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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5199
    작성자 : Avalanche
    추천 : 8
    조회수 : 552
    IP : 216.164.***.134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12/09 15:35:44
    http://todayhumor.com/?panic_75199 모바일
    잿빛 길을 걷다 - 07
    난 마지막으로 티셔츠 한 장을 넣으며 가방 지퍼를 잠궜다.

     

    지이익 하는 소리를 내며 두 개의 입을 닫은 가방은, 제법 빵빵해보였다.

     

     "속옷, 수건 두 장, 긴팔티랑 츄리닝 싹 챙겨 넣었고... 먹을 거도 남아있는 거 싹 챙겨 넣었고... 또 뭐가 필요하려나......"

     

    난 가방에 넣은 물품들의 목록들을 쭉 점검해보았다.

     

    속옷, 수건 두장, 서랍에 들어가있던 모든 라운드넥 티, 츄리닝 바지, 그리고 혹시 모를 추위에 대비한 내복, 반팔티셔츠 한 장, 부모님이 보내주신 참치통조림 캔, 봉지라면, 손전등, 배터리, 핸드폰 예비 배터리. 충분히 챙긴 것 같았다.

     

     ", 건전지 확실히 넣었나 확인해."

     

    내가 가방을 싸는 동안 옆에서 자기 짐을 다시 정리하던 상훈이는, 어느덧 짐정리를 마쳤는지 내 어깨를 넘어 내 가방을 쳐다보며 말했다.

     

     "혹시나 밤에 이동할 때라던가, 그럴 때 배터리 없으면 진짜 큰일난다. 물려 뒤질지도 몰라."

     

    상훈이는 나를 걱정해주는 듯 말하고 있었다.

     

    난 약간 궁금했다.

     

    만약 정말 도망갈 거였으면, 나를 버리고 갈 수 있었을 건데.... 왜 나까지 데려 왔을까?

     

    난 가방을 톡톡 두드리며 안에 공기를 빼며 상훈이에게 넌지시 물어봤다.

     

     "근데 너 혼자 안 도망가고 왜 나까지 구했냐?"

     

    그 말을 하자마자, 상훈이는 내 등에 스파이크를 꽂아버렸다.

     

    무언가가 찢어지는 소리가 나면서, 내 등에서는 극심한 고통이 느껴졌다.

     

     "에라이 미친놈아. 넌 무슨 나를 아주 개 이기적인 놈으로 만드냐. 나 그렇게 퍽퍽한 놈 아냐!"

     

    상훈이는 내 등을 탈탈 털어주며 말했다.

     

     "아 참, 그리고 내 가방이 니 사실에 있었고, 니 사실 키는 니가 가지고 있잖아. 그리고 10년지기 친구잖아. 니가 나 도와준 때도 엄청 많았는데 그거 갚았다고 생각해라."

     

    눈에 눈물이 고이려고 했다.

     

    정말 내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 정말 외로움을 느끼고 있을 때, 먼저 손 내밀어준 친구가 상훈이었다.

     

    그런데 그런 상훈이가....

     

    그때 굳게 다짐했다.

     

    절대로 상훈이를 배신하던지, 뒤에서 칼을 꽂지 않을 거라고 말이다.

     

    설령 상훈이가 나에게 칼을 꽂는다고 하더라도, 끝까지 믿을 거라고 다짐했다.

     

     

     

    손목시계를 들어 시간을 확인해보니 오후 두시정도 됐었다.

     

    우리는 참치캔 한 캔씩을 따서는 가볍게 배를 채웠다.

     

    얼마나 길게 갈지 몰라 최대한 식량을 아끼기 위해, 오늘은 이거 하나로 만족을 해야만 했다.

     

    그냥 눈에 쉽게 치일 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이 하찮은 참치 살덩어리 조차도 너무나 고소하고 맛있었다.

     

    상훈이는 반 캔 정도를 해치우고는, 책상 위에 캔을 놔두며 말했다.

     

     ", 그러고 보니까 니 방에 무기로 쓸만한 거 없냐?"

     

    난 곰곰히 생각해봤다.

     

    워낙에 조용히 지내고 있던 터라, 내 방에서 무기가 될만한 건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난 잠시 머리 속을 정리하며, 내 방에 무슨 물건들이 있는지를 쭉 돌아보았다.

     

     ".... 일단 내 방에...... 빨래판 있고... 화장실 청소 솔 있고... 수학의 정석... 옷 담는 망...."

     

     "에라이.... 그거로 잘도 좀비들이 뒤지겠다. 또 뭐 없냐?"

