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방정리하다 기분이 울적해졌는데 말을 들어줄 사람이 있을 시간도 아니라

먹먹한 기분에 글을 씁니다.

어머니께서는 제가 고 1때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습니다.

그후로 벌써 7년이 지나 웃으면서 어머니 추억이야기도 하며 그럭저럭 살아갑니다.

그러다 오늘 방정리를 하며 서랍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나온 7년전 제 휴대폰을 발견했습니다.

가로본능. 어머니께서 보내셨던 마지막 문자가 아쉬워 도저히 버리지 못하고 넣어둔 물건이었습니다.

실내화 챙겨갔느냐, 문제집 샀느냐, 학교 언제 끝나느냐...

불과 7통의 메세지였지만 가장 최근의 어머니의 메세지였으니까요.

불과 작년에 켜서 메세지를 읽은 기억이 나서 옛날 충전기를 꺼내 전원을 켜기위해 종료버튼을 눌렀지만

반응이 없네요

그냥 믿기지가 않아서 5분정도 멍하니 종료버튼을 꾹꾹 누르다보니 이게 완전히 고장이 난것 같다는 실감이 들더군요.

이제 집을 둘러보면 어머니의 흔적은 사진과 옛날 가구로만 남아있는데

또 하나 어머니가 사라지는 거 같아 울적해지는 기분입니다.

혹시 모르니 삼성센터에도 가져가 보겠지만 아무래도 어렵겠죠...

후. 기분이 참 울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