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유머 - 잿빛 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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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75166

작성자 : Avalan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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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16.16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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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 2014/12/07 17: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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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길을 걷다 - 02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2</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상훈이의 손 끝은 학교 뒤편 오솔길 즈음을 가리키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야야, 저거... 저거"</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오솔길 옆쪽의 수풀 속에서 파란색 무언가가 덜컥거리며 걸어 나왔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마치 다리관절 한쪽이 빠진 것처럼 다리를 질질 끌며 걸어 나오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기에, 난 그 사람.. 아니 형체의 특징을 어느 정도 알아볼 수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연한 하늘색의 옷을 입고, 눈은 바닥만 멍하니 응시하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위아래가 맞춰진 하늘색 옷인걸 보니, 무슨 병원에서 입는 환자복 같았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거기에다 무엇인지 모를 검은색 액체 같은 것이 입에서 툭툭 흘러나오고 있었고, 옷은 마치 턱받이를 받치지 않은 아기처럼 목 언저리 부근이 거멓게 물들어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그 물체는 수풀 속에서 질질 다리를 끌며 걸어 나오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마치 몽유병 환자처럼 멍하니, 팔을 힘없이 내리곤 오솔길을 따라 학교 쪽으로 걸어 내려오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그 정체 모를 것이 오솔길 입구 쪽에 있는 계단 앞에까지 걸어왔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난 당연히 멈출 줄 알았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계단의 한 칸의 턱이 굉장히 높았기 때문에, 육안으로도 상당히 계단이 가파른 것이 훤히 보였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그런 계단을 직접 보며, 아무리 몽유병 환자나 정신줄을 놓고 있는 사람이라도 그 앞쪽에서 한번쯤은 멈췄다가 계단을 걸어 내려올 그런 계단이라고 항상 생각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난 그 물체도 그렇게 할 것이라는 생각에 그 물체에 눈을 떼지 않고 지켜봤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오솔길에 나있는 흙 위로 발을 질질 끌면서 걸어오던 그 놈은 계단을 두세 걸음 정도를 남겨놓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초점이 완전히 없어진 듯 앞쪽을 응시하고 있던 그 물체는 점점 계단과 가까워지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그 물체는 계단 바로 앞에까지 와서는....</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바로 그 계단에 발을 디뎠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오솔길을 따라 걸어 내려올 때부터 몸이 약간 기울어 있었던 그 물체는, 계단에 발을 디디자 마자 중심을 잃어버렸는지 몸을 한번 비틀거렸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이미 한쪽 발을 뗀 후부터 균형을 잃었던 터라, 뒤쪽에서 따라오던 발 한쪽을 마저 뗀 그 순간 그 물체는 가파른 계단의 경사면을 따라 굴러 떨어져 내려왔다.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수십 개의 나무 계단 위를 구르며, 그 물체는 잠깐이라도 팔을 뻗어 멈춰볼 생각도 하지 않는 듯 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아무런 저항도 없이, 물리법칙의 자신의 몸을 모두 맡기며 맹렬히 계단의 모든 칸들에 몸을 부딪히고 갈아대며 바닥을 향해 내려왔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그 물체가 바닥에 살을 부딪히는 소리가 온 기숙사로 울려 퍼지는 듯 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그렇게 계단과 격렬한 몸싸움을 하던 그 물체는 불과 세네칸 정도를 남겨놓을 때 까지 자신의 몸을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퍽.</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수십 칸을 굴러 떨어진 그 물체는, 마지막에 바닥에 머리를 심하게 찧으며 기나긴 구름을 멈추게 되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머리를 찧을 때 각도가 좋지 않았는지, 목이 부러진 듯 머리 주변으로 무언가가 흥건하게 베어 나오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피라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검은 액체가 주변으로 질질 흘러나오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그리고 그 피바다의 위에서, 그 물체는 조금씩 꿈틀대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바다에서 건져낸 지 꽤 오래되어 말라 비틀어져가는 생선인 것처럼 몸을 아주 잘게 움찔대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그 큰 소리를 우리만 들은 것이 아닌지, 1층 부근에서 아이들이 나오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내 방이 2층이라, 아이들의 소리가 생생히 들렸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폰을 들어 사진을 찍어대는 셔터 소리가 들려왔고, 웅성웅성 대는 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거기 다들 빨리 들어가! 