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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화창한날의 오후였다
혼자 틀어박혀 끙끙대는게 그 얼마나 슬프던가
옷을 주섬주섬 입고 기분 전환이나 할겸 산책로를따라 기분좋게걸었다
알맞게 내리쬐는 따스한햇살과 시원한바람 나뭇잎소리
모든게 완벽했다 마치 내가 지금걷는이길이 이세상의길이 아닌듯했다
때마침 사람도 없을시간대라 나혼자 여유를 즐기며 걷고있자니
맞은편에서 어떤 남성분께서 걸어오셨다
신사라면 옆으로 비켜주는게 도리
살짝몸을 옆으로돌려 길을 비켜주려는순간
"저기요..."
남자분이 말을 거셨다
솔직히 속으로 좀 놀랬다
이런 한적한길에 평일에 산책로에서 생판모르는사람에게
말을걸다니... 무슨 급한사연인고 하니 들어보았다
"담배불 있으세요?"
"...학생이에요"
"???..."
"고등학생이요"
"아 ㅋ 네 죄송합니다"
정말 크나큰 충격이었다
난 솔직히 이날이때껏 내가 그래도 고딩면상정도는
되보이게찌 하고 생각하면서 살고있었는데
생판모르는 한 30대정도되보이는 아저씨가 나에게다가와
담배불을 달라고하다니
정말 기가찼다
너무나 울적했다
순간 이런 풍경이 너무나싫었다
나혼자 적막을 즐긴다는게 고독하다는건줄 몰랐다
햇살도 바람도 나뭇잎의노래도 싫었다
그냥
이자릴 피하고싶었다
집으로 돌아와 거울앞에섰다
거울안에는 또다른 아저씨가있었다
손을뻗어보았지만
그도 나와같이 손을내밀뿐 아무행동도 하지않았다
내가 말을하면 그도 똑같이 말을하고
내가 울면 그도 따라울었다
나는 고등학생이다
하지만 거울속의 아저씨는 누구란말인가
나는 인정하기싫었다
믿고있던것이 붕괴하면 혼란이온다
혼란에 휩싸여 고뇌하고있을즈음
문뜩 든 생각이있었다
지금부터라도 가꾸자
그렇게해서 지난 1개월
거울앞에선 내모습은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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