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유가족 여러분들 죄송합니다.<br>사고 사건 당시에<br>티비앞에서 무릎꿇고 제발 무사하라 울던 제가<br>가증스럽게도 일상이라는 핑계로 그동안<br>피해자들을, 당신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무뎌졌었습니다.<br> <br> 이제서야 용서를 구하지만, <br> 그렇다고 제가 할 수 있는건 딱히 없습니다.<br>그러니 저의 변명을 들어주세요.<br><br><br>저는 대통령이 아니기에 특별법을 요구 하거나 <br>원인규명을 지시하거나 적절한 보상을 해드릴 수가 없습니다.<br>정치인이 아니기에 여러분의 목소리를 대변 할 수가 없습니다.<br> 기자가 아니기에 기사를 써 올릴 수도 없습니다.<br>선생님이나 교수가 아니기에 강단에서 강의를 할 수도 없습니다.<br>연예인이 아니기에 노란리본을 달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도 없습니다.<br>회사를 경영하는 회장이거나 임원이 아니기에 회사 직원들에게 노란리본을 강요하거나 부탁 할 수도 없습니다. <br>부모가 아니기에 자식들에게 당신들의 아픔을 가르칠 수가 없습니다.<br>광화문 근처에 있지 않아서 당신들에게 힘을 줄 수도 없습니다.<br>친구들에겐 왜그렇게 진지하냐며 무시당할까봐 같이 기억하자 말할 자신이 없습니다.<br>나라도 가슴에 리본을 매달자라고 생각은 했지만<br>점점 노란리본이 사라지게되서 저도 하지 않았습니다.<br>네티즌 이지만, 화제거리가 아니기에<br>계속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되었습니다.<br>제가 먹고살기도 바빠서 차마 생각할 틈이 없었습니다.<br><br> 변명을 하다보니 제가 사람같지 않게 느껴집니다.<br>너무나 부끄럽습니다.<br>저의 자식이, 형제나 부모가, 혹은 친구가 그곳에 있었다면 제가 감히 이런 변명따위 생각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br><br>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br>다만 앞으로는 먹고살기 바빠도 생각하겠습니다.<br>네티즌으로써 계속 관심을 갖겠습니다.<br>저 하나라도 리본을 지니고 다니겠습니다.<br>단 한명의 친구에게라도 같이 기억하자고 말하겠습니다.<br>멀지 않은 광화문, 들려서 조금이나마 힘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제가 더 할 수 있는것들을 찾아보겠습니다.<br><br>한명이라도 더 유가족분들의 아픔을<br>나눌 수 있게되면 좋겠습니다.. <br>죄송합니다.. <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