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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224568
    작성자 : 오눌의유머
    추천 : 5
    조회수 : 867
    IP : 203.171.***.121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1/03/26 01:10:03
    http://todayhumor.com/?humorstory_224568 모바일
    <bgm>천안함 1번글씨 관련 이우혁 작가의 글.
    브금은 도입부가 조용한거라 초반에 안나오는것같아도 좀있으면 볼륨 커집니다ㅎㅎ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퇴마록'으로 유명한 이우혁 작가의 글입니다.
    원문 : http://www.hyouk.kr/hyouk/Read.asp?idx=1099

    천안함 1번글씨 관련...


    글 읽으시기 전에.

    1) 이 글은 아무데나 퍼 올리시거나 나르셔도 상관없습니다. 단 전체를 올리셔야지 편한대로 발췌, 변조, 축약 하시면 안됩니다.

    2) 여기에 적힌 내용은 오로지 천안함 관련 어뢰 추진체의 '1번'이라는 글씨에 대한 견해로 이와 거의 유사한 상황에 대한 실제 경험에 의거한 내용만을 논하니 동 사건의 다른 부분, 혹은 동 사건 자체에 대한 논의는 일절 사양합니다. 저는 일종의 증인 역할을 하고자 할 뿐 비전문가로서 전체에 대한 판단을 내릴 자격이나 역량은 없기 때문입니다.

    3) 본인이 1년이 지난 이제와서 이 부분에 대한 말을 꺼내는 것은 결코 이 부분에 대한 논쟁을 불식시킨다거나 천안함 사태 자체에 대한 논의를 꺼내고자 함이 아닙니다.
    그런 부분은 비전문가인 제가 당시 논해봐야 매도당하거나 마녀사냥을 당할 위험이 컸었기에 할 수도 없었고 나서서도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또 이런 정도의 일을 학술적으로 밝히지 못할 리 없다는 나름의 믿음도 있었고요.
    다만 이제 학술적으로는 확실히 결론이 난 일이 망령처럼 과학의 탈을 쓴 미신이 되어 아직 꽤 많은 사람들의 뇌리를 사로잡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서 쓰게 된 것입니다.

    전문가의 논문을 찾아 읽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에 이런 일이 아직 퍼진다고 생각하는 바, 전문적이지 않지만 이해가 쉽도록 남은 찌꺼기 정도를 청소하는 것이 제 할 수 있는 일이라 여겨 몇 자 적게 된 것입니다.


    서두가 길었습니다만 이 세가지 사항을 일단 염두에 두시고 나머지 내용을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논하고자 하는 것은 단 한가지, 천안함 사건때 증거로 나온 어뢰추진체에 씌여있는 1번글씨에 대한 내용에 국한 됩니다. 그 글자를 처음 매체에서 보고, 조금 있다 나온 '매직으로 쓴 글씨가 어떻게 그 폭발 속에 남아 있느냐'는 일부 주장을 보고 저는 그냥 웃었습니다. 그리고 별 관심도 두지 않았습니다. 사실 아는 사람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기에 그렇습니다.

    보통 이에 대한 반대주장을 펴는 분들의 의견은 이렇습니다.

    "어뢰가 폭발하는 상황에서는 수천도, 적어도 1000도 정도의 열이 퍼져나오는데 그 안에 단순 매직으로 쓴 글씨가 어떻게 남아 있을 수 있는가?' 입니다.

    이거야말로 과학미신입니다. 은근히 과학적인 것 같으면서도 특수한 상황을 일반론적으로 몰아붙여 원래 (과학적이자 실증적으로 도출되지 않은, 머릿속으로만 조합해)의도적 결과를 도출하는, 각종 사기에서도 흔하게 쓰는 논증방법입니다.


    물론 하다못해 라이터불로만 지져도 매직글씨가 타버리는 것은 아주 흔하게 볼 수 있고 간단하게 실험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위의 말이 얼핏 진실인 것 같지만...

    "절대 아닙니다."


