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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5166
    작성자 : Avalanche
    추천 : 3
    조회수 : 608
    IP : 216.164.***.13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12/07 17:02:07
    http://todayhumor.com/?panic_75166 모바일
    잿빛 길을 걷다 - 02
    2
    상훈이의 손 끝은 학교 뒤편 오솔길 즈음을 가리키고 있었다.

     

     "야야, 저거... 저거"

     

    오솔길 옆쪽의 수풀 속에서 파란색 무언가가 덜컥거리며 걸어 나왔다.

     

    마치 다리관절 한쪽이 빠진 것처럼 다리를 질질 끌며 걸어 나오고 있었다.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기에, 난 그 사람.. 아니 형체의 특징을 어느 정도 알아볼 수 있었다.

     

    연한 하늘색의 옷을 입고, 눈은 바닥만 멍하니 응시하고 있었다.

     

    위아래가 맞춰진 하늘색 옷인걸 보니, 무슨 병원에서 입는 환자복 같았다.

     

    거기에다 무엇인지 모를 검은색 액체 같은 것이 입에서 툭툭 흘러나오고 있었고, 옷은 마치 턱받이를 받치지 않은 아기처럼 목 언저리 부근이 거멓게 물들어 있었다.

     

    그 물체는 수풀 속에서 질질 다리를 끌며 걸어 나오고 있었다.

     

    마치 몽유병 환자처럼 멍하니, 팔을 힘없이 내리곤 오솔길을 따라 학교 쪽으로 걸어 내려오고 있었다.

     

    그 정체 모를 것이 오솔길 입구 쪽에 있는 계단 앞에까지 걸어왔다.

     

    난 당연히 멈출 줄 알았다.

     

    계단의 한 칸의 턱이 굉장히 높았기 때문에, 육안으로도 상당히 계단이 가파른 것이 훤히 보였다.

     

    그런 계단을 직접 보며, 아무리 몽유병 환자나 정신줄을 놓고 있는 사람이라도 그 앞쪽에서 한번쯤은 멈췄다가 계단을 걸어 내려올 그런 계단이라고 항상 생각했었다.

     

    난 그 물체도 그렇게 할 것이라는 생각에 그 물체에 눈을 떼지 않고 지켜봤다.

     

    오솔길에 나있는 흙 위로 발을 질질 끌면서 걸어오던 그 놈은 계단을 두세 걸음 정도를 남겨놓고 있었다.

     

    초점이 완전히 없어진 듯 앞쪽을 응시하고 있던 그 물체는 점점 계단과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 물체는 계단 바로 앞에까지 와서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바로 그 계단에 발을 디뎠다.

     

    오솔길을 따라 걸어 내려올 때부터 몸이 약간 기울어 있었던 그 물체는, 계단에 발을 디디자 마자 중심을 잃어버렸는지 몸을 한번 비틀거렸다.

     

    이미 한쪽 발을 뗀 후부터 균형을 잃었던 터라, 뒤쪽에서 따라오던 발 한쪽을 마저 뗀 그 순간 그 물체는 가파른 계단의 경사면을 따라 굴러 떨어져 내려왔다.

     

    수십 개의 나무 계단 위를 구르며, 그 물체는 잠깐이라도 팔을 뻗어 멈춰볼 생각도 하지 않는 듯 했다.

     

    아무런 저항도 없이, 물리법칙의 자신의 몸을 모두 맡기며 맹렬히 계단의 모든 칸들에 몸을 부딪히고 갈아대며 바닥을 향해 내려왔다.

     

    그 물체가 바닥에 살을 부딪히는 소리가 온 기숙사로 울려 퍼지는 듯 했다.

     

    그렇게 계단과 격렬한 몸싸움을 하던 그 물체는 불과 세네칸 정도를 남겨놓을 때 까지 자신의 몸을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

     

    수십 칸을 굴러 떨어진 그 물체는, 마지막에 바닥에 머리를 심하게 찧으며 기나긴 구름을 멈추게 되었다.

