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게임 업계 관련 글을 몇번 올린 것 같은데, <div>이번에 하반기 공채를 보아하니 사람도 많이 뽑고 그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반면,</div> <div>뭘 어떻게 준비해야 될지 정보가 너무나 부족한 것 같습니다.</div> <div><br /></div> <div>오유도 그렇고 주변에 보면 게임 업계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꽤 보이는데</div> <div>그렇다면 게임 업계 취업을 위해 어떻게 지원을 할지 그냥 간단한 팁을 쓰려고 합니다.</div> <div><br /></div> <div>거시적인 명목은 위와 같고,</div> <div>그냥 솔직히 말하자면 저도 제 주변에 '인재'라고 불리울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div> <div>또한 그게 업계 전체의 이익이기도 하니까......그냥 팁 겸 해서 조심할 부분들을 적을 생각입니다.</div> <div><br /></div> <div>서론은 이쯤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div> <div><br /></div> <div>1. 기본은 갖추자</div> <div><br /></div> <div>전 짬밥이 찌글찌글하기 때문에 인사 평가를 직접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div> <div>하지만 주변의 선배들로부터 다양한 얘기들을 듣다보면 기본이 안된 지원자가 너무 많다는 얘기를 참으로 많이 듣습니다.</div> <div><br /></div> <div>'너무 많다'라는 표현이 타당할 정도로 다들 업계에 대해 너무 모르는 상태로 입사 지원을 하는 것 같아</div> <div>막상 실력은 판단하기도 전에 많이들 짤려 나갑니다. 실제 모가지 말고 이력서랑 포폴이요......</div> <div><br /></div> <div>여기서 말하는 기본이 안되었다는 건 아래의 두 가지로 요약 가능합니다.</div> <div><br /></div> <div>- 이력서랑 포폴의 퀄리티</div> <div>세상에..........</div> <div>게임 업계가 자유로운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엄연히 회사에 입사 원서를 넣는 건데</div> <div>오탈자 투성이에 비문 투성이면 읽는 사람 입장에서 짜증이 납니다.</div> <div>제발 부탁인데 오탈자 검사는 꼭 하고,</div> <div>특히 기획 직군이면서 문서가 개판인 건 더 말할 필요도 없이 그냥 탈락입니다.</div> <div>포폴은 볼 필요도 없다는 게 정설입니다.</div> <div><br /></div> <div><div>기획 직군은 설득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div> <div>그리고 오탈자와 비문이 가득한 문서는 이미 50% 이상의 설득력을 상실합니다.</div></div> <div><br /></div> <div>그리고 한컴 파일 보내지 마세요.......</div> <div>대부분의 회사는 문서를 오피스로 작성하기 때문에</div> <div>한컴 파일은 읽지 못합니다.........</div> <div>뭐 엄연히 따지면 읽을 수 있지만 수 없이 많은 이력서를 봐야 하는데</div> <div>굳이 그런 노력을 따로 들이면서까지 읽진 않습니다.</div> <div>즉, 탈락입니다.</div> <div><br /></div> <div>또한 포폴의 경우도 형식을 좀 갖춰서 작성할 필요가 있습니다.</div> <div>기획서 혹은 역기획서를 많이들 포폴로 제출하는데 여기서 감점을 먹는 분이 많습니다.</div> <div><br /></div> <div>보면 문서라고 보낸 장문의 기획서가 엔터 마구 쳐서 페이지 건너 뛰고</div> <div>폰트랑 글자 크기는 하나도 맞지 않고, 다양한 색을 입혀서 읽는데 눈 아프고 등등</div> <div>문서는 형식에 맞게 깔끔하게 제출한 사람이 최곱니다.</div> <div><br /></div> <div>형식을 갖춘 제대로된 포폴이어야 읽는 사람도 내용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한답니다.</div> <div><br /></div> <div>어라? 그럼 제대로된 기획서의 형식은 어떤 건가요? <- 요런 질문이 있습니다만......</div> <div>기획서의 형식에 정답은 없습니다.</div> <div><br /></div> <div>자기 기획에 맞는 가장 적절한 형식을 갖춘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div> <div>가령 컨셉 기획서라면 장문의 글로 스토리를 풀어낼 필요가 있지만 일반적인 시스템 기획서에 장문의 글이 들어가면 좀 이상하겠죠?</div> <div>컨셉 기획서는 읽는 사람의 감정적인 동요(아 ㅅㅂ 눈물이 난다, 화가 난다, 귀엽네 등등)가 어느 정도 필요하기 때문에 장문의 글도 필요하지만,</div> <div>시스템 기획서는 최대한 팩트(일베스런 말투인 것 같기도 하고....)만 간결하게 서술하여 독자가 뭘 필요로 하고 어떤 걸 구현할지 쉽게 파악하는게</div> <div>좋은 것 같습니다.</div> <div><br /></div> <div>그리고 기획서+역기획서 형식은 구글링하면 생각보다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div> <div>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div> <div><br /></div> <div>- 직군에 대한 파악</div> <div>프로그래밍, 아트 직군에는 잘 없는데,</div> <div>기획+운영+사업 직군을 지원하는 사람들은 당최 그 직군이 뭘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div> <div>심지어 QA와 운영을 헷갈려하시는 분도 계십니다............