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재 분량부터는 그냥 퍼오지 않고 제가 나름대로 정리해서 타이핑하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그전엔 사진붙이기도 힘들고 글이 너무 긴 감이 좀 있어서리... -_-;
13. 레닌의 장례식
혁명의 아버지이자, 연방 전체의 지도자였던 레닌이 세상을 떠나자, 연방 내의 모든 당원들과 인민들은 큰
슬픔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연방 전체를 뒤덮은 애도의 바다 속에서 홀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사람이 있었
으니, 다름아닌 우리의 스탈린 동무였지요. 어쨌든 레닌은 자신을 서기장 자리에서 끌어내리고자 하는 뜻을
품고 있었으니, 레닌의 죽음은 스탈린에겐 가장 큰 위협이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
나, 이런 속내를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선 안될 일이었기에, 스탈린도 일단 범 국가적인 애도에 동참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멈춘다면 스탈린 동무가 아니지요. 스탈린은 레닌의 장례식을 자기 주도
하에 치름으로서 인민들에게 자신이야말로 레닌의 적법한 후계자라는 사실을 인식시키고자 합니다. 이 과정
에서 이후 공산권의 상징이 된 독특한 장례의식이 등장하게 되지요. 스탈린은 레닌의 시신을 방부 처리하여
유리관에 넣고 일종의 영묘에 안치하여 영구히 보존하도록 합니다. 일종의 종교적 숭배의 대상으로 만든 것
이지요. 스탈린은 오랜 세월 러시아 정교의 정신적 지배를 받아온 러시아 인민들에겐 사상적 가르침보다는
종교적 상징물이 더 마음소 깊이 와닿을 수 있다는 것을 꿰뚫어본 것입니다. 어쨌든 레닌의 장례식을 치르
면서 스탈린의 정치적 위상은 더욱 높아지게 되었고, 장차 정국의 주도권을 잡는 계기가 됩니다.
14. 트로츠키 VS 반 트로츠키 연합 - 1924년
1924년이 되자, 스탈린의 최고 권력을 향한 행보는 더욱 뚜렷해지게 됩니다. 하지만 아직 큰 걸림돌 하나가
남아 있었지요. 바로 레온 트로츠키였습니다. 비록 건강 문제로 레닌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점, 1923년
의 당 대회에서 반대파들의 집중 공격을 당한 점 등의 악재로 인해 예전의 세력만 못했지만, 그래도 무시하
지 못할 인물이었지요. 이에 스탈린은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일에 더욱 열을 올리게 됩니다. 자신의 충복들
을 중앙위원회 등의 요직에 앉히는 일에 힘을 쏟는 한편, 비밀 경찰인 게페우를 장악하여 자신의 정적들에
비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되지요. 이렇게 스탈린이 자기 세력을 불리는 데 열중해 있는 동안, 지노비예
프와 카메네프는 트로츠키 공격에 열을 올리고 있엇습니다. 이들은 1924년 당 대회 때 과반 의석을 차지하
여 트로츠키 세력을 몰아내는데 성공하지만, 트로츠키 역시 지지 않고 "10월 혁명의 교훈" 이라는 책을 발간
하여 지노비예프와 카메네프가 10월 혁명 당시 무장 혁명에 반대했었다는 점을 들어 두 사람을 공격합니다.
이런 상호간의 난타전이 계속되고, 결국 트로츠키는 1925년 전쟁 인민위원직을 상실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세사람이 상처만 남는 소모전을 멈추게 된 것은 자신들이 서로 싸우는 동안 스탈린의 세력이 매우 커졌음을
깨닫게 된 후였습니다. 이후 세 사람은 스탈린에 대항하기 위해 서로 손을 맞잡게 됩니다.
15. 스탈린 VS 반 스탈린 연합 - 1925년
지노비예프와 카메네프는, 눈 앞의 적인 트로츠키만 의식하다 스탈린 세력의 성장을 견제하지 않은 자신들
의 어리석음을 뼈저리게 뉘우치며 트로츠키와 일시적인 동맹을 맺고, 레닌의 아내인 크루프야즈카와 재정장
관인 소콜니코프 등을 포섭하여 뒤늦은 세력 확장에 나서게 됩니다. 저들의 근거지는 레닌그라드에 위치해
있었죠. 이에 반해 스탈린은 자신의 세력기반인 게페우와 관료 조직들의 지지에 더하여 프라우다 편집장이었
던 부하린과 손을 잡게 되죠. 이 두 세력은 1925년 12월 14차 당 대회에서 맞붙게 되는데, 조직력에서 앞서
고 인민들에게 지지가 높은 신 경제 정책을 내세운 스탈린 일파가 압승을 거두게 됩니다. 그리하여 1926년부
터 지노비예프를 비롯한 반 스탈린파들은 권력의 중심부에서 밀려나고 스탈린 지지파들이 정국을 주도하게
됩니다.
16 통합 반대파들을 소탕하고 권력을 장악하다 - 1926 ~ 1927년
스탈린에 의해 하루아침에 뒷방 늙은이 신세로 전락한 10월 혁명 멤버들은 스탈린에 대한 최후의 저항으로
"통합 반대파"를 결성합니다. 스탈린은 이들에 대한 탄압을 더욱 강화하여 지노비예프를 코민테른에서 몰아
내고, 볼셰비키 혁명 10 주년 기념식에서의 반 스탈린 시위를 진압하여 정적들을 사면초가의 형국으로 몰아
넣습니다. 결국 지노비예프, 카메네프, 트로츠키는 중앙위원회에서 제명당하고, 이후 당에서도 축출당하게
됩니다. 정적들을 제거하는데 성공한 스탈린은 그 칼끝을 동지였던 부하린에게 돌립니다. 우리의 스탈린 동
무께서는 권력을 부하린 따위와 나눌생각은 처음부터 없으셨으니까요. 부하린을 축출하고 절대 권력을 장악
한 스탈린은 지금까지 추진해 오던 신 경제 정책을 폐기하고 급속한 공업화와 집단 농장화 정책을 추진하게
됩니다. 드디어 스탈린의 공포정치 시대가 막을 연 것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