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제목 수정)</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때는 2011년 9월 마지막 주.</div> <div> </div> <div>한참 KBS 드라마 '공주의 남자'가 인기를 끌던 시절이었음.</div> <div> </div> <div>필자는 주인공 박시후가 아닌, 그와 적대적인 역할 '신면' 송종호를 보고,</div> <div> </div> <div>생애 처음으로 연예인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div> <div> </div> <div>그렇게 유명한 배우는 아니지만, 생각보다 작품도 많이 하셨음.</div> <div> </div> <div>모르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긴 한데..실물 쩜. 개쩜.</div> <div> </div> <div>모델 출신이고(키가 무려 188. 프로필 상에는 일부러 키를 줄임)</div> <div> </div> <div>나이는...어..저기..아저씨임. 오지호랑 절친임.</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암튼 그렇게 무작정 촬영장소인 문경으로 홀로 떠남.</div> <div> </div> <div>약 3시간에 걸쳐 문경에 도착해서 주차장으로 들어서자 마자</div> <div> </div> <div>스텝, 조연분들, 엑스트라 분들, 촬영차가 보이고</div> <div> </div> <div>드디어 내가 촬영장에 왔다는 실감이 나기 시작했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런데 그것도 잠시,</div> <div> </div> <div>해가 뉘엿뉘엿 져갈 무렵이었는데</div> <div> </div> <div>구경왔던 사람들은 하나둘씩 집으로 돌아가려는지,</div> <div> </div> <div>나와는 반대 방향으로 걷고 있었음</div> <div> </div> <div> </div> <div>어느정도 올라가니 인적이 드물어지고..날이 제법 어둑해지자</div> <div> </div> <div>스산한 바람 소리, 을씨년스러운 물 흐르는 소리가 나를 긴장 시켰음.</div> <div> </div> <div>조금 더 올라가자 아예 사람의 흔적은 보이지 않게 되고,</div> <div> </div> <div>'그냥 갈까..' 싶은 마음이 들던 그 때,</div> <div> </div> <div>위쪽에서 엑스트라로 보이는 두 분이 걸어오고 있었음.</div> <div> </div> <div>반가운 마음에 그 분들을 붙잡고는 </div> <div> </div> <div>"신면 촬영 끝났나요?" 라고 묻자,</div> <div> </div> <div>아직 안 끝났다며 같이 가줄테니 따라오라고 하셨음</div> <div> </div> <div>그 분들 덕에 무사히 촬영장소에 도착하게 되고,</div> <div> </div> <div>조금 지나 감독님이 주변을 어슬렁 거리시다</div> <div> </div> <div>청승 떨며 앉아있는 나와, 박시후 팬으로 보이는 또다른 여자 두 명에게 다가왔음</div> <div> </div> <div>팬 관리 해야한다며 의자를 건네주시고는 농담 몇 마디 던지고 쿨하게 떠나심.</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이제 해는 완전히 고꾸라졌고, 점점 지쳐가기 시작했음.</div> <div> </div> <div>그러던 중, 송종호 팬카페에 가입했었던 나는 촬영장에 왔다며 글을 올림.</div> <div> </div> <div>그 카페는 운영자로 송종호 아버님과 이모부님이 계심.</div> <div> </div> <div>내 글을 발견한 아버님은 매니져님과 전화 연결을 하게 도와주심.</div> <div> </div> <div>덕분에 5분 정도 지나자, 매니져의 모습이 보이고 나를 송종호가 있는 곳으로 데려가 주심.</div> <div> </div> <div>한참 촬영중이였어서 숨 죽인 채 지켜보고 있었음.</div> <div> </div> <div>첫인상은..뭐랄까.</div> <div> </div> <div>모델 출신 답게 기럭지는 시원시원하고,</div> <div> </div> <div>TV에서 볼 때완 달리 굉장히 소두셨음.</div> <div> </div> <div>그 안에 오목조목 이목구비가 자리잡고 있었는데,</div> <div> </div> <div>연예인은 연예인이구나..싶었음.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잘생김.</div> <div> </div> <div>화면빨 정말 안받는구나..</div> <div> </div> <div>한 씬을 찍는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음.</div> <div> </div> <div>기다리다 지친 나는 찬바닥에 그냥 주저앉아 버렸는데,</div> <div> </div> <div>매니져님이 찬데 앉으면 안된다며 냉큼 깔고 앉을 무언가를 가져다 주심. </div> <div> </div> <div>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온다..</div> <div> </div> <div> </div> <div>얼마 후, 한 씬 촬영이 끝나고 다른 곳으로 이동 해야했음.</div> <div> </div> <div>그 때 처음으로 인사를 나눴는데, </div> <div> </div> <div>내게 먼저 인사를 건네시고는 뭐라고 했는데 기억이 잘 안남..