</div> <div><br /></div> <div>그러면 탈락입니다.</div> <div><br /></div> <div>자기가 게임 업계에서 뭘 하고 싶은지, 혹은 뭘 할 수 있는지 생각하고 그 다음에 그 업무에 해당하는 직군이 뭔지 조사하세요.</div> <div>특히 기획 직군 여러분 우리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사람이 아닙니다.....................</div> <div>아이디어는 모든 직군에서 제시할 수 있으며, 그걸 제한된 리소스 안에서 구현 가능한 형태로</div> <div>(기획자만 아이디어를 제시할 권리를 갖춘 회사를 우리는 경직된 구조라고 봅니다........)</div> <div>정리하는 사람이 기획 직군입니다.(아마도?)</div> <div><br /></div> <div>뭐 기획 직군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기도 하지만</div> <div>절대로 아이디어가 뛰어난 사람이라고 더 좋은 기획자인 건 아닙니다.</div> <div><br /></div> <div>이것 역시 구글링하면 매우 쉽게 찾아 보실 수 있습니다.</div> <div>그러니 잘못 지원해서 광탈 당하지 마세요...ㅜ.ㅠ</div> <div><br /></div> <div>예 : </div> <div>중국어 능통자 구하는데 토익 990이라고 자랑하긔</div> <div>QA를 Question & answer라고 착각하긔</div> <div><br /></div> <div>2. 아이디어 = 실력 -> ???????????????</div> <div><br /></div> <div>신입 지원자들은 꿈과 열정이 넘치고 기업은 이런 인재를 원하기 때문에</div> <div>신입을 계속해서 뽑습니다.</div> <div>근데 꿈과 열정이 가끔 실력이라는 어설픈 포장으로 작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div> <div><br /></div> <div>2012년 NDC에서 있었던 일입니다.</div> <div>어떤 기획 지망생이 강연자에게 질문을 하라니까</div> <div>"와우랑 리니지를 합친 게임을 만들면 되겠네요!"</div> <div>라는 얘기를 했다가 강연장을 폭소의 도가니로 만들었던 기억이 있네요.</div> <div><br /></div> <div>왜 이 소리에 웃었을까요?</div> <div>일단은 지망생들이 흔히 갖는 '아이디어'라는 함정에 빠졌기 때문입니다.</div> <div>만약 저 분이 리니지의 강화 시스템과 와우의 종족 간의 대립구도를 차용하여</div> <div>대구모 공성전을 일으키고 이를 통해 영토를 서로 쟁취하여 그 이득을 진영끼리 나누도록 하는 건 어떨까요?</div> <div>와 같이 좀더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함과 동시에 어느 부분을 융합할 것인지 예시를 제시했다면</div> <div>비웃음이 터지진 않았을 겁니다만.............</div> <div>(참고로 위의 아이디어도 이미 게임의 형태로 출시가 되었죠.......)</div> <div><br /></div> <div>지망생분들이 아이디어를 제시하는데 있어 가장 많이 실수하는 부분이 아이디어만 툭 던져 놓고</div> <div>그걸 '왜+어떻게'할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겁니다.</div> <div><br /></div> <div>하나의 생각이 있으면 그 생각이 도출되기까지의 과정이 있을테고</div> <div>그에 대한 합리적인 방안이 있어야 됩니다.</div> <div><br /></div> <div>이런 과정 없이 단순하게 아이디어만 제시해 놓고</div> <div>내 아이디어는 뛰어나 = 내 실력은 뛰어나</div> <div>라는 착각을 해서 사람들을 매우 불쾌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div> <div><br /></div> <div>앞서 밝힌 바와 같이 기획자는</div> <div>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제한된 리소스(시간+비용+ 기타 등등) 안에서</div> <div>가장 합리적으로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어야 되는 사람입니다.</div> <div><br /></div> <div>그러니 아이디어 자체로 승부하려 하지 말고</div> <div>왜 그런 생각을 했고 어떻게 했으면 하고, 이를 통해 어떤 현상이 나타날지</div> <div>잘 설명하세요.</div> <div><br /></div> <div>그리고....................................</div> <div>이미 5만명이 넘는 종사자가 있는 게임 업계에서</div> <div>웬만한 아이디어는 다 나와 있습니다.</div> <div><br /></div> <div>그걸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대작과 망작이 나뉘는 것 같습니다.</div> <div><br /></div> <div>예:</div> <div>공전의 히트를 친 와우가 그 자체만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성공했나요?</div> <div>블리자드는 이미 있던 것들을 잘 조합해서 성공한 회사로 흔히들 평가합니다....</div> <div>여기서 어느 정도의 정답은 나와 있는 것 같네요.</div> <div><br /></div> <div>3. 우린 같이 일할 사람이 필요한겁니다....