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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40905
    작성자 : 핥핥핥핥
    추천 : 11
    조회수 : 546
    IP : 203.226.***.148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3/01/13 01:19:52
    http://todayhumor.com/?panic_40905 모바일
    내가 가위눌린 이야기..
    실제로 험한 가위 경험담 입니다.

    필력은 없지만 상상하면서 읽어주세요.

    제가 갓 20살 됬을때 처음으로 가위를 눌렸습니다.

    저는 당시 복도식 아파트에 살고 있었고, 제 방은 복도에 붙어 있는 방이였습니다.

    창문으로 복도에 지나다니는 사람을 볼수있는 구조였죠.

    제 방을 설명 드리자면 현관문을 열면 옆에 바로 제 방 입구가 보이고

    침대는 누워서 몸을 옆으로 돌리면 창문하고 정면이 되는 구조 였습니다.

    낮잠을 잘자는 편이라 그날도 할일없이 낮잠을 잤습니다.

    그러다 문득 잠에서 깼는데 눈을 떠보니 밖이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아 벌써 밤이 됬네." 하며 일어나려 하는데 몸이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생전 처음 경험해보는 느낌에 당황하여 이리저리 움직이려고 했으나

    마음만 그럴뿐 꼼짝도 안하더군요.

    눈음 움직이지도, 깜빡거리지도 못한채 창문에 시선이 고정되 버렸습니다.

    계속 창문을 보고 있다보니 뭔가 이상했습니다.

    밤인데..어두운데.. 뭔가 검은색 크레파스로 칠한듯한 어둠이 창문에

    박혀있는겁니다. 굉장히 이질적인 느낌으로 느껴졌어요.

    제가 알던 그런 밤 느낌이 아니었죠. 무슨 암흑속에 제 방만 덩그러니 있는거 같았습니다.

    그 순간 복도에서 또각,또각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제 시선은 복도에 고정되어 있었고 소리는 점점 가까워 졌습니다.

    소리는 점차 가까워지고 어느순간 긴머리가 헝크러진, 성별을 알수없는 사람같은게

    창문에 보였습니다. 그 사람은 창문에서 아주 싸늘한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고만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 무서웠지만 꼼짝도 못하고 눈만 마주친채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죠.

    계속 보고 있자니 그 사람이 저를 보고 씩 웃는 겁니다. 

    입만 웃는 무표정한 웃음이였습니다. 근데 기억에 남는건 입 꼬리가 귀까지 이어져

    아주 흉측한 모습이였습니다.

    그렇게 웃더니 다시 원래의 무표정한 모습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또 그렇게 웃고, 무표정 하고를 계속 반복했습니다.

    근데 이 반복하는 시간이 점점 빨라지더니 

    우리 예전에 비디오 빨리감으면 휘리릭거리면서 사람이 막 빠르게 움직이 잖아요?

    그렇게 빨라지는 겁니다. 얼굴을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막 흔들더니

    어느순간 멈추고 저를 죽일듯이 쳐다보더군요.

    그러더니 다시 현관문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또각, 또각, 또각, 철컥...

    현관문이 열리고 제 방쪽으로 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또각, 또각, 끼익...

    그 사람은 제 방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창문에 시선이 고정되어 청각으로만 왔다는걸 알았죠.

    제 방을 돌아다닙니다.

    근데 어디있는지 모르겠어요.

    한참을 돌아다니다.. 조용합니다.

    전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나를 바라보고 있나? 

    내 뒤에 있나?

    갑자기 나타날건가?

    저는 너무 무서웠어요.

    그 순간 거꾸로된 머리하나가 공중에서 눈을 마주친채 천천히 내려옵니다.

    눈은 검게 물들었고 입은 웃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소름끼치게 울어댑니다.

    사이렌 같은 소리였어요.

    머리가 돌면서 마구 웃었어요. 마치 저를 가지고 놀듯이요.

    전 정말 너무 무서워 정신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눈떠보니 식은 땀이 줄줄 흐르고 있고 밖은 밤이 되었더군요.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는데..

    저는 방문을 잠그고 잡니다. 근데 열려있어요.

    처음부터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잠그기 때문에 열수 없습니다.

    멍때렸어요.."뭐지..?" 

    그리고는 현관문을 봤는데 현관문도 열려 있었습니다.

    문을 걸어놨기 때문에 안에 있는 사람말고는 그걸 풀수가 없었어요.

    전 순간 소름이 확 끼쳤고, 집에 누군가 있는거 같았어요.

    그래서 그대로 친구집으로 도망가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농담으로 넘기시고 믿질 않으십니다. 친구도 미친놈 취급하구요.

    근데..

    이후로 집에 혼자 있을 때면 저희집이 온수가 늦게 나오는 편이라 

    틀고 좀 있어야 합니다. 틀고 잠시 제 방 다녀오면 물이 잠겨 있다던가

    화장실 다녀오면 잘 보던 티비가 꺼져 있다던가 그러는 겁니다.

    정말 미칠거 같아서 말을 했지만.. 믿질 않죠 나이도 처먹은놈이 귀신타령이니

    하지만 제가 정도가 심해지자 결국 부모님도 이사를 가기로 했습니다.

    그 집은 다시 살고싶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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