     

    머리를 찧을 때 각도가 좋지 않았는지, 목이 부러진 듯 머리 주변으로 무언가가 흥건하게 베어 나오고 있었다.

     

    피라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검은 액체가 주변으로 질질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피바다의 위에서, 그 물체는 조금씩 꿈틀대고 있었다.

     

    바다에서 건져낸 지 꽤 오래되어 말라 비틀어져가는 생선인 것처럼 몸을 아주 잘게 움찔대고 있었다.

     

     

    그 큰 소리를 우리만 들은 것이 아닌지, 1층 부근에서 아이들이 나오고 있었다.

     

    내 방이 2층이라, 아이들의 소리가 생생히 들렸다.

     

    폰을 들어 사진을 찍어대는 셔터 소리가 들려왔고, 웅성웅성 대는 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거기 다들 빨리 들어가! 사실로 들어가 빨리!"

     

    내 방 바로 아래쪽 즈음에서 누군가가 아이들에게 소리를 치며 기숙사 안쪽에서 달려 나오고 있었다.

     

    걸걸한 목소리인걸 보니 사감선생님 같았다.

     

    나와 상훈이는 베란다 너머로 아래를 내려다봤다.

     

    내가 있는 기숙사 동을 관리하시는 사감선생님들인 장쌤과 구쌤은, 뭔가 터지는 소리를 들었는지 급하게 나오신 것 같았다.

     

    장쌤은 오솔길 입구 주변에 흥건히 번진 피를 보며 입을 가리고 있었다.

     

    아침 운동할 때마다 자기가 무슨 특전사였네 뭐네 하면서 자기 무용담을 쭉 늘어 놓는 그런 선생님이었지만, 막상 이런 참상을 보니 그런 장쌤조차도 얼어버린 듯 했다.

     

    구쌤은 얼어버린 장쌤을 툭툭 치곤 아이들을 향해 말했다.

     

     "자 다들 사실로 돌아간다. 어서. 거기 철진이는 빨리 119 연락 좀 하거라."

     

    구쌤은 옆에 있던 3반 철진이 놈을 붙잡곤 전화를 시키는 듯 했다.

     

    구쌤의 옆쪽에서 열심히 폰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대던 철진이는, 구쌤의 말에 액정을 터치하던 손가락을 멈추고 구쌤을 바라보며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

     

     "구쌤이 말씀하시잖아. 빨리 119 전화해."

     

    다시 정신을 차린듯한 장쌤은 철진이의 등을 살짝 치곤 그 물체를 향해 조심스레 다가갔다.

     

    장쌤이 한 발짝 한 발짝 뗄 때 마다, 마치 시간이 멈췄다 풀렸다 하는 것 같았다.

     

    장쌤의 구둣발은 점점 그 꿈틀거리는 물체를 향해 다가갔고, 두세 걸음만 더 내닿으면 그 물체 바로 앞에 설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 섰다.

     

    장쌤은 조용히 그 물체를 향해 말을 거는 듯 했다.

     

     ".... 괜찮으세요?"

     

    그 물체는 아무런 대답 없이 그저 꿈틀대고만 있을 뿐이었다.

     

    팔에 경련이 인 마냥, 팔을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그 자잘한 움직임은, 부러진 자신의 목의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 웅덩이 위에서 춤을 추듯 떨어대고 있었다.

     

    내가 만약 그 시체의 바로 옆에 서서 자잘한 움직임을 가까이서 들었다면, 찰박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지속적으로 팔을 떨고 있었다.

     

    그렇게 팔이 조금씩 움직일 때마다, 피 웅덩이는 그 팔의 움직임에 맞춰 조금씩 파도를 치고 있었다.

     

    그 물체가 아무런 대답이 없자, 장 쌤은 한 발짝 더 다가가 섰다.