</div> <div><br /></div> <div>거의 대부분의 회사가 비슷하지만</div> <div>채용하고자 하는 인재상에서 흔히들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꼭 넣습니다.</div> <div><br /></div> <div>참신한 사고 방식은 뭐 게임 뿐만 아니라 제품을 개발하는 전 분야에서 필수인 거고</div> <div>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게임은 의사소통이 강조되곤 합니다.</div> <div><br /></div> <div>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이미 아이디어는 다 나왔습니다.</div> <div>그걸 조합하는 과정과 구현하기 위한 협업이 중요합니다.</div> <div><br /></div> <div>그러니 자기 의견을 예의 바르게 그리고 확실하게 표현하는 것이</div> <div>정말 중요합니다.</div> <div><br /></div> <div>위와 같은 이유로</div> <div>당최 뭘 말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없는 포폴과</div> <div>동문서답만 일삼는 기획 지망생은 탈락입니다.</div> <div><br /></div> <div>4. 학벌에 쫄지 말자 제발.................</div> <div><br /></div> <div>제가 예전에 썼던 글에 게임 제작 관련 학과를 꼭 가야하는지 적었던 게 있습니다.</div> <div>거기선 굳이 그럴 필요는 없고 '기왕이면' 성적 높은 학교를 가되</div> <div>게임 제작에 필요한 능력을 기르는게 더 중요하다고 얘기했었습니다.</div> <div><br /></div> <div>이와 마찬가지 맥락에서 게임 기획을 지망하시는 분들은 학벌에 연연하지 말고</div> <div>그냥 자기 능력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는데 집중하세요.</div> <div><br /></div> <div>뭔가 앞의 얘기랑 모순이 있는 것 같죠?</div> <div>기왕이면 인지도 있는 학교를 가는게 좋은데, 그러면서 학벌은 신경 쓰지 말라고?</div> <div><br /></div> <div>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이유는,</div> <div>학벌이 취업에 있어서 약간의 가산점은 될 지언정 절대적인 기준이 되진 않기 때문입니다.</div> <div><br /></div> <div>신입을 뽑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그 자질입니다.</div> <div>당장 중요한 개발을 맡길 것도 아닌 신입에게 경력자와 같은</div> <div>철저한 실력 위주의 잣대를 들이댈 순 없습니다.</div> <div><br /></div> <div>그리고 까놓고 말해서 포폴이 쩌는 사람은 전체 이력서의 0.1%정도 밖에 안됩니다.</div> <div><br /></div> <div>나머지 비슷비슷한 실력의 사람들을 모아 놓고 평가할 때 어쩔 수 없이</div> <div>능력을 입증하는 지표로서 학벌과 성적을 보게 되는 거고</div> <div>요런 게 당락을 좌우하는 것처럼 보여서 '게임 업계도 학벌을 본다!'라는 이야기가 나돌기 시작하는 겁니다.</div> <div><br /></div> <div>게임 학과와 나머지 학과는 취업에 있어서 장단점이 뚜렷합니다.</div> <div>대학을 다니는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다른 것 신경 쓸 필요 없이 게임에 대한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장점을</div> <div>최대한 활용하세요.....제발....ㅜ.ㅠ</div> <div><br /></div> <div>맨날 술 먹고 다니면서 프로그래밍 어렵고, 그림 못 그리겠으니 기획이나 해야지 이히히히</div> <div>요딴 생각으로 대학 생활을 하니 맞춤법도 틀리고 비문도 많고, 문서도 더럽고, 기본은 갖추지도 않아 놓고</div> <div>난 잘난 기획 지망생이다 우하하하하</div> <div>하다보면 너님은 탈락입니다.</div> <div><br /></div> <div>그리고 다른 학과에서 다른 공부를 하시던 분들은 제발 업계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지원하세요.......</div> <div>난 게임 좋아하니까 게임 기획이나 할란다.</div> <div>라고 하기엔 이미 게임 좋아하는 사람은 즈어어어어어어어엉말 오지게 많고</div> <div>그 중에서 게임 기획 지망하는 사람은 또 오지게 많습니다.</div> <div>당신이 열심히 게임을 하는 동안, 게임 학과 분들은 게임도 오지게 하면서 그에 대한 격렬한 토론을 하고</div> <div>토론의 결론을 바탕으로 게임을 열심히 만들어서 쩌는 포폴을 만들고 있습니다.</div> <div><br /></div> <div>그러니 학벌을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뭘 보여 줄 수 있는지를</div> <div>더 고민하세요.</div> <div><br /></div> <div>대강 그 동안 안타까웠던 부분들은 적었던 것 같네요.</div> <div>근데 글이 뭔가 많이 이상하죠?</div> <div>그건 제가 술을 먹고 이걸 쓰기 때문입니다.</div> <div>여기서 마지막 팁........자소서와 포폴은 절대 술 먹고 쓰지 말자......입니다.</div> <div><br /></div> <div>지망생 여러분 화이팅!</div> <div>당당하게 합격해서 동료로 일해보아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