</div> <div> </div> <div>그 얼굴 감상하느라 혼이 빠졌었나 봄.</div> <div> </div> <div> </div> <div>이번엔 신면의 집에서 촬영하는 씬이었는데,</div> <div> </div> <div>잠깐 쉬는시간에 송종호님이 멀뚱멀뚱 구경하고 있는 나에게 다가와서는,</div> <div> </div> <div>다리 아프실텐데 앉으라며 본인 의자를 가져다 주심.</div> <div> </div> <div>두번째 감동..</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또 다른 장소로 이동해서 촬영을 하는데,</div> <div> </div> <div>날씨가 굉장히 추웠음.</div> <div> </div> <div>매니져님 말로는 그 곳은 덥거나 춥거나 둘 중 하나라고 함.</div> <div> </div> <div>주위를 둘러보니 모두 두꺼운 패딩을 입고 계셨음.</div> <div> </div> <div>나는 9월이면 그리 추울 때가 아니라, 옷을 제법 얇게 입고 갔었는데,</div> <div> </div> <div>오들오들 떨고있는 내 모습을 본 송종호님.</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쉬는시간이 되자 성큼성큼 다가오심. 긴다리 휘날리며..</div> <div> </div> <div>너무 추워서 이가 부딪힐 정도였음.</div> <div> </div> <div>내 앞에 서계신 탓에 부끄러워서 눈도 못 마주치고 있었는데,</div> <div> </div> <div>안 추우시냐고..이거 입으시라며 입고 있던 패딩을 벗으심.</div> <div> </div> <div>세번째 감동..</div> <div> </div> <div>아이고, 괜찮아요~ 하며 사양했는데</div> <div> </div> <div>"전 어차피 벗어야 돼요." 하며 옷을 벗으시더니,</div> <div> </div> <div><font size="5"></font> </div> <div><font size="5"></font> </div> <div><font size="5">직접 내 어깨에 패딩을 걸쳐주심</font></div> <div> </div> <div>다리에 힘 풀려 쓰러질 뻔 했음.</div> <div> </div> <div>근데 송종호님 무릎 위까지 오던 패딩이 내가 입으니 발목까지 내려와있음.</div> <div> </div> <div>이건 뭐지. 뭐, 짧은 기럭지 덕분에 발목까지 굉장히 따뜻할 수 있었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또다른 씬 구경하고 있는데, 매니져님이 음료수를 사와서 건네주심.</div> <div> </div> <div>이..이 사람들...뭐..뭐지?</div> <div> </div> <div>난 촬영장 한번 방문 했을 뿐인데, 스타와 매니져가 나에게 조공을 받치고 있어?!!?</div> <div> </div> <div>연예인 좋다고 따라다녀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div> <div> </div> <div>착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모든 스타들이 다 이러는 줄 알았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무튼 구경하다가, 매니져님과 이것저것 얘기를 나누는데,</div> <div> </div> <div>내가 종호님 참 착하신 것 같다고 했더니, 평소에도 그렇게 잘해준다고 함.</div> <div> </div> <div>매니져님이 뭔가 해주려고 물어보면,</div> <div> </div> <div>편의 생각해서 됐다며 사양하신다고..</div> <div> </div> <div>알고보니 천성이 착한 남자였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촬영이 끝나고 시간은 11시가 조금 넘었었음.</div> <div> </div> <div>셋이 함께 걸어가는데 앞에 차가 있었음.</div> <div> </div> <div>갑자기 보조석을 치우는 송종호님.</div> <div> </div> <div>차가 좀 더러워도 이해해주시라며 내게 타란다.</div> <div> </div> <div>다섯번째 감동..</div> <div> </div> <div>주차장까지 데려다 주시려나 보다, 하고 냉큼 올라탔음.</div> <div> </div> <div>버스도 끊겼는데 어떻게 하실꺼냐고 물으시길래,</div> <div> </div> <div>대충 자고 첫차 타고 가면 돼요. 라고 대답함.</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주차장에 도착해서, 잠시 기다려주시라며 옷을 갈아입으러 가심.</div> <div> </div> <div>그리고 잠시 후, 편안한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걸어오는데</div> <div> </div> <div>주차장이 런웨이로 바뀌는 현상을 나는 보았음.</div> <div> </div> <div>모델은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느꼈음.</div> <div> </div> <div>송종호님이 차에 올라타시면서 하는 말,</div> <div> </div> <div>"서울까지 저희가 모셔다 드릴께요. 여자 혼자 밖에서 잔다는 것도 그렇고.."</div> <div> </div> <div>여섯번째 감동..