     

    장쌤의 구둣발이 피 웅덩이 한가운데에 찍히자 마자, 장쌤의 구두는 피 웅덩이에 또 다른 파도를 하나 만들어냈다. 그 물체의 팔에서 일어나는 파도와 장쌤의 구두에서 흘러나오는 파도, 그 두 가지의 파도가 섞이는 모습은 너무나도 잔혹했다.

     

     "선생님, 괜찮으세요? 괜찮으시면 대답 좀 해주세요."

     

    역시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장쌤은 불안한지, 뒤에 있는 구쌤을 돌아보며 말했다.

     

     "구쌤, 이거 119 빨리 안 부르면 안될 거 같은데..."

     

    장쌤의 목소리는 약간 떨리는 듯 했다. 장쌤의 목소리의 끝은 계속 갈라고 있었고, 그 떨리는 목소리는 지금 장쌤이 엄청나게 긴장을 하고 있는걸 넌지시 보여주고 있었다.

     

    그렇게 장쌤이 몸이 다시 굳어 있을 때, 뒤에 있던 물체가 몸을 크게 한번 움찔거렸다.

     

    뒤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 느낌이 들자, 장쌤은 화들짝 놀라 뒷걸음질 쳤다.

     

    마치 사후경련이 일어난 듯 아까보다 더 큰 몸짓을 보여주던 물체는, 뭍에 갓 올라와 말라 죽을 것을 두려워하며 몸부림치는 생선처럼, 점점 크게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철진아, 전화는 한 거냐?"

     

    장쌤의 목소리는 겁에 질렸는지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많이 겁을 먹은 상태인지, 2층인데도 불구하고 장쌤의 어깨가 떨리는걸 볼 수 있었다.

     

     "3분 안에 온대요, 3분 안에. 일단 저분 어떻게 좀... 해야...."

     

    철진이는 폰을 손에 꾹 쥐고 있었다. 철진이도 그 상황에 겁을 먹었는지, 손이 떨리는 게 보일 정도로 폰을 꽈악 쥐고 있었다.

     

    장쌤은 이내 마음을 다시 고쳐 먹었는지, 그 물체를 향해 눈길을 돌렸다.

     

    이내 그 물체를 향해서 한걸음 한걸음씩 옮겨 나갔다.

     

    장쌤은 그 물체를 향해 조금씩 걸어나갔다. 한 걸음, 두 걸음, 피 웅덩이를 밟고, 그 물체 바로 옆에 섰다.

     

     "선생님... .. 괜찮으신....거죠...?"

     

    장쌤은 덜덜 떨면서 물체에 손을 뻗었다.

     

    그때였다.

     

    그 물체는 꺾인 목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몸을 일으켜 세웠다.

     

    장쌤은 화들짝 놀라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으악!"

     

    이내 그 물체는, 덜렁거리는 목을 그대로 둔 채로 주변을 둘러보는 듯 했다. 그 꺾인 상태의 목을, 잘 돌아가지도 않을 거 같은데도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자신의 목이 부러졌는데도 아무런 느낌이 나지 않는 듯, 그 물체는 비명조차 지르지 않고 주변으로 머리를 이리저리 돌리며 이곳 저곳을 확인하는 듯 했다.

     

    여기저기를 살펴보던 그 물체의 두 눈은, 앞에 넘어져있던 장쌤을 향했다.

     

     ".. 선생님.. .. ... 아으..."

     

    장쌤은 겁을 심하게 먹은 것 같았다. 장쌤의 카키색 바지의 사타구니 부근이 점점 짙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그 물체는, 아니, 이미 목이 꺾여서 죽었을 게 뻔한 그 시체는 가슴부근이 살짝 올라가는 듯 하더니 크게 기침을 한번 해댔다.

     

    쿨럭 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색 덩어리들이 장쌤의 옷 위로 날아가 덕지덕지 달라붙었다.

