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서울 종로구가 세종대왕 생가터 인근에 '어린이 영어도서관'을 설립키로 했으나 주민들과 한글 단체의 반대로 끝내 무산됐다.
18일 종로구청에 따르면 구는 이달 초 세종대왕 생가터 인근인 종로구 통인동 89-14호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229㎡) 규모의 '세종마을 어린이 영어도서관'을 설립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민들과 한글 단체의 반대로 최근 이를 취소했다.
구는 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올해 하반기 중으로 '어린이 영어도서관'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통인동 주택에 '통합 도서관'을 설립,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구는 앞서 3월 구 의원회를 통해 서울시가 공원 조성을 위해 매입한 일반 주택을 빌려 '세종마을 어린이 영어도서관'을 만들기로 계획하고 5억여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청운, 효자동 일대 주민들의 영어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였다. 서울시도 이같은 사업 내용을 승인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과 한글단체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영어도서관이 들어설 곳은 세종대왕의 생가터가 있다고 알려진 통인동137번지 일대와 10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다. 영어도서관에 '세종'이라는 명칭을 붙이는 것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도 들었다.
한글학회와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등 한글단체들은 "우리 말글문화의 성지에 외국말 기념탑을 만드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라며 "세종대왕 생가터는 영어도서관이 아니라 세종업적과 정신을 알리는 전시관이나 한글이 훌륭함을 알리는 교육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시는 세종대로 일대를 한글 브랜드화하는 '한글 마루지 조성사업'을 진행 하고 있어 종로구의 영어도서관 설립은 엇박자를 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역 주민 서모(31)씨도 "영어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지만 한글을 창시한 세종대왕 옆에 영어도서관을 설립한다는 것은 개념없는 행동이며 영어 도서관에 세종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도 어이가 없다"면서 "자국의 역사나 글도 제대로 모르는 나라가 다른 나라의 언어를 더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영어도서관 설립과 관련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구는 지난달 25일 청운효자동사무소에서 '세종마을 어린이 영어도서관' 관련 주민설명회를 열고 투표를 실시했다.
구 관계자는 "당시 설명회에 참석한 100여명의 주민 가운데 투표에 참여한 50여명중 통합도서관으로 운영하자는 의견이 더 많아 영어도서관은 설립은 취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대안으로 제시된 통합도서관 설립 자체도 반대하는 주민들이 있어 주민설명회를 통해 도서관 설립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주민들의 100% 만족은 얻어내지 못하더라도 밀어부치는 식은 하지 않기로 했다"며 "구의 입장을 정해 놓고 가는 게 아니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정하는 만큼 통합도서관 설립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는 "종로구가 시민들의 결정을 받아들여 영어도서관 설립을 취소하기로 한 것은 매우 잘 한 일"이라고 말햇다.
반면 이같은 구의 번복 결정에 '오락가락 행정'이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5살 아이를 키우는 주민 김모(36·여)씨는 "효자동 일대는 강남에 비해 마땅한 영어학원 하나 없고 교육여건도 열악한데 영어도서관을 설립하는 게 뭐가 큰 잘못"이냐며 "하기로 해 놓고 갑자기 사전 예고 없이 설립을 취소 했다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
근본도 없고~~~
역사도 없고~~~
자존심도 없고~~~
미친 사대주의에 빠진 ㅈㅄ들...ㅉㅉㅉ
진짜 내가 태어나서 대한민국 남자라는거에 늘 자부심 갖고 있었는데
이거 보고 처음으로 내 나라가 부끄러워졌다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