    일단 간단하게 경험부터 말씀드리면, 직접 폭발하는 부위인 탄두나 탄체에 매직으로 쓴 글씨도 폭발 후 상당수 살아남습니다. (직접 수없이 본 결과입니다)
    더구나 어뢰이니 물 속이고 (물은 엄청난 히트 -싱크, 즉 열흡수원입니다) 어뢰 탄두도 아니고 뒷부분의 어뢰 추진체라면, 어뢰 자체를 직접 쏴본 적은 없지만 저는 100% 남는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그 추진체 자체가 박살나지 않는 한에서는 말이지요)


    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저도 20여년전 여러분과 똑같은 의문을 가졌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일반인이 폭발물을 보거나, 고폭약의 폭발을 겪는 일 자체가 극도로 드뭅니다. 하물며 군인이더라도 터지고 남은 파편조각을 관심갖고 보는 일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때문에 이 간단한 일이 이렇게 일반론적 오류에 휘말려 의혹의 대상이 되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런, 터지고 남은 파편조각을 유심히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폭발물을 만드는 개발자들입니다.

    군용무기를 만들어서 실제 사용되게 하려면 수도 없이 실험을 거쳐야 하며, 특히 화약류나 폭발물들에서 나오는 결과는 일반론적으로 본다면 해석되지 않고 믿어지지 않는 것들이 많습니다. 때문에 이론보다는 실험적으로 많은 것을 해결하는데, 탄두 조각의 파편이나 탄체, 추진체의 파편같은 것은 그 과정에서 질리도록 보고, 도로 주워다 분석하고 그럽니다.

    그런데 그런 실험탄두를 만들 때는 정식번호를 매기지 않고, 그냥 실험에 편하려고 매직이나 심한 경우 싸인펜 같은 것으로 번호를 슥슥 매기곤 합니다. 구별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그런 것들을 막 쏴보고... 터트리고 나서... 제대로 터지는지 분석하려고 파편을 주워봅니다. 물론 모든 파편을 회수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미리 수거준비해도 일부만 회수됩니다.
    그때, 20여년 전, 저는 그 파편들을 수집하다가 탄 종 구분하려고 쓴 매직잉크번호들이 선명하게 남아있는 파편들을 주웠습니다. 바로 인터넷에서 퍼지는 이야기와 똑같은 이상한 경험을 한거죠. 그래서 선임자 에게 물었더니 '그거 당연해.' 하시더군요.

    그 일은 한두번이 아니었고, 나중에 어떤 경우의 실험에서는 파편도 탄종별로 구분하려고 여기저기에 마구 매직으로 낙서해서 쏜 적도 있습니다. 물론 간혹 연소잔여물에서 나온 것이나 화약잔여물 때문에 탄 경우도 전혀 없다고는 못합니다만 거의 그렇습니다. 이건 폭발되는 탄두와 나름 멀리 떨어진 천암함의 어뢰추진체보다 몇 술 더 뜨는, 고폭약과 바싹 붙은 탄두체의 파편입니다. 거기에도 글자는 안타고 남아 있습니다. 아니, 아예 탄 글씨 같은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그리 길게 일 안해서 고작 몇천 발이나 쏴보았을 겁니다. 실험도 뭐 백번도 안해봤습니다. 저보다 수없이 오래 일한 분들은 이거 더 잘 아실겁니다..그러나 여기에 대해 나름대로 그럴듯하게 소문 퍼트리는 분들 중 이런 일 한번이라도 해보신 분들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줍다보면 쾅 터지고 나서 한 몇십초 지나고 나서 달려나가 파편줍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빨리 터트리고 주워가야 빨리 집에 가거든요 ^^ 규정대로면 폭발물 터지고 난 다음 한동안은 은폐장소에서 나가지 말아야 하지만... 처음에나 겁먹지 솔직히 장사 한두번 해봅니까. 재빨리 튀어나가 쓸어담죠. ^^;;;; 그래서 거의 막 터진 파편도 줍는데, 그 파편들이 생각외로 안뜨겁습니다. 물론 차가운건 아니지만 꽤 뜨거운 정도입니다. 달려가는 시간동안 냉각되었겠지만 절대 그렇게 상상이나 달아오를 정도로 뜨겁지 않습니다. 만지기는 뜨겁지만 사격장서 막 쏜 탄피보다 못하다고 할까요. 탄피는 총 안에 잡혀 있어서 열전달될 시간이 길지만. 파편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탄이나 탄피가 머무는 시간은 몇십밀리세컨드겠지만, 폭발은 아예 마이크로세컨드 단위입니다. 따라서 제가 본 바로는 폭발 자체로 겉의 페인트가 타거나 그슬리는 경우도 없습니다. 파편이 불구덩이에 떨어지거나 하는 경우 아니라면 말이죠.

