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여자아이가 엄마 흉내내며 화장품 바르고 드레스를 꺼내입는 장면이 나오면 어린 아이를 성적으로 묘사했다고 비난할건가?
애들은 뭐든지 따라한다. 그게 성적으로 부도덕하던 그렇지 않던 상관없이.
작중의 제제를 성역화시키지 말라.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읽어보고나 그러는건가?
제제는 이중성이 존재하는 아이다. 학대당하면 티끌없이 순수해야된다고 보나? 오히려 현실에선 반대의 경우가 대다수이다.
스타킹으로 가짜 뱀을 만들어 사람들을 놀래키고, 바닥에 양초칠을 해 사람들을 넘어뜨리고, 극장에서 노상방뇨를 하는게 제제이다.
제제 마음 속의 '작은 악마'는 사랑받고 싶어하는 제제의 순수한 영혼과 대비되는 작품 속 장치이다.
그럼 여기서 다시 제제가 스타킹을 입은 그림을 보자.
작중 제제가 불러서 아버지에게 맞게 되는 노래를 기억하는가?
'나는 발가벗은 여자가 좋아'
제제는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려 노래를 불러드렸지만, 아버지는 음탕한 노래를 부른다며 제제를 때린다.
제제는 음탕한가? 다섯 살 짜리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는 것 잘 알 것이다.
그림의 망사스타킹도 마찬가지다. 제제가 도색 잡지속의 여자들을 흉내내며 스타킹을 신고 포즈를 취할 수도 있는 것이다.
여기에 확대해석, 과대망상을 덧붙일 필요가 없다.
덧붙여 아이유가 말했던 '제제의 이중성이 섹시하다'
사과문에서의 '제제가 아닌 제제의 성질이 섹시하다고 했다'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비꼬고 있는데, 이것은 그들이 비꼬는 것처럼 유체이탈 화법이
아니다.
분명히 '이중성'이 섹시하다고 했다.
사랑받고 싶어하고,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순수한 영혼 이면에 존재하는 작은 악마. 거기에 섹시함을 느낀다고 했다.
아직도 아이유를 오만한 예술가에 페도필리아로 돈을 버는 음탕한 상업적 아티스트로 매도하고 싶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