사실로 들어가 빨리!"</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내 방 바로 아래쪽 즈음에서 누군가가 아이들에게 소리를 치며 기숙사 안쪽에서 달려 나오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걸걸한 목소리인걸 보니 사감선생님 같았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나와 상훈이는 베란다 너머로 아래를 내려다봤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내가 있는 기숙사 동을 관리하시는 사감선생님들인 장쌤과 구쌤은, 뭔가 터지는 소리를 들었는지 급하게 나오신 것 같았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장쌤은 오솔길 입구 주변에 흥건히 번진 피를 보며 입을 가리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아침 운동할 때마다 자기가 무슨 특전사였네 뭐네 하면서 자기 무용담을 쭉 늘어 놓는 그런 선생님이었지만, 막상 이런 참상을 보니 그런 장쌤조차도 얼어버린 듯 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구쌤은 얼어버린 장쌤을 툭툭 치곤 아이들을 향해 말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자 다들 사실로 돌아간다. 어서. 거기 철진이는 빨리 119 연락 좀 하거라."</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구쌤은 옆에 있던 3반 철진이 놈을 붙잡곤 전화를 시키는 듯 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구쌤의 옆쪽에서 열심히 폰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대던 철진이는, 구쌤의 말에 액정을 터치하던 손가락을 멈추고 구쌤을 바라보며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구쌤이 말씀하시잖아. 빨리 119 전화해."</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다시 정신을 차린듯한 장쌤은 철진이의 등을 살짝 치곤 그 물체를 향해 조심스레 다가갔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장쌤이 한 발짝 한 발짝 뗄 때 마다, 마치 시간이 멈췄다 풀렸다 하는 것 같았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장쌤의 구둣발은 점점 그 꿈틀거리는 물체를 향해 다가갔고, 두세 걸음만 더 내닿으면 그 물체 바로 앞에 설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 섰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장쌤은 조용히 그 물체를 향해 말을 거는 듯 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괘.... 괜찮으세요?"</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그 물체는 아무런 대답 없이 그저 꿈틀대고만 있을 뿐이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팔에 경련이 인 마냥, 팔을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그 자잘한 움직임은, 부러진 자신의 목의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 웅덩이 위에서 춤을 추듯 떨어대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내가 만약 그 시체의 바로 옆에 서서 자잘한 움직임을 가까이서 들었다면, 찰박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지속적으로 팔을 떨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그렇게 팔이 조금씩 움직일 때마다, 피 웅덩이는 그 팔의 움직임에 맞춰 조금씩 파도를 치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그 물체가 아무런 대답이 없자, 장 쌤은 한 발짝 더 다가가 섰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장쌤의 구둣발이 피 웅덩이 한가운데에 찍히자 마자, 장쌤의 구두는 피 웅덩이에 또 다른 파도를 하나 만들어냈다. 그 물체의 팔에서 일어나는 파도와 장쌤의 구두에서 흘러나오는 파도, 그 두 가지의 파도가 섞이는 모습은 너무나도 잔혹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선생님, 괜찮으세요? 괜찮으시면 대답 좀 해주세요."</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역시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장쌤은 불안한지, 뒤에 있는 구쌤을 돌아보며 말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구쌤, 이거 119 빨리 안 부르면 안될 거 같은데..."</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장쌤의 목소리는 약간 떨리는 듯 했다. 장쌤의 목소리의 끝은 계속 갈라고 있었고, 그 떨리는 목소리는 지금 장쌤이 엄청나게 긴장을 하고 있는걸 넌지시 보여주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그렇게 장쌤이 몸이 다시 굳어 있을 때, 뒤에 있던 물체가 몸을 크게 한번 움찔거렸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뒤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 느낌이 들자, 장쌤은 화들짝 놀라 뒷걸음질 쳤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마치 사후경련이 일어난 듯 아까보다 더 큰 몸짓을 보여주던 물체는, 뭍에 갓 올라와 말라 죽을 것을 두려워하며 몸부림치는 생선처럼, 점점 크게 몸부림치기 시작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철진아, 전화는 한 거냐?"</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장쌤의 목소리는 겁에 질렸는지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많이 겁을 먹은 상태인지, 2층인데도 불구하고 장쌤의 어깨가 떨리는걸 볼 수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3분 안에 온대요, 3분 안에. 일단 저분 어떻게 좀... 해야...."