    이걸 이해가 안된다..., 말이 안된다는 의견이 많은데 그걸 이해하려면 화약폭발의 특수성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일반인이 화약폭발을 접해볼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이미지를 영화나 그런 것에서 따오게 되지요.

    그런데 영화에서 사용되는 폭약들은 보통 저성능폭약인데도 화면효과를 위해 불꽃을 크게 튀깁니다. 보통 작은 폭발물 옆에 기름통 같은 걸 놔두어서 효과를 내죠.국군의 날 행사나 그런 홍보영상 같은것도 영화나 마찬가지라 실제보다 과하게 보이도록 약간씩 손을 씁니다.

    왜 그럴까요? 실제 폭발은 그렇게 큰 불이나 시각효과를 뿜지 않습니다. 잠시 번쩍하고 먼지만 퍼지는 경우가 많고, 아주 커다란 폭발물의 경우 버섯구름도 생기고 화염도 보입니다만 정말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그렇게 타오르고 자시고 하지 않는단겁니다. 생각보다 볼 것이 없다는 이야기죠 ^^; 실폭약을 쓰는게 위험도 하지만, 쓸 수 있어도 안씁니다. 커다랗게 타오르는 거대불기둥 같은 장관은 고폭약이 아니라 실제로는 싸구려 기름통이나 실제로 기름이 위주가 되는 an**같은 저급폭약입니다. 의도한만큼 겉보기 효과가 안나기에 그런 겁니다.

    왜 이런고 하니, 실제 화약은 원자탄이 아닙니다. 엄청난 열에너지를 발산하여 팽창폭발을 일으키는게 아니란 겁니다. 네이팜이나 소이탄류 백린, 황린계열, 알미늄 파우더등 메탈 파우더 계열은 고열이 납니다만 이런건 엄밀히 말해 화약이 아니고 특수탄에나 쓰이며 그런게 어뢰에 들어갈 리는 없죠. 또 화약이란게 북한만 특수하고 그런거 없습니다. 군용화약은 어느나라건 거의 tnt와 rdx라는 물질을 거의 주축으로 하고 그걸 배합한 compo계열을 주로 씁니다. 근래 들어 몇종 더 개발되기는 했지만 주축은 어디던 이겁니다.

    실제 많은 수의 화약의 칼로리는 같은 무게의 기름보다도 못합니다. 60밀리 박격포탄은 상당히 무서운 것인데, 칼로리나 열량으로 비교하자면 부탄가스통 하나보다 못할겁니다.(이건 확실한건 아닙니다 ^^ 대략) 그런데 부탄가스통 하나로 집을 날릴 순 없지만 박격포탄으로는 되죠.이게 되니까 화약이지, 안그러면 연료입니다.

    즉 폭발-거의 운동에너지겠죠- 로 전환이 빨라야 화약이지, 열량이 문제가 아니란겁니다. 물론 열도 부수적으로 나옵니다만 그 열량이 영화나 상상처럼 막대한게 **결코**아닙니다. 거의 기름만도 못한 에너지지만 순간적으로 이걸 운동에너지로 급속전환하니까 화약이죠.

