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첫 글이 베오베에 가서 참 생각지도 못했던 일에 놀랬습니다.</div> <div>그리고 많은 분들이 거기에 공감해주시고 보는 시각이 바뀐 것 같아 다행이다 싶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런데 '시사게'를 통해 올라온 세월X를 본 분들의 반응을 보면 또 이와 다른듯합니다.</div> <div> </div> <div>그분들은 이 정권의 추악함과 무능력함에 치를 떨며 내심 '음모론'에 심리적으로 많이 기우신듯합니다.</div> <div> </div> <div>사람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싶어하는 심리는 이해가 되지만</div> <div> </div> <div>해당 업종의 '전문가'라기보다는 해당업종에 몇년간 종사한 경력과 경험이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div> <div>들어주시는 태도에 좀 더 유한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한다는 점입니다.</div> <div> </div> <div>그럴듯하게 이야기하고 수치를 들이밀며 자료를 보여주면 사실상 혹하게 되어있습니다.</div> <div> </div> <div>그런데 1+1=2와 같은 절대적 값(1+1=2라는 것도 인류가 정해놓은 약속이니 절대적인 값이라 생각됩니다만)이 아니라</div> <div>기계가 발신한 값과 수신한 값이고 이를 수치화 하는 과정도 포함되고. 디지털화 되어있다고 해서</div> <div>모두 맞아야 하며 오류가 있는게 이상하다 생각하시면 안됩니다.</div> <div> </div> <div>쉽게 말해 우리가 쓰는 핸드폰도 맛이 가고 어제까지 잘 되던 컴퓨터도 오늘은 버벅거리고</div> <div>심지어 간단한 메모장도 어떨 때는 파일을 열면 내용이 깨져있고 하는 경우도 보셨을겁니다.</div> <div> </div> <div>이는 우리가 '이런 일도 있구나' 하고 겪어봤기에 이해가 되므로 만약 메모장으로 쓴 단순한 내용의 내 메모가</div> <div>다음날 깨져서 열린 것을 누군가가 '해킹의 흔적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div> <div>그럴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은 하시겠지만 '아닐 수도 있는데?'라고 좀 더 보는 시야를 좁게 만들지는 않겠지요</div> <div> </div> <div>마찬가지입니다. 항해사들은 ㅍㅍㅇㅅ에서 나온 오류수치들을 몸으로 겪어본 사람들입니다.</div> <div>물론 저렇게 디코딩하고 혹은 디코딩 전에 표시되는 값은 모르지요. 저희들은 '사용자'이니까요</div> <div> </div> <div>실제로 배에서는 레이더와 AIS값은 항해를 도와주는 '보조수단'이지 ''주 수단'은 아닙니다.</div> <div>항해사가 믿어야 할 것은 '눈'이며 '착시 현상'이 있을 수 있음을 인지(야간의 불빛반사/번짐 등)하고 당직을 서며</div> <div>그 다음으로 RADAR와 AIS 등의 정보의 도움을 받아 항해를 하는 것입니다.</div> <div>항해사가 RADAR와 AIS만 보고 그것만 믿고 당직을 섰다고 한다면 아마 100이면 100 미친거라고 제정신이 아니라 할 것입니다.</div> <div>(앞이 한치도 보이지 않는 안개낀 상황 등에는 RADAR에 좀 더 의존하지만 특수한 경우입니다.)</div> <div> </div> <div>이렇듯 오류와 잘못된 값을 수시로 보여주는 장비들의 오류값에 대해 '조작'이라고 몰아붙이는데 '조작'일 수도 있겠지만</div> <div>'조작'이 아닐 확률이 훨씬 더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div> <div>동일한 '오류'값을 발견해내신 세월X의 자료를 보면 항해사들은 수긍을 하며 정성에 감탄할 것입니다.</div> <div> </div> <div>VTS 근무자들은 당시 말을 아꼈기에 물어보면 말을 못하고 현재도 굳이 이야기를 꺼내지 않지만(동기 및 선후배에게 물어보니)</div> <div>VTS 근무자 분들도 저게 조작이라 의심받을 상황인지 말씀해주실 분이 계시다면 속시원히 말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div> <div>화면 '레이어' 관련해서 다들 조작 빼박이라고 하시는데 ㅍㅍㅇㅅ에서 빼박이라 말했지 사실 관계자분들도 '인정한다'라고 하신 걸</div> <div>저는 못봤습니다.</div> <div>다시 말씀드리지만 '조작'일 가능성이 없다고는 저도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저는 그쪽은 모르니까요</div> <div> </div> <div>앵커(닻) 관련하여 투묘/양묘, 발전기의 블랙아웃으로 인한 상황들, 조타실(선교/브릿지)의 상황, 항해기기들이 보여주는/나타내는 값</div> <div>등등 항해사 분들은 솔직히 세월X를 보고 '와..대단하다..비전공자가.. 이렇게까지..'라며 놀라신 것을 오유의 반응에서도 아실 수 있을</div> <div>것입니다.</div> <div>저도 그렇고 지금 몇년간 승선한 베테랑 항해사분들 붙잡고 저거 설명해달라, 계산식이 왜 저리 되냐 , 근거가 있냐 라며 물어본다면</div> <div>다들 '전공책'들을 꺼내야 우리에게 계산과정을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div> <div> </div> <div>저도 '음모론'이 믿겨질만큼 이 정부가 지금껏 보여준 짓거리들은 답답하고 그럴수도 있겠다 라며 사실 내심 '음모론'임이 밝혀져서</div> <div>가차없는 응징의 철퇴가 내려지길 기대하기도 했습니다만 그정도까지는 너무 심하다며 아니길 바라기도 했습니다.</div> <div> </div> <div>현재 그나마 '음모론'의 가능성이 있는 점은</div> <div>제가 그나마 생각해보기에는 아래의 두가지가 있습니다.