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에서 달리던 도중 잠깐 한 눈을 팔았습니다.

요새 회사도 가기 싫고 해서 먼 산을 보며 딴 생각을 했던거죠. 그래서 앞 차가 급정거하는 걸 못 보고 들이받고 말았습니다.

고개를 돌리니 눈 앞에 번호판이 식별될 정도 였으니 한 눈을 한참도 팔았나봅니다.

브레이크를 꽉 밟았는데도 여지없이 밀려버렸습니다. 박을 때 속도가 40km/h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전방주시태만, 안전거리 미확보로 인한 전방추돌이 되었습니다.

 사고가 처음 나본 거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경황이 없어 얼떨떨하게 차에 앉아있었더니 레카차 기사가 오더니 차에 불난다며 빨리 나와서 사진 찍고 레카차에 타라더라구요.

뭐 정신이 없어서 일단 탔습니다. 차에서 연기가 나기도 했구요.

그렇게 레카차에 끌려서 일단 근처에 있는 톨게이트 밖으로 나왔습니다.

거기서 피해자 분들 만나서 사과를 드렸구요. 정말 죄송했습니다.

외근 가시다가 저 때문에 날벼락을 맞으셨으니...ㅠ

다행히 눈에 보이는 외상은 없었고 병원에 꼭 가보시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보험에 접수를 한 다음에 피해자 분께 접수 번호를 드렸습니다.

 일단 사설 레카차가 그렇게 빨리 온다는 게 정말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동의 없이 일단 차 묶어놓고 호들갑떨면서 자기들 협력 공장으로 유인하는데, 어쩜 인터넷에서 본 거랑 그렇게 똑같을까요.

톨게이트 나왔는데 자꾸 차 안내려두고 자기네 공장으로 가자길래 차 내려달라고 하니까 15만원 달라고 하길래 그냥 줬습니다.

사고장소에서 톨게이트까지 10km 도 안되는데 ㅎㅎ

차게 여러분들은 혹시나 사고가 나면 차가 움직이는한 갓길로 대고 보험사를 부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사고 정황은 사진 등으로 기록을 해야되겠죠.

 보험이 철저하게 들어있던 터라 차 수리에 관한 부분은 큰 걱정이 없었습니다. 보험사 레카로 견인해서 르노삼성사업소에 맡겼습니다.

견적은 약 700, 기간은 2주 걸린다고 해서 지금은 기다리는 중입니다.

제 차는 엔진 바로 앞까지 밀렸고, 휀다가 밀려서 조수석 문이 끝까지 안 열리는 상태 였습니다. 등화류는 당연히 다 깨졌구요.

사업소말로는 ECU, TCU도 교체해야된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엔진하고 변속기에는 손상이 없었습니다.

파워트레인에 손상갔으면 전손처리까지 고려해야 됐을지도 모릅니다.

상대차 아반떼는 후방 범퍼랑 트렁크가 손상되었습니다. 제 차 보다는 손상이 덜했습니다.

 운전 할 때는 운전에 집중해야됩니다. 차는 정말 조심해서 몰아야 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차는 무기와 다름 없습니다. 앞으로는 운전할 때 정말 앞만 보고 운전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SM3... 에어백 안 터졌습니다. 또 쿠킹호일이라 불리는 아반떼MD에 비해 손상정도가 더 컸습니다.

안전도 측정에서 최하위를 기록한게 맞기는 한겁니다.

어.. 르노삼성 차들이 브레이크 좋다고 하는데, 이번에 사고나면서 보니까 잘 모르겠더라구요.

타이어 한계보다 브레이크가 먼저 밀렸습니다.

아무튼 다음 차는 르노삼성 안 살껍니다.

돈이 없는지라 일단은 수리해서 타야겠지만 차 바꾸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만약 차를 바꾸게 된다면 AEB 옵션은 무조건 들어있는 걸로 살 것 같습니다.

그리고 브레이크 튜닝 심각하게 고려해보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제 정신머리 튜닝이 먼저 같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