     

    난 더 머리를 굴려보았다. 도무지 생각을 해 보아도, 좋은 무기거리가 없었다.

     

     "침대 밑에 있는 옷 서랍 있고..... 빨래 건조대 있고...."

     

    그때 상훈이가 손가락을 탁 튕기며 말했다.

     

     "오케이, 빨래건조대. 어디 있냐?"

     

    상훈이는 바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며 나에게 빨래건조대의 행방을 물어보고 있었다.

     

     "밖에 있지. 베란다에... 두 개나..."

     

    상훈이는 양팔을 딱 걷어붙이고는 커튼을 젖혔다.

     

    그리곤 재빨리 베란다 문을 열고는, 두 개의 빨래건조대를 접어 방안으로 가지고 들어왔다.

     

     "좀 잘 휘고 충격 많이 못 주긴 해도 가벼우니까 일단 임시로 써야겠다."

     

    상훈이는 빨래건조대 중간과 밑을 잡고는, 창을 찌르듯 세게 찌르는 시늉을 몇 번 해보았다.

     

     "이걸로 접근하는 애들을 밀치던지, 거리를 둘 수 있게 만들면 되겠다."

     

    상훈이는 뭐가 그리 신나는지, 싱글벙글 웃으며 건조대를 붙이기 시작했다.

     

    아마 치려다가 건조대가 분리가 되면 안되니까, 테이프로 칭칭 묶으려 하는 모양이었다.

     

    난 상훈이가 건조대를 만지고 있는 동안, 다른 쓸게 있나 사실을 뒤져보았다.

     

    딱히 쓸만한 게 보이지 않았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 고요한 사실이라는걸 이제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지금 내 방은 무기하나 없는 무장해제구역이나 다를 바 없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우리는 저 부실한 빨래건조대 두 개에 의존해서 학교 밖으로 탈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난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저딴 비실한 걸로 달려나가면, 우리도 똑같은 시체가 될게 뻔하니까 말이다.

     

    학교에 무기가 있을 만한 곳, 무기로 쓰일법한 것들이 있을만한 곳을 생각해보았다.

     

    그때 문득 생각나는 게 있었다.

     

     

     

    겨울 보충때 일이었다.

     

    그때 어찌나 눈이 많이 왔던지, 무릎 정도까지 잠길 정도로 눈이 소복하게 쌓였었다.

     

    그런데 그 눈이 그대로 녹아 얼어버려, 기숙사와 학교건물을 이어주는 계단과 복도가 전부 얼어버렸다.

     

    그때 온 남자들이 동원되서, 눈을 퍼내고, 얼음을 깨부수려 했던 일이 기억났다.

     

    너무나도 장비가 부족했던 터라, 난 장쌤을 도와 공구를 더 찾아보려고 기숙사를 돌아다녔다.

     

    그때 갔던 곳이 기계실이었다.

     

    기숙사 지하에는 항상 굳게 잠겨있던 문이 있었는데, 그 얼음을 깨던 날 만큼은, 장비를 위해 잠긴 문을 열어야만 했다.

     

    내가 장쌤과 들어가면서 봤던 건, 축축한 콘크리트 방 안에 있는 커다란 녹색 보일러와, 그 뒤편에 있던 초록색 캐비넷이었다.

     

    그 속에 들어있던 온갖 공구들이 기억나기 시작했다.

     

     ", 상훈아. 너 혹시 어디로 나갈 건지 생각 했냐?"

     

    난 건조대에 테이프를 칭칭 감고 있는 상훈이를 보며 물었다.

     

     "일단은 사감실로는 무조건 가야지. 차키를 찾아야 하니까."

     

     "그 다음에는?"

     

     "아마 정문으로 뛰어 나가는 게 제일 빠를 거 같다. 괜히 다시 돌아오다가 발목 잡힐 수도 있으니까."

     

     ", 그러면 지하로 가자."

     

    상훈이는 내 말에 깜짝 놀라며, 테이프 감던걸 멈추고 날 쳐다봤다.

     

     "미친.. 무슨소리야? 거기 갇혀서 그냥 물어 뜯겨 뒤지자고?"

     

     "아니 그게 아니라, ... 지하에 기계실이 있단 말야?"

     

     "근데?"

     

     "너 혹시 그때 삽질하던 날 기억나냐? 눈 많이 와가지고 눈 다 퍼내려고 하던 그때?"

     

    상훈이는 내 쪽으로 몸을 좀 더 기울였다.