</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철진이는 폰을 손에 꾹 쥐고 있었다. 철진이도 그 상황에 겁을 먹었는지, 손이 떨리는 게 보일 정도로 폰을 꽈악 쥐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장쌤은 이내 마음을 다시 고쳐 먹었는지, 그 물체를 향해 눈길을 돌렸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이내 그 물체를 향해서 한걸음 한걸음씩 옮겨 나갔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장쌤은 그 물체를 향해 조금씩 걸어나갔다. 한 걸음, 두 걸음, 피 웅덩이를 밟고, 그 물체 바로 옆에 섰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선생님... 괘.. 괜찮으신....거죠...?"</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장쌤은 덜덜 떨면서 물체에 손을 뻗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그때였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그 물체는 꺾인 목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몸을 일으켜 세웠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장쌤은 화들짝 놀라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으악!"</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이내 그 물체는, 덜렁거리는 목을 그대로 둔 채로 주변을 둘러보는 듯 했다. 그 꺾인 상태의 목을, 잘 돌아가지도 않을 거 같은데도 주변을 두리번거렸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자신의 목이 부러졌는데도 아무런 느낌이 나지 않는 듯, 그 물체는 비명조차 지르지 않고 주변으로 머리를 이리저리 돌리며 이곳 저곳을 확인하는 듯 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여기저기를 살펴보던 그 물체의 두 눈은, 앞에 넘어져있던 장쌤을 향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서.. 선생님.. 서.. 아... 아으..."</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장쌤은 겁을 심하게 먹은 것 같았다. 장쌤의 카키색 바지의 사타구니 부근이 점점 짙게 물들어가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그 물체는, 아니, 이미 목이 꺾여서 죽었을 게 뻔한 그 시체는 가슴부근이 살짝 올라가는 듯 하더니 크게 기침을 한번 해댔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쿨럭 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색 덩어리들이 장쌤의 옷 위로 날아가 덕지덕지 달라붙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얼굴로까지 튄 그 검은 액체에, 장쌤은 화들짝 놀라 팔로 얼굴을 가렸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장쌤이 얼굴을 막으려 팔을 드는 그 순간, 그 시체는 앞쪽으로 몸을 날려 장쌤의 다리를 붙잡았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그리곤 그 꺾인 머리를 장쌤의 다리 근처로 가져갔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얼굴을 가리고 있던 장쌤은, 무언가가 다리를 잡는 느낌에 팔을 내렸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선생님.. 자.. 아아악!! 아악! 아으!!!"</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장쌤이 무언가를 말을 하려는 그 순간, 그 시체는 장쌤의 다리를 물어 뜯어 버렸다. 꺾여버린 머리를 다리를 향해 가져가더니, 장쌤이 입고 있던 바지 위로 그대로 입을 열어서는 바지가 우그러질 정도로 강하게 다리를 물어버렸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아악! 아으으윽!!!"</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장쌤은 극심한 고통에 이를 악물고 있었다. 잡히지 않은 다리로 그 시체의 얼굴을 마구 차내기 시작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야이 개자식아! 놔! 아으! 흐그윽!!"</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장쌤의 다리를 물고 있는 시체는 장쌤의 발길질에 수도 없이 관자놀이를 채였지만, 그 발길질에 아랑곳하지 않고 장쌤의 다리를 음미하고 있는 듯 입에 물고 고개를 좌우로 살짝 흔들어 대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그 시체가 장쌤을 물자, 구쌤과 철진이는 피가 튀어 오르고 있는 참상을 향해 달려갔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구쌤은 황급히 그 시체의 뒤로 다가가 힘껏 시체를 잡아당기기 시작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철진아! 빨리 빼드려 빨리!"</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구쌤은 그 시체를 떼어내려 이를 악물고 힘을 주며 철진이에게 말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네.. 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정말 참혹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장쌤은 고통겨워하며 그 시체의 머리를 마구 발로 차고 있었고, 구쌤은 시체의 어깨에 손을 얹고는 힘껏 당기고 있었다.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하지만 그 시체는 주변의 강압적인 힘에도 아랑곳 않고, 물고 있는 그 이빨을 놓지 않았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마치 투견인 그레이하운드처럼, 마치 범인을 앞에 둔 저먼 셰퍼드처럼, 그 시체는 굳게 다문 입을 열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 듯 다리를 감싸 쥐고 입을 오물거리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밑에서 발소리가 들리기에 아래쪽을 보니 남자애들 세 명 정도가 더 달려 나왔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아마 문 언저리에서 보고 있다가, 두 명으로도 안 되는 걸 보고 달려 나온 것 같았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군대식으로 머리를 짧게 친 반삭의 아이 둘과, 머리를 약간 볶은 아이가 달려 나왔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그 셋은 바로 구쌤 옆으로 가서는 그 시체의 몸을 단단히 붙잡았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셋 하면 떼! 