    이걸 상상으로만 대충 생각하면 화약의 힘이나 열량에 대해 과도한 망상을 갖게 됩니다. 화약폭발은 얼마나 빨리 터지냐, 즉 폭속이 얼마나 되느냐가 강한 화약이냐 약한 화약이냐를 증명하지, 칼로리가 얼마냐는 문제가 거의 안됩니다. 그나마도 아주 극히 짧은순간이지, 화염일으키며
    훨훨 타오르느건 보기엔 강한거 같지만, 실제는 잘해야 폭염단계라 해서 폭발 보다 몇 단계 밑의 반응으로 칩니다. 화약의 위력은 운동에너지로의 전환지수(?라 할 수 있는)인 폭속으로 따집니다. 그 폭속이란게 마하 몇은 가볍게 넘어가는데 (자세한 내용은 안좋은 여파가 있을 수 있으니 정확히 밝히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열이 전달될 시간도 없이, 파편들이 밀려나갑니다. 몇몇 인터넷 논리나 미국 모 교수가 제안한 것처럼 천천히 열전달될 시간 동안 탄다면 그건 화약이 아니고 그냥 땔감이죠. 물론 온도가 레이저같이 몇천만도 까지 된다면 닿는 순간 타버릴 겁니다만 화약에서의 열량은 아까 말한 기름정도 입니다. 폭발온도도 잘해야 몇천도이니 물론 뜨겁지만 레이저나 핵반응 같은 거와 착각하시면 안됩니다. 그런거라면 닿는 순간 타죠. 몇천도도 장난 아니긴 합니다만 폭발력 때문에 접촉시간이 워낙 짧지요.

    물론 파편 맞아서 열상생기는 경우는 있을 겁니다. 화상은 100도 기준이니까요.그러나 매직이 타려면 몇백도는 되어야 하는데... 그정도 열전달은 공기중에서도 일어나기 어렵습니다. 하물며 물속이라면 더하죠.

    (이런 부분을 저는 경험적으로 말씀드렸습니다만, 이제는 논몬도 다 나온 것으로 아니 더 의심간다면 그걸 찾아보세요. 저는 이제 논증하기에는 너무 공학과 오래 떨어졌었어요.)


    간단하게 이해하시기 위해 예를 하나 더 들어보죠.

    저희집도 제사를 지내는데, 제사 때 켠 촛불은 불어서 끄는게 아니라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손가락으로 심지를 잡아서 끄는데, 일반적으로 말하면 800도에 달하는 촛불에 손가락을 직접 대면 손가락이 타서 지문이 벗겨져야죠.그러나 순간적으로 꾹 누르기때문에 겁먹지만 않으면 화상은 커녕 뜨겁다는 느낌도 없이 끌 수 있습니다. 애들은 신기하다고 하지만 저는 30년 넘게 꺼와서 감흥도 없습니다. 묘기도 아니고, 숙련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여러분도 다 할 수 있죠.

    촛불 온도가 800도라도, 그게 내 손가락에 전달되기 전에 꺼져버리면 안 데이는 겁니다.

    하물며 화약폭발은 내 손가락 움직임 보다는 수천배 빨라서 마하 몇은 가뿐히 넘어갑니다. 그 과정에서 열전달이 글씨가 타들어갈만큼 이루어지 않는건 사실 지극히 당연한 겁니다. 하물며 물속인데다... 탄두도 아닌 추진체 부분... 어뢰가 아니라면 추진체부분의 발열이 오래지속되므로 (로켓 같은 경우) 의심할 수 있겠습니다만.... 어뢰는 스크류로 전진합니다. 한마디로 글씨가 타고 비틀려 있으면 그게 더 의심스러운 겁니다.

    물론 이거 하나로 전체 내용을 단정짓거나 하는 의도는 조금도 없지만, 적어도 발열에 의한 글씨 존재 여부에 대한 위조 가능성... 같은 이야기는 앞으로는 다시는 안나왔으면 합니다.

    머리로는 말도 안된다 하겠지만, 실제 탄두에 글씨써서 터트려 보세요. 글씨 남는게 분명하고, 그게 탈 경우는 폭발로 인해서가 아니라, 그 파편이 불속 같은데로 들어가서 되는 것이지, 순폭발 자체는 비록 몇천도 이상 나오지만, 그게 열전달되는 상황이 안일어납니다. 급해서 불구덩이를 뛰어넘는데 불이 몇백도 이상이라고 그 순간 모든게 타없어져야 정상이라고 믿지 않으시겠죠? 이건 전적으로 화약폭발과 온도, 열전달에 대한 무지 내지는 일반론적 관점 때문에 생긴 오류입니다. 온도는 생각보다 그렇게까지 높지 않고, 열전달 되는 시간은 극도로 낮은게 폭발입니다. 두 가지 모두 상식의 선에서 벗어나기에 그게 결합된 결과가 안믿어지시는 겁니다만, 사실은 그렇지 않으며 머릿속 망상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이게 현실입니다.