     

    뭔가 더 다른 정보를 얻을게 있는지, 내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내 얘기를 더 자세히 들으려 하는 것 같았다.

     

     "내가 그때 막 삽이랑 곡괭이랑 가져왔었잖아. 그거 장쌤이랑 기계실 들어가서 가져온 거거든."

     

    상훈이는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눈치였다.

     

    아마도 들어갔다가 다시 나올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지는 눈치였다.

     

     "거기에 막 삽이랑, 곡괭이랑, 몽키스패너 이런 것도 많던 거로 기억난다. 그리고 나오는 것도 쉽고. 거기에 문이 하나 있거든, 그거 열고 나오면 바로 1층 주차장 쪽으로 나오거든."

     

    난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이 맞았으면 했다.

     

    아니, 맞았다. 그때 내가 그 문으로 대여섯번은 왔다갔다 하며 공구들을 날랐으니까....

     

     ".... 진짜냐?"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진짜."

     

    상훈이는 턱을 괴고는 골똘히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곤 옆에 건조대를 던져놓고는, 탈출루트를 적어놓은 노트를 다시 꺼내 펴보았다.

     

     "그래. 확실히 이런 알루미늄 쪼가리 가지고는 죽을게 분명해.... 더 확실한 무기가 필요해."

     

    상훈이는 노트를 이리저리 넘기며, 또다른 계획을 짜고 있는 것 같았다.

     

     "분명히 그 기계실 열쇠는 사감실에 있을 거란 말이지..."

     

    상훈이는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리며 말했다.

     

     "그렇지. 근데 좀 위험성이 있지...."

     

    난 상훈이가 고민하고 있는 플랜에 덧붙이듯 한마디를 던졌다.

     

    거기에 덧붙일 것이 있었다. 상훈이가 짜놓은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면서도, 제일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래. 거기서 얼마나 열쇠를 빨리 찾느냐가 문제지...... 만약 열쇠도 제대로 못 찾는다면 우린 사감실 안에 그대로 갇혀버릴 거니까. 사실에서 나왔는데 사감실에 갇혀서 이도저도 못하면 안되잖아..."

     

     "사감실에 열쇠는 확실히 있어. 그건 내가 보장할 수 있어."

     

    난 확신에 찬 목소리로 상훈이에게 말했다.

     

    열쇠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아니, 있다.

     

    분명 장쌤 자리에 있을 것이다.

     

    그때도 장쌤 서랍에서 열쇠뭉치를 꺼내는걸 봤으니까....

     

     "그때 장쌤 서랍에서 열쇠 뭉치를 꺼내더라고. 만약 안 옮겼으면 거기 그대로 있을 거야. 그리고 장쌤이 보통 게으른 쌤이냐..."

     

    난 팔짱을 끼곤 베란다 문에 기대어 서며 말했다.

     

    상훈이는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 하더니, 이내 확신이 섰는지 노트를 덮고는 다시 가방에 넣으며 말했다.

     

     "그래. 가보자. 사감실로 갔다가 기계실로 가보자 한번..."

     

    상훈이는 얼기설기 감긴 빨래건조대를 들고는 연거푸 허공을 찌르며 말했다.

     

     "이걸로 오는 좀비들 목 쪽을 확 쳐버리는 거지. 그러면 넘어지던지 밀리던지 하겠지. 적어도 이거 건조대만큼 거리는 둘 수 있을 거야."

     

    정말 믿음직스러웠다.

     

    살아나갈 수 있겠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만약 진짜 내가 상훈이의 도움을 못 받은 채로 정독실에 버려져서는 그 지옥 같았던 정독실에 그대로 누워있었다면, 똑같이 시체놈들이 됐던지, 아니면 놈들에게 내 내장을 기부하던지 했겠지...

     

    상훈이는 입구 쪽에 건조대를 세우곤 말했다.

     

     "일단은 최대한 잘 쉬어놓자. 내일 얼마나 움직일지도 모르고... 얼마나 힘 쓸지도 모르니까..."

     

    상훈이는 침대 위를 대충 털어내곤 그 위에 몸을 누였다.

     

    약간은 태평해 보이기도 했지만, 왠지 모르게 불안하지가 않았다.

     

    박상훈.

     

    10년 지기 친구 놈...

     

    얘랑 함께 있으면 정말 아무런 피해도 없이, 아무런 고통도 없이 거제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믿었다.

     

    난 안도감을 느끼며 상훈이와 똑같이 침대 위에 몸을 뉘였다.

     

    부드러운 극세사 침대 커버가 내 몸을 감쌌다.