     

    얼굴로까지 튄 그 검은 액체에, 장쌤은 화들짝 놀라 팔로 얼굴을 가렸다.

     

    장쌤이 얼굴을 막으려 팔을 드는 그 순간, 그 시체는 앞쪽으로 몸을 날려 장쌤의 다리를 붙잡았다.

     

    그리곤 그 꺾인 머리를 장쌤의 다리 근처로 가져갔다.

     

    얼굴을 가리고 있던 장쌤은, 무언가가 다리를 잡는 느낌에 팔을 내렸다.

     

     "선생님.. .. 아아악!! 아악! 아으!!!"

     

    장쌤이 무언가를 말을 하려는 그 순간, 그 시체는 장쌤의 다리를 물어 뜯어 버렸다. 꺾여버린 머리를 다리를 향해 가져가더니, 장쌤이 입고 있던 바지 위로 그대로 입을 열어서는 바지가 우그러질 정도로 강하게 다리를 물어버렸다.

     

     "아악! 아으으윽!!!"

     

    장쌤은 극심한 고통에 이를 악물고 있었다. 잡히지 않은 다리로 그 시체의 얼굴을 마구 차내기 시작했다.

     

     "야이 개자식아! ! 아으! 흐그윽!!"

     

    장쌤의 다리를 물고 있는 시체는 장쌤의 발길질에 수도 없이 관자놀이를 채였지만, 그 발길질에 아랑곳하지 않고 장쌤의 다리를 음미하고 있는 듯 입에 물고 고개를 좌우로 살짝 흔들어 대고 있었다.

     

    그 시체가 장쌤을 물자, 구쌤과 철진이는 피가 튀어 오르고 있는 참상을 향해 달려갔다.

     

    구쌤은 황급히 그 시체의 뒤로 다가가 힘껏 시체를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철진아! 빨리 빼드려 빨리!"

     

    구쌤은 그 시체를 떼어내려 이를 악물고 힘을 주며 철진이에게 말했다.

     

     ".. !"

     

    정말 참혹했다.

     

    장쌤은 고통겨워하며 그 시체의 머리를 마구 발로 차고 있었고, 구쌤은 시체의 어깨에 손을 얹고는 힘껏 당기고 있었다.

     

    하지만 그 시체는 주변의 강압적인 힘에도 아랑곳 않고, 물고 있는 그 이빨을 놓지 않았다.

     

    마치 투견인 그레이하운드처럼, 마치 범인을 앞에 둔 저먼 셰퍼드처럼, 그 시체는 굳게 다문 입을 열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 듯 다리를 감싸 쥐고 입을 오물거리고 있었다.

     

    밑에서 발소리가 들리기에 아래쪽을 보니 남자애들 세 명 정도가 더 달려 나왔다.

     

    아마 문 언저리에서 보고 있다가, 두 명으로도 안 되는 걸 보고 달려 나온 것 같았다.

     

    군대식으로 머리를 짧게 친 반삭의 아이 둘과, 머리를 약간 볶은 아이가 달려 나왔다.

     

    그 셋은 바로 구쌤 옆으로 가서는 그 시체의 몸을 단단히 붙잡았다.

     

     "셋 하면 떼! 셋 하면! 장쌤도 찰 준비하고!"

     

    구쌤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자 간다! 하나! ! !"

     

    구쌤의 구령에 맞춰, 장쌤은 크게 다리를 들어 그 시체의 머리를 향해 뻗었다.

     

    장쌤의 다리가 그 시체의 머리 정 중앙에 꽂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구쌤과 아이들이 그 시체를 잡아당겼다.

     

    다섯 명이 가하는 힘에도 그 시체는 입을 열려 하지 않았고, 결국은....

     

     "아악! 씨파알!! 내 다리! 다리!"

     

    그 시체는 장쌤의 다리 한 뭉텅이를 그대로 물어 뜯어내버렸다.