</div> <div> </div> <div>'조타'의 문제인데 세월X를 다 보아도 '조타'가 잘못되었는지, 혹은 제대로 된 것인지, 조타기가 고장난 것인지.. 조타수의 증언이</div> <div>이상했는지.. 확실히 맺어준 느낌보다는 조타가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전복까지는 되지 않는다..이며 조타는 실제로 '좌현'쪽으로 쓴 것이 맞다.</div> <div>라고 되어있었습니다.</div> <div>만약 '타'를 쓰는데 있어 누군가 '조타실'에서 강제로 현장에서 직접 조종(선교에서 받는 신호를 무시하고 조종가능)했을 가능성</div> <div>그런데 이 역시 강제로 넘긴다면 '알람'이 발생할 터인데(안할수도 있고 혹은 미리 알람이 발생안하게 만들어둘순 있지만 여기까지는</div> <div>너무 앞서나간 추측..)</div> <div>세월X를 보면 그저 우측으로 썼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선박의 운동능력이라던지 그런걸 잘 모르고 타를 우측으로 쓴 거 아니냐 그래서 넘어간거 아니냐</div> <div>라고 묻는데 사실 조타는 나쁘게 되었다기보다는 큰 문제가 없지 않았을까 하는 점입니다.</div> <div>(배가 돌아간 것이 충돌에 의한 것이라면 더 이상 따질 일이 없는 문제일수도)</div> <div> </div> <div>두번째가 사실 저도 모르는 의문인데</div> <div>세월X에서도 나오지 않아 여기 써봅니다.</div> <div>예전에 누군가 소설이라며 인터넷에 올렸던 내용인데</div> <div>이 정부가 지난 정권에서 사고를 통해 국민의 관심을 돌리고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고의로 사고를 냈을지도 모른다며</div> <div>소설일 뿐이니 무시해달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div> <div>과거 태안 기름유출 사건도 그랬고 뭔가 다들 음모론적인 내용들이 있지 않을까 했었는데</div> <div>이번에 오유에서도 그렇고 해난사고 소식을 세월호가 침몰/충돌 하기 이전에 받아보았다 하는 점입니다.</div> <div>저는 당시에 동남아쪽에서 한국으로 올라오고 있었고(승선중) 해난사고소식을 Navtex(해난정보수신하는 기기 중 하나)로도 한참 뒤에 받아보았습니다.</div> <div>거리가 멀어 전문(글자들)이 다 깨지고 했었기에 나중에서야 받아보았고(그 이후로 거의 다른 정보수신기들과 동일하게 받아봄)</div> <div>이메일로 받아보는 신문기사를 통해 사고소식을 접했기에 여기에 대해서는 알 방법이 없습니다.</div> <div>몇몇 분들이 댓글로 다들 자신들도 세월호 사고 시간보다 이전에 사고 소식을 접했다며 의문을 표하시던데</div> <div>여기에 대해 설명해주실 분이 계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div> <div>(제가 이미 낚인 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과거 라디오 방송에서 비 씨가 ㄱㅌㅇ씨의 전화를 받고</div> <div> ㅇㅎㄹ씨를 언급한 사건과 비슷한듯..오유에서도 찬반토론이 많았거든요..전 아직도 그 진실을 모릅니다..)</div> <div> </div> <div>여기까지가 제가 생각해본 풀리지 않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오유에서 본 반응 포함하여)</div> <div> </div> <div> </div> <div>하지만 이런 음모는 정말 사실이 아니었으면 합니다.</div> <div>세월호의 희생자분들이 인간같지도 않은 이들의 종교적 신념 놀음에, 혹은 정치적 수단의 일환으로 희생되었다 생각하면</div> <div>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먹먹한 일이기 때문입니다.</div> <div> </div> <div>이미 우리는 정부의 무능력함에 너무나 치를 떨고 가슴아파했습니다. 이제는 '진실'을 찾고 무능력함에 대한 사과와 그에 대한 진정한 책임</div> <div>또 거기에 뒤따르는 사과와 책임을 우리는 얻어내야 할 것입니다.</div> <div> </div> <div>기존의 특조위 분들께서 정말 열심히 정보를 얻고 알아내시려고 한 것 같지만 '외압'에 의해 제대로 힘을 못 쓰신게 가장 큰 문제이니만큼</div> <div>이번 세월X를 많은 분들이 보시고 제대로 된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조사에 임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저는 여기서 글을 마치겠습니다.</div> <div>백수가 된 항해사는 여기까지 글을 마치며 능력있는 항해사 분들의 진심어린 조언과 의견에</div> <div>색안경과 편견을 거둔 자세로 귀기울여주시길 바라며</div> <div>후에 무엇이 진실이 되었든 그 진실규명을 위해 힘을 보태주시길 바라겠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2항사 시절 당시 실습생으로 있었던 한 후배의 동생이 단원고 학생이었고 </div> <div>당시 사고에서 살아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무언가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해준게 늘 미안하였습니다.</div> <div> </div> <div>정말 한 다리 건너면 우리가 아는 사람들이 희생자이며 피해자인데</div> <div>지금껏 정부의 언론플레이에 놀아나 그들을 잘못된 시선으로 바라본 분들도 이번 기회에</div> <div>생각을 바꾸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기원합니다.</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