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의유머 가입 차 첫번째 글을 남깁니다
...그런데 첫 글이 불합격 후의 글입니다! 비참한 스타트
8명의 수강생들 중 가장먼저 시험스타트를 하게 된 21살 주인공
시험용이라 반짝거리는 새 것의 화물차의 위용과 평소 탔던 화물차보다 높이가 다른탓인지
익숙한 시야에 방해가 되긴 했지만 문제없이 출발할 수 있었다.
그러나,S자코스까지 콧방귀를 뀌고 나온 주인공의 눈 앞에 악마같은 시공간이 포착됐다.
그 시공간의 이름은 T자 코스(수강생들의 시점으론 凸코스)
엿 같은 코스의 모양답게 수강생들의 60-70%를 불합격의 나락으로 떨어뜨린 위용은 언제봐도 익숙해지기 힘들었다.
하지만 주인공은 시험 전 까지 남은 교육시간 3시간을 필사적으로 투자했으니
반드시 성공할 수 있으리라
똥꼬에 힘 바짝 준 주인공은 100점상태인 HP바를 믿고는 악마의 시공간속으로 뛰어들었다.
오른 쪽 황색선에 어깨를 맞추고 우회전->차체를 되도록 평행으로 맞추어 핸들을 풀고 왼쪽 주차칸까지 살짝 직진
->왼 편에 보이는 황색선에 다시 어깨를 감으로 맞추고 파워좌회전->'확인되었습니다'의 메세지와 동시에
앞 동그란거울로 차 앞 범퍼의 상태를 확인,턱까지 모두 덮은 뒤에 안심하고 우회전 폭풍후진
[기술 커맨드 강좌 R:Right L:Left]
R↗+→,L↗+↑,'확인되었습니다',R↘+→,←
그러나 주인공은 완벽한 머릿 속 커맨드에 불구하고,
빠져나오기위해 우회전 폭풍후진을 시전하려는 찰나, 왼 편의 백미러에서 불안한 기운을 감지한다.
황색선이 보이지 않았던것이다!
평소 잘 나왔을 때 왼 편의 백미러를 보면 항상 후진을 위해 조금씩 거리를뒀던 황색선이었건만..
지금은 그 황색선을 왼쪽바퀴가 덮고있는탓에 보이지 않았던것이다.
..동공이 커지고 맥박이 빨라졌다.
황색선은 유린하듯 주인공의 HP를 갉아먹었고
(주의:황색선을 밟은상태에서 멍하니있으면 독에 중독되듯이 5점씩 감점됩니다.신속히 빠져나오세요)
어서 이 상황을 빠져나와야한다는생각에 우회전 폭풍후진을 시전하려는 찰나,
연습당시 이 비슷한상황에서 기술을 시전하다 턱을 넘고 랠리를 했던 기억이 스쳤다.
턱을 넘으면 바로 실격처리된다는 생각에
주인공은 이성을 잃고 겁을먹어 어설프게 핸들을 풀어 후진했고
뒤로 빼지도 돌리지도 못하는 대각선 상태로 낑겨
75점
"점수미달 불합격입니다"
(목소리 예쁨)
탈락했다
그대로 나왔다면 5점같이 작은 꼬리만 내어줬을것을...!
아오!!!!!도대체 모르겠습니다 다른 코스는 익숙해지기라도하는데
이 T자코스는 미스테리서클,어디서 터질 지 모르는 지뢰에요 한 순간이라도 방심 할 수가 없다니까!
아니,애초에 이 코스는 선 한 번 넘는 건 당연한건가요?
토요일에 불합격을했으니 이번 주 수요일이네요
감 다 잃겠당!
ps.이후 오늘아침 아버지께서 시험 재접수비와 사전 안내를 받지못한 게 불만이셨는지
면허학원으로 전화 해 따지셨노니, 저의 이름은 학원에 싹 팔리는구뇨!
...불합격한 게 자랑도아닌데 어헝헝헝 수요일 날 무슨표정으로 나와야하누!
으아아오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