발사하였고, 그 놈들은 상훈이와 나에게 눈을 고정시킨 채로 팔을 치켜 들고 우리를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떼고 있었다.

     

    난 상훈이 쪽으로 몸을 돌렸다.

     

    상훈이는 이미 그 놈을 찍어 넘겨버리곤, 앞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상훈이는, 내가 반대편에 있던 놈을 확실하게 넘긴걸 보곤 자랑스러워 하는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난 상훈이를 향해 씨익 웃고는, 상훈이가 넘긴 놈을 뛰어 넘었다.

     

     "잘했다, 김경현."

     

    상훈이는 아주 조용히 나에게 말을 던졌다.

     

    우리는 빨래건조대를 다시 굳게 잡고 계단으로 향했다.

     

    내 방이 2층이어서, 한 층만 내려가면 바로 사감실을 볼 수 있었다.

     

    상훈이는 난간너머로 머리를 살짝 넘겨서는 1층을 훑어보았다.

     

     "아무도 없어... 아무도 없어. 다행이다. 아무도 없어. 빨리 내려가자."

     

    다행히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 만큼 살육의 현장이 펼쳐져 있지는 않은 듯 했다.

     

    정문 쪽에서는 시체 놈들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고, 하다못해 시신 한구 조차도 찾을 수 없었다.

     

    상훈이와 나는 안전하다는 생각에 기쁨을 가지고 계단을 따라 뛰어 내려갔다.

     

    하지만 나와 상훈이가 1층 바닥을 딱 찍고, 오른쪽을 돌아봤을 때, 우리는 등쪽에서부터 올라오는 소름을 느낄 수 있었다.

     

    정독실의 앞쪽 홀에서부터 정독실까지, 열댓마리 정도 되는 놈들이, 우리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난 순간적으로 몸이 얼어붙었다.

     

    괜한 기쁨에 우리는 황급히 뛰어내려오며 아주 큰 소리를 만들어버렸다.

     

    바닥을 박차는 소리는 이미 고요했던 기숙사를 울리고 난 뒤라 들을 수 있는 사람은 모두 들었을 게 뻔했다.

     

    정독실 앞쪽에서 포진하고 있던 시체 놈들은 소리가 들린 쪽으로 몸을 슬며시 돌렸다.

     

    그리고 그 소리가 들려온 곳에 상훈이와 내가 있는 것을 확인하자 마자, 목에서 끓어오르는 가래낀 소리를 내뱉으며 우리 쪽으로 한 발짝씩 다가오고 있었다.

     

    번뜩이는 놈들의 회색 눈 너머로, 우리를 잡아 뜯으려는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씨발..."

     

    상훈이는 정독실과 정문앞 홀쪽 사이에 있는 복도에 섰다.

     

    마치 장판파를 막고 있는 장비처럼, 굳건한 기세로 그곳에 두 다리를 박고 섰다.

     

     "김경현! 빨리 사감실 들어가서 열쇠 찾아와, 빨리!"

     

    수많은 시체 놈들을 보고 얼어붙었던 몸이, 각성제를 맞은 듯 순간적으로 풀려버렸다.

     

    난 빨래건조대를 상훈이 뒤쪽에 던져놓곤, 사감실로 달려갔다.

     

     "이리와, 이 씨발새끼들아!"

     

    상훈이는 빨래건조대를 굳게 휘어잡으며, 놈들에게 소리쳤다.

     

    이미 위층에서부터 빨래건조대로 쇳소리를 냈었고, 홀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곤 안심하며 달려 내려와버려 발소리를 내고 내려온 상태였다.

     

    조용히 무엇을 하긴 글렀다.

     

    상훈이 조차도 그걸 깨달았는지, 터져 나오는 목소리로 놈들에게 소리쳤다.

     

    내 심장은 안쪽의 굵은 동맥들이 모두 부서질 듯 뛰어대고 있었다.

     

    누군가가 내 귓속에서 폭탄을 터트려대듯, 내 귓속에선 심장박동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내 귓속을 가득 메운 심장소리에, 난 온몸의 모든 것이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난 사감실로 뛰어갔다.

     

    아마도 구쌤이 사감실의 문을 잠그지 않았는지, 사감실의 문은 문고리를 돌리자 마자 아주 힘없이 열렸다.

     

    내가 안에서 볼 수 있던 건, 안쪽에 있는 검은색 큰 방송기계와, 화장실 문, 그리고 네개의 책상이었다.

     

    서랍을 대충 훑어보았을 때, 책상 바로 밑에 달린 긴 서랍 하나, 그리고 네 개의 큰 서랍이 보였다.

     

    책상을 다 뒤진다고 친다면 스무개... 너무나 많았다.

     

    구쌤과 장쌤자리만 찾아서 뒤진다고 해도 열개.

     

    정말 찾을 수 있나 싶었다.

     

     "김경현! 씨바 빨리 찾아 개새꺄!"

     

    밖에선 상훈이의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

     

    그리곤 연거푸 빨래건조대가 놈들의 살을 후려 패는 소리가 들려왔다.

     

    상훈이 혼자선 고전을 면치 못할게 뻔했다.

     

    1:1이라면 모르겠지만, 놈들이 너무나 많았다.

     

    만약 내가 여기서 꾸물댄다면, 상훈이도 놈들 중 하나가 돼버린다.
    Avalanche의 꼬릿말입니다
    내 길을 걸어감에 있어
    나의 지식은 나의 창이 되고
    나의 경험은 나의 방패가 되고
    나의 손을 잡아준 사람은 나의 버팀목이 되어
    나의 창과 방패, 그리고 버팀목과 함께 끝까지 걸어가리라.
    그리고 그 길의 끝에서
    환하게 웃게 되리라.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되리라.

    필명 Avalanche, 소설쓰고 있슴다.
    관심있으신 분은 보러 오세요.
    보기만 해주셔도 감사합니당.
    '잿빛길을걷다'
    http://novel.bookpal.co.kr/view?bid=4185
    http://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21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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