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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응부의 시조
간밤의 부던 바람에 눈서리 치단 말가.
낙락장송落落長松이 다 기울어 가노메라.
하물며 못다 핀 꽃이야 닐러 무엇하리오.
지난 밤의 사납게 불던 바람에 매운 눈서리가 휘몰아쳤단 말인가?
그 눈서리에 아까운 거목들이 다 쓰러져 가는구나.
낙락장송이 다 쓰러지는 판국이니 하물며 피지도 못한 꽃들이야 말해 무엇 하겠는가?
봉림 대군의 시조
청석령靑石嶺 지나 초하구草河溝 어드메오.
호풍도 참도 찰사 궂은 비는 무슨 일고.
아무나 행색 그려 내여 님 계신 데 드리고자.
청석령을 이미 지났느냐? 초하구는 어디쯤 되느냐?
오랑캐 땅에서 부는 바람은 차기도 차구나, 거기다가 궂은 비까지 뿌리니 이게 웬일이냐?
누구든지 이 초라한 모습을 그려서 임금님께 드렸으면.
김상헌의 시조
가노라 삼각산三角山아 다시 보자 한강수漢江水야.
고국 산천古國山川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時節이 하 수상殊常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나는 이제 오랑캐에게 끌리어)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한 번 보자꾸나 한강물아.
(할 수 없이) 조국 강산을 등지려 한다마는
시국이 하도 뒤숭숭하고 이상하게 돌아가니 (고국에) 다시 돌아오게 될지 어떨지를 모르겠구나.
이순신의 시조
십 년 갈은 칼이 갑리匣裏에 우노메라.
관산關山을 바라보며 때때로 만져보니
장부丈夫의 위국공훈爲國功勳을 어느 때에 드리울고.
십 년이나 갈아온 칼이 갑(칼집) 속에서 우는구나.
관문을 바라보며 (그 갑 속에 든 칼을) 때때로 만져 보니
대장부가 나라를 위해 큰 공을 어느 때에 세워 (임금께 그 영광을) 드릴까?
김종서의 시조
삭풍朔風은 나무 끝에 불고 명월明月은 눈 속에 찬데,
만리변성萬里邊城에 일장검一場劍 집고 서서,
긴 파람 큰 한 소리에 거칠 것이 없어라.
차가운 북풍은 앙상한 나뭇가지를 흔들고, 중천에 뜬 싸늘한 명월은 눈 덮인 산과 들을 비추어 더욱 차갑게 느껴지는데,
멀리 떨어진 변방의 성루에서 긴 칼을 잎고 서서
길게 휘파람을 불며 큰 소리로 호통을 치니, 감히 대적하는 것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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