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0년 유난히도 맑은날이 별로 없었던 여름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난 여름방학동안주는 짧은 쉬는날에 강으로 낚시를 하러갔었음

근데 가는곳마다 사람들로 미어터지고... 심지어 심한곳은 약간 과장을보태서 엉덩이붙이고 앉을곳도 없었다

모처럼만의 쉬는날인데 강에 발한번 못 담가보고 내내 차만타고 이동하다보니 짜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결국 그냥 아무곳에서나 발이나 담그자라고 말씀드리니 도로가 한적한곳에 강이하나있어서 거기에서 놀기로했다

밖에서볼땐 갈대가 거의 사람키만큼 자라서 잘보이지않았는데 들어가니 가족들10명정도가와서 텐트치고계셨고

우리 바로옆자리에선 어떤부부가 텐트를치고 아이들은 물장구를치고 남자분께선 낚시를하고계셨다

자리잡고 문득 물을보았더니 거짓말안보태고 물이 초록빛이었다

반대편엔 사람키보다 30센치정도높은 갈대비스무리한게 숲을이루고있어서 무언가가 튀어나올거같이 불길했다

게다가 날씨까지 우중충하고 강물은 초록빛이니 기분이 썩 좋진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발담그니 시원하고 물냄새도 안나고 해서 만족하고있었다

스노클링을끼고 물속을 들여다보았는데 손을보려면 눈앞에 가져다대야 할 정도로 물이뿌옇다

하지만 강에온 기쁨이있어서인지 나름대로 재미있게놀다가 나와 옆을보니 아까도말했지만 낚시하시는 남자분이계셨는데

상당히 물고기가 잘잡혔다 상당히

그것을보고 평소 낚시를 좋아하던난 차에있던 낚시대를 챙겨들어 떡밥을 꽉꽉채운뒤 물에 드리웠다

솜씨가 모자란지 상당히 잘잡히는건 아니었지만 어느정도는 잡혔고

그렇게 피래미낚시를하며 시간을보냈다

떡밥이 모두흘러나가 떡밥을 다시 꽉꽉눌러담고 던졌는데

무언가 파르르 진동이 오긴왔는데 아무리 당겨도 꿈쩍을 안했다

낚시줄 끊어지지 않는선에서 엄청 당겼는데도 파르르 떨리기만할뿐

끌려오지는 않아서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었을때

같이간 동생에게 낚시대를맡기고 스노클링을쓰고 낚시줄을 천천히 잡아서 따라가면서 물속으로 들어갔다

물깊이는 약 2미터정도로 약간 깊은정도였다

한치앞도 보이지않다가 바닥이 보일무렵

떡밥통이 어떤 흰 자갈사이에 껴있는걸 확인했다

근데 유난히 검은강바닥에서 그 자갈들만 흰색이었으나

나는 그상황에선 얼른 빼서 낚시나 다시해야지 라는생각으로 자갈을 치우려고 손을갔다 대는순간

흰색 자갈이 꿈틀거렸다

손이었다 하얀손

떡밥담는통을 쥐고있었는데 손이 꾸물꾸물 움직이기까지 하였다

난 그대로 기절했고

정신을 차리고보니 병원 응급실이었다

병원측에선 시험을앞두고 부담감과 피로가 쌓여 일시적으로 정신을 잃은거라했지만

나의 말을들은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못하였고

아직까지 그게 뭐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거긴 다시 가보진않았고

트라우마때문인지 낚시도 좋아했는데 왠지 꺼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