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노트북을 가져왔는데 마우스를 안가져와서
현재 마우스가 없으므로 음슴체
초등학교땐가
학교에서 단체로 어디로 놀러갔음
소풍이었나 무슨 단체 견학 같은거였음
점심시간때 자유시간을 줬었는데
보통애들은 김밥 싸와서 군데군데 모여서 같이 먹고 그랬는데
그날따라 배가 너무 고파서 아침이 김밥 다까먹고 점심때 먹을게 없었음
마침 길건너에 롯데리아가 있었음
그래서 인솔한 선생님 한분이랑 친구들 한 10명? 15명? 모여서 단체로 롯데리아로 뛰어갔음
마치 방학만 하면 올라오는 초딩방학!짤에 우르르 달려나가는 초딩들 같은 행세였음
암튼 롯데리아에 들어가서 쳐묵쳐묵 하고 있는데
문이 열리면서 외국인 한분이 걸어들어옴
그냥 동네 놀러온 영어학원 선생님이나 관광객이었겠지만
당시우리눈에는 할리우드 영화배우를 보는듯했음
게다가 외국인이 롯데리아에서 주문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서
우리는 단체로 먹다말고 일어나서 카운터앞의 외국인을 둘러쌌음
(선생님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애들 말린다고 안절부절)
우리는 정말로 저번주 영어시간에 교과서에서 배운대로
외국인이랑 직원이 대화를
What would you like to have?
I’ll have a bacon cheeseburger with fries.
Alright. How would you like your burger?
Well done, please.
Anything to drink?
Yes. Coke, please.
Thank you.
이런식으로 하는걸 직접 볼수있다는 기대감에 차있었음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 었음
바로 이어진 대화는
알바생 : 뭐 드릴까요? (한국어)
외국인 : (메뉴판보며 가르키며) This, This and This
알바생 : 네 0000원 입니다
이게 다였음
우리는 실망에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풀이죽어서 자리로 돌아가 남은 햄버거를 쳐묵쳐묵했음
아 마무리 어떻게 하지
아
그리고 다음 영어시간에
단원 마지막에 전체 복습 같은거 하는부분있었는데
전에 배웠던거가 나오는 거임
보통 그런거 하지않음?
막 두명 씩 앞에나가서 적힌거 보고 서로 대화하는거
그래서 선생님이 시켜서 두명이 나갔는데
적힌대로 안하고
What would you like to have?
This this this this
라고 해서
선생님께 혼남
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