     

    따듯한 온기가 내 몸을 살짝 데우며, 긴장했던 몸을 다시 풀어지게 만들어 주었다.

     

    우린 그렇게 조용히 누워, 밖이 점점 어두워지는걸 지켜보았다.

     

    시간이 지나감에, 우리는 점점 마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밖이 어두워지는 것 만큼, 시간이 지나 밤이 오는 것 만큼, 우리 마음도 어두워졌다.

     

    정말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난 옆에 누워있는 상훈이에게 넌지시 한마디를 던졌다.

     

     ", 상훈아. 내일 해낼 수 있을까?"

     

    상훈이는 조용했다.

     

    아무런 말이 없이, 숨만 쉬는 소리만 고요히 들리고 있었다.

     

    아마도 자고 있는 것 같았다.

     

    내일을 위해서 힘을 모으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난 상훈이를 살짝 쳐다보곤, 다시 몸을 돌려 누웠다.

     

    내가 지금 상훈이를 믿지 않는다면, 그리고 서로 믿지 않는다면 여기서 탈출하지 못할게 뻔하다.

     

    살아 나간다는 믿음을 굳게 가지고 있어야지...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난 살포시 눈을 감았다.

     

    그때, 상훈이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해내야지....."

     

    상훈이의 목소리가 고요한 방안을 울리고 있었다.

     

     "해내야지... 해낼 수 있도록 만들어야지..."

     

    난 다시 몸을 돌려 상훈이 쪽을 쳐다보았다.

     

     "어떻게든 해내야지..... 그래야 살아남으니까....."

     

    상훈이는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비록 어둑어둑 했지만, 난 상훈이의 눈동자를 마주볼 수 있었다.

     

    어둠 속에서 보이는 상훈이의 눈은, 자신감에 가득 차있었다.

     

    열의에 가득 차, 희망에 가득 차, 어둠 속에서 조차도 빛나는 것처럼 보였다.

     

     "살아 남아야지. 어떻게든....."

     

    상훈이는 그 말을 내뱉곤, 다시 얼굴을 돌려 눈을 감았다.

     

     "잘 자라. 내일 어찌될지 모르니까, 최대한 깊게 자게 빌어."

     

     "그래. 잘 자라 박상훈."

     

    난 다시 몸을 돌렸다.

     

    문득 상훈이가 고마워지기 시작했다.

     

    그 믿음에 가득 찬 눈을 내게 보여주지 않았다면, 아마 난 여기에서 조용히 몸만 숨기고 있었을 것이다.

     

     ", 상훈아."

     

    난 상훈이를 조용히 불렀다.

     

     "."

     

    상훈이는 아무런 감정이 없는 것처럼 대답했다.

     

    난 영혼이 빠져버린 듯 한 목소리로 툭 던지듯 말을 했다.

     

     "고맙다."

     

     "뭐가."

     

     "아니.. 그냥 고맙다고..."

     

    상훈이는 피식 웃고는 대답했다.

     

     "... 뭐하냐 김경현.. 빨리 잠이나 자."

     

     "알았어 임마..."

     

    난 다시 몸을 누였다.

     

    그때 상훈이가 내 뒤에서 조용히 다시 입을 열었다.

     

     ", 김경현... 우리는 꼭 살아남자. 어떻게든 살아남자고..."

     

     "... 그래. 살아남자.."

     

    그래.......

     

    살아남자....

     

    살아남아야 한다....

     

    살아남을 수 밖에 없다....

     

    난 여기서 죽기 싫다.

     

    단순히 그것뿐이다.

     

    여기서 죽기 싫을 뿐이다...

     

    난 무조건.. 어떻게든 이를 악물고 살아남을 것이다.

     

    어떻게든......

     

    난 살아남으려는 열망을 머리에 박아 넣고는 조용히 잠을 청했다.
    Avalanche의 꼬릿말입니다
    내 길을 걸어감에 있어
    나의 지식은 나의 창이 되고
    나의 경험은 나의 방패가 되고
    나의 손을 잡아준 사람은 나의 버팀목이 되어
    나의 창과 방패, 그리고 버팀목과 함께 끝까지 걸어가리라.
    그리고 그 길의 끝에서
    환하게 웃게 되리라.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되리라.

    필명 Avalanche, 소설쓰고 있슴다.
    관심있으신 분은 보러 오세요.
    보기만 해주셔도 감사합니당.
    '잿빛길을걷다'
    http://novel.bookpal.co.kr/view?bid=4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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