     

    짙은 색으로 물들었던 장쌤의 바지는, 이젠 시뻘건 색으로 그 색을 바꿔가고 있었다.

     

    장쌤은 다리를 부여잡고 뒤로 기어가고 있었다. 최대한 그 시체에서 멀리 떨어지려고, 발버둥을 치며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너무나 고통스러웠는지 양쪽 팔로 다리를 감싸 쥔 채로 기어가고 있는 장쌤은, 얼굴이 아스팔트 바닥에 쓸려 생채기가 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절하게 눈물을 흘리며 기어 도망가고 있었다.

     

    장쌤의 다리를 뜯어버린 그 시체는, 다섯 사람에게 붙들려서도 발버둥치고 있었다.

     

    다섯명이서 놈의 팔다리를 붙잡고, 구쌤은 놈의 목쪽에 팔을 넣어서는 강하게 졸라대고 있었다.

     

    일반적인 인간이었으면 산소가 차단되어 서서히 힘을 풀었겠지만, 그 시체는 목이 강하게 졸리고 있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수족을 잡은 사람들을 떨쳐내려 이리저리 몸부림 치고 있었다.

     

    왼쪽 팔을 잡고 있던 철진이는 이래선 안되겠다고 생각했는지 팔 한쪽을 잠시 놓고는 가슴팍부터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철진이는 자기 와이셔츠를 벗어서는, 바로 그 시체 얼굴에 덮고는 머리 뒤쪽에서 셔츠를 묶어버려 시체의 입을 막아버렸다.

     

     "! 니네도 빨리 이 새끼 묶어 빨리!"

     

    나머지 세 아이도, 한 명씩 자기 와이셔츠를 벗어서는 그 시체의 팔과 다리를 묶어버렸다.

     

    얼굴이 가려지고 손발이 묶여버린 그 시체는, 다섯 사람이 손을 뗐는데도 계속 버둥대고 있었다.

     

     "장쌤 빨리 안쪽으로 모셔, 빨리!"

     

    구쌤은 기숙사 뒷문 쪽으로 기어가고 있던 장쌤을 보곤 소리쳤다.

     

    아이들은 멍하니 팔다리가 묶인 시체를 보고 있다 구쌤 말에 정신을 차렸는지, 장쌤의 팔을 잡고는 장쌤을 부축하며 기숙사의 뒷문을 통해 들어갔다.

     

     

    아이들이 구쌤과 장쌤을 따라 기숙사 안으로 들어간 후, 아무런 생각이 없어졌다.

     

    방금 내가 도대체 뭘 본거지....?

     

    굴러 떨어져서 목까지 부러져버린, 시체라고 해도 상관없을 그 물체가 움직여서 장쌤을 물어 뜯고, 지금도 움직이고 있다고?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 경현아. 밑에 좀 내려가보자."

     

    상훈이는 언제 내 옆에서 옮겨갔는지 방 입구에서 신발을 다시 고쳐 신고 있었다.

     

    느낌이 좋지 않았다. 무언가 자꾸 쎄한 느낌이 들어왔다.

     

    상훈이는 어느새 신발을 고쳐 신고는, 방문을 잡고 나를 보고 있었다.

     

     "아 뭐해, 신발신어. 내려가보자."

     

    Avalanche의 꼬릿말입니다
    내 길을 걸어감에 있어
    나의 지식은 나의 창이 되고
    나의 경험은 나의 방패가 되고
    나의 손을 잡아준 사람은 나의 버팀목이 되어
    나의 창과 방패, 그리고 버팀목과 함께 끝까지 걸어가리라.
    그리고 그 길의 끝에서
    환하게 웃게 되리라.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되리라.

    필명 Avalanche, 소설쓰고 있슴다.
    관심있으신 분은 보러 오세요.
    보기만 해주셔도 감사합니당.
    '잿빛길을걷다'
    http://novel.bookpal.co.kr/view?bid=4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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