</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래서 어찌어찌 함께 서울로 올라감.</div> <div> </div> <div>서울로 올라가는 차 안은 정말 죽을맛이었음.</div> <div> </div> <div>셋 다 숫기가 없어가지고 아무도 말을 안함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민망해서 손가락만 만지작만지작 하고 있는데,</div> <div> </div> <div>밥은 먹었냐며 송종호님이 먼저 물어봐주심. 점심 먹고 왔다니까</div> <div> </div> <div>"그거 드시고 여태 안드셨어요?"</div> <div> </div> <div>"네..ㅋㅋ"</div> <div> </div> <div>그랬더니 휴게소 들러 뭘 먹고 가자고 하심..</div> <div> </div> <div>일곱번째 감동..</div> <div> </div> <div> </div> <div>솔직히 배에서 계속 밥 달라 데모하고 있었지만,</div> <div> </div> <div>화장한지 반나절이 훌쩍 지나서 얼굴은 이미 개판이였음.</div> <div> </div> <div>그 밝은 곳에서 마주하고 밥 먹을 자신이 없었음.</div> <div> </div> <div>괜찮다고 또다시 사양함.</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얼마 후, 매니져님이 휴게소로 빠짐!?</div> <div> </div> <div>한참을 뒤에서 대본 연습 하고 있던 송종호님은 잠이 들었었음.</div> <div> </div> <div>매니져님이 송종호님을 깨우며, 밥 드실꺼냐고 묻자</div> <div> </div> <div>나는 괜찮으니 먹고 오라고 하심.</div> <div> </div> <div>그래서 괜찮다고, 화장실만 다녀오겠다고 하고 나감.</div> <div> </div> <div> </div> <div>거울에 비친 내 얼굴은 이미 뭐라 설명하기 힘든 몰골이였음.</div> <div> </div> <div>근데 뭐 어차피 나는 보조석에 앉아있고,</div> <div> </div> <div>송종호님은 뒤에 앉아있으니 얼굴 볼 일도 없고..해서 화장도 안고치고 그냥 나감.</div> <div> </div> <div>왠걸? 나와 계심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 </div> <div>그래서 또 어찌어찌 밥 먹으러 들어감.</div> <div> </div> <div>아무것도 해드린게 없어 미안한 마음에 내가 내겠다고 했지만,</div> <div> </div> <div>매니져님이 괜찮다며 급하게 카드로 계산하시는 바람에 무산..</div> <div> </div> <div>우동하나 시켰는데, 그걸로 괜찮으시겠냐며 걱정..</div> <div> </div> <div>여덟번째 감동..</div> <div> </div> <div> </div> <div>이 외에도 감동적인게 더 많았지만 글이 너무 길어졌으니 대충 하고 끝내겠음.</div> <div> </div> <div>집 근처에 도착해서 조심히 들어가시라며 인사해 주시는데</div> <div> </div> <div>끝까지 부끄러워 도망치 듯 차를 빠져나왔음. </div> <div> </div> <div>집에 돌아왔는데, 매니져님한테서 문자가 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잘 들어가셨나요? 먼 곳 까지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div> <div> </div> <div>앞으로 저희 형님 많이 좋아해 주시구요. 좋은 후기 기대하겠습니다.</div> <div> </div> <div>무려 아홉번째 감동..</div> <div> </div> <div>그 배우에 그 매니져였음.</div> <div> </div> <div>세상에. 이런 배우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었음.</div> <div> </div> <div>한동안 미쳐 살았었음. 그 날의 여파로 후유증이 대단했는데...</div> <div> </div> <div> </div> <div>송종호님은 연예인 야구단에 몸 담고 있음.</div> <div> </div> <div>그래서 종종 야구장을 찾아가곤 했는데,</div> <div> </div> <div>한번은 좀 외진 곳에서 야구를 하셨음.</div> <div> </div> <div>찾아가기도 힘든 곳이였는데,</div> <div> </div> <div>나를 발견하시고는 또 따뜻하게 대해주심.</div> <div> </div> <div>갈 때 역시 태워다 드리겠다며 타라고..</div> <div> </div> <div>그건 무려 개인 차였음!? 매니져도 없었음. 사적인 스케쥴이라.</div> <div> </div> <div>물론 그 땐 친구가 있어서 사양하고 안타긴 했지만..</div> <div> </div> <div>그 날 그 차에 안탄게 아직까지도 후회 됌. 미치겠음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 </div> <div>글이 엄청 길어졌는데..</div> <div> </div> <div>이 야심한 밤에 갑자기 송종호님 생각이 나서 적어봤음.</div> <div> </div> <div>오유님들은 기억에 남는 연예인 만남 후기 같은 거 있나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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