    하물며 물속이고, 탄두도 아니고 추진체라면 더더욱 확신합니다. 추진체는 직접 폭발에 휘말리기도 전에 물리관성으로 먼저 밀려나가므로 열이 전달된다면 그게 더 말이 안됩니다. 가스가 퍼져나가 전달된다고 하는데... 실제 가스가 전달되는 공기중에서도 안그러니까... 그것도 이론이 어떻고가 아니고 실제로 안그러니까 나머지 부분은 알아서 판단들 하세요.


    이 이야기를 이제 하는 이유는 위에서 보다시피 설득력이야 있지만 이론고증은 이제 제가 하기에는 너무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기 때문이고, 확인한 바로 이 분야의 논문이 몇 개 써진 것으로 아니 이론 고증을 더 원하시면 찾아 보세요. 다만 저는 그렇게 힘들게 논문 읽지 않고 믿으시라고 쓴겁니다. 그냥 저를 거짓말쟁이라 보신다면 할 말 없지만, 안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결과가 어쨌든 더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는 소설가지만, 20여년 전 방산업체에 있었고, 그때 제가 참여했던 무기도 여러개 있었으며 (가령 군출신중 일부는 아실겁니다만 지금도 사용되는 K-4고속유탄기관총이 그때 제가 참여햇던 무기체제중 하나 입니다. 저는 특히 거기 들어가는 40미리 국산 고속유탄 개발에 좀 참여했었습니다.) 화약 실험이나 발파, 이번 건과 극히 유사한 파편 수집 등의 일을 조금 했습니다. 저보다 많이 한 분도 계시겠지만, 그래도 이런 이야기를 했을 때 사람들이 보게 할 수 있는건 제가 나을 것 같아서 이제야 적은 것이니 오해없으시기 바랍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증인 범위 이상으로 나설 생각은 조금도 없으니, 다른 부분은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조하시는게 가장 좋을 겁니다. 전문가 의견을 불신하고 망상에 빠지거나, 자기 마음대로 믿는 것은 그 자체로 바보짓입니다. 솔직히 아무리 박사니 뭐니 해도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일뿐입니다. 더구나 이런 특수상황에서는 일반 학술자들의 의견은... 오류를 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군전문가 말고 누가 화약폭발과 군용무기 내부의 현상에 대해 제대로 알겠습니까? 모든게 이론으로만 다 해설된다면 실험이란 건 왜 있습니까?

    전문가 의견을 믿을 수 없다는건 자신의 선택이지만 그게 잘못되었다 하는건 명백한 증거와 실제 결과를 논증해야 하는 것입니다. 대강 사람들의 생각과 비슷하다고 , 내가 납득안된다고 틀렸다고 외치는건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일단 전문가를 믿어야 하고, 전문가 자체에 의심이 간다면, 아예 아무 말도 믿지 마십시오. 자기 귀에만 비슷하게 들리는 입맛 맞는 의견만 골라들으려는 마음이 있다면, 그 싯점부터 이미 바보가 되는 구렁에 빠지는 겁니다. 논증이 아니라 자기 합리화를 위한 억지를 부리기 시작하게 되는 거니까요.


    그거야 말로 과거 하던 귀신섬기기나 기우제 지내는 것이나 하등 다를 바 없는 일이니 덜된 과학의 탈을 쓴 루머가 더 이상 돌아다니지 않게, 여러분 각자 현명하게 지적으로 생활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혁 -

    ** 쓰다가 잠깐 잊고 있었는데, 연평도 파편에서 글씨가 나왔던 것도 있군요. 그것도 잉크재질때문이니 뭐니 하는 의견이 아직도 나오는 것 같은데 그런 것에 상관없이 필체는 그대로 남는게 정상이라는 게 확실합니다. 조금 더 쓰면 모교수님이 시뮬레이션 한 결과로는 어뢰추진체 온도가 1도도 안변했다고 하시던데.. 물 속이라면 그게 맞을 겁니다. 직접 거의 유사한 환경을 여러번 체험한 사람 말도 안믿는다면 더 할 말조차 없구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뭐 일단 '글씨에 관해서' 만큼은 그럴수도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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