셋 하면! 장쌤도 찰 준비하고!"</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구쌤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자 간다! 하나! 둘! 셋!"</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구쌤의 구령에 맞춰, 장쌤은 크게 다리를 들어 그 시체의 머리를 향해 뻗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장쌤의 다리가 그 시체의 머리 정 중앙에 꽂혔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그리고 그와 동시에 구쌤과 아이들이 그 시체를 잡아당겼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다섯 명이 가하는 힘에도 그 시체는 입을 열려 하지 않았고, 결국은....</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아악! 씨파알!! 내 다리! 다리!"</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그 시체는 장쌤의 다리 한 뭉텅이를 그대로 물어 뜯어내버렸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짙은 색으로 물들었던 장쌤의 바지는, 이젠 시뻘건 색으로 그 색을 바꿔가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장쌤은 다리를 부여잡고 뒤로 기어가고 있었다. 최대한 그 시체에서 멀리 떨어지려고, 발버둥을 치며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너무나 고통스러웠는지 양쪽 팔로 다리를 감싸 쥔 채로 기어가고 있는 장쌤은, 얼굴이 아스팔트 바닥에 쓸려 생채기가 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절하게 눈물을 흘리며 기어 도망가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장쌤의 다리를 뜯어버린 그 시체는, 다섯 사람에게 붙들려서도 발버둥치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다섯명이서 놈의 팔다리를 붙잡고, 구쌤은 놈의 목쪽에 팔을 넣어서는 강하게 졸라대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일반적인 인간이었으면 산소가 차단되어 서서히 힘을 풀었겠지만, 그 시체는 목이 강하게 졸리고 있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수족을 잡은 사람들을 떨쳐내려 이리저리 몸부림 치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왼쪽 팔을 잡고 있던 철진이는 이래선 안되겠다고 생각했는지 팔 한쪽을 잠시 놓고는 가슴팍부터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철진이는 자기 와이셔츠를 벗어서는, 바로 그 시체 얼굴에 덮고는 머리 뒤쪽에서 셔츠를 묶어버려 시체의 입을 막아버렸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야! 니네도 빨리 이 새끼 묶어 빨리!"</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나머지 세 아이도, 한 명씩 자기 와이셔츠를 벗어서는 그 시체의 팔과 다리를 묶어버렸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얼굴이 가려지고 손발이 묶여버린 그 시체는, 다섯 사람이 손을 뗐는데도 계속 버둥대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장쌤 빨리 안쪽으로 모셔, 빨리!"</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구쌤은 기숙사 뒷문 쪽으로 기어가고 있던 장쌤을 보곤 소리쳤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아이들은 멍하니 팔다리가 묶인 시체를 보고 있다 구쌤 말에 정신을 차렸는지, 장쌤의 팔을 잡고는 장쌤을 부축하며 기숙사의 뒷문을 통해 들어갔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아이들이 구쌤과 장쌤을 따라 기숙사 안으로 들어간 후, 아무런 생각이 없어졌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방금 내가 도대체 뭘 본거지....?</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굴러 떨어져서 목까지 부러져버린, 시체라고 해도 상관없을 그 물체가 움직여서 장쌤을 물어 뜯고, 지금도 움직이고 있다고?</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너무나 혼란스러웠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야, 경현아. 밑에 좀 내려가보자."</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상훈이는 언제 내 옆에서 옮겨갔는지 방 입구에서 신발을 다시 고쳐 신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느낌이 좋지 않았다. 무언가 자꾸 쎄한 느낌이 들어왔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상훈이는 어느새 신발을 고쳐 신고는, 방문을 잡고 나를 보고 있었다.</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아 뭐해, 신발신어. 내려가보자."</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0pt;"> </div>

Avalanche의 꼬릿말입니다

내 길을 걸어감에 있어
나의 지식은 나의 창이 되고
나의 경험은 나의 방패가 되고
나의 손을 잡아준 사람은 나의 버팀목이 되어
나의 창과 방패, 그리고 버팀목과 함께 끝까지 걸어가리라.
그리고 그 길의 끝에서
환하게 웃게 되리라.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되리라.

필명 Avalanche, 소설쓰고 있슴다.
관심있으신 분은 보러 오세요.
보기만 해주셔도 감사합니당.
'잿빛길을걷다'
http://novel.bookpal.co.kr/view?bid=4185
http://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21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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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4/12/07 23:16:13 61.32.***.204 오후네시정각 524795
[2] 2014/12/08 09:01:28 14.56.***.137 코알리 195446
[3] 2014/12/08 10:43:45 182.209.***.150 치이냥 577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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