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어제 마신 술이 너무 과했나보다</div> <div>눈을 뜨니 낯선 침대위</div> <div>가구도 벽지도 하나같이 낯설다.</div> <div>주머니에 느껴지는 진동에 전화를 꺼내보니</div> <div>아내다.</div> <div> </div> <div>"여보?"</div> <div>"어디야! 왜 전화가 안되! 어제 어딨었어!"</div> <div>"나 집에 들어왔는데 무슨 소리..."</div> <div>"들어오긴 어딜 들어와! 지금 당장 들어와! 아니 들어올 생각하지마!"</div> <div> </div> <div>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는 아내는 전화를 끊어버렸다.</div> <div> </div> <div>여기는 어디인가?</div> <div>분명 어제 집에 들어왔는데</div> <div>아직 새벽이라 어스름한 방을 둘러보다가 문을 열고 거실로 나선다.</div> <div>불이 꺼진 거실에는 소파도 티비도 아무것도 없다.</div> <div>우리집이랑 똑같이 생긴 집의 구성</div> <div>왼쪽에는 열려 있는 화장실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휑한 부엌</div> <div>현관문의 도어락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분명히 낯익은 복도</div> <div> </div> <div>띠리링</div> <div>현관문이 잠기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div> <div>720호!</div> <div> </div> <div>우리집은 620호다.</div> <div>계단을 내려가 번호키를 누르고 들어가니</div> <div>놀람반 화남반의 표정을 지으며 아내가 나온다.</div> <div> </div> <div>"뭐야! 당신 어딨다가 이제왔어? 좀전에 전화받았잖아?"</div> <div> </div> <div>"어.. 여보 나 위층에서 잤나봐"</div> <div> </div> <div>"무슨소리야! 위층이라니 위층 이사간지가 언젠데!"</div> <div>"당신 전화에 깨서 나와보니 720호더라구"</div> <div>"으이고 인간아 사람도 없는 집에 어떻게 들어갔데 말이 되는 소리를해라 얼른 말해 어디서 자구 온거야!"</div> <div> </div> <div>"아니 여보 어제 분명히 당신이 문 열어줬잖아. 내가 확실히 기억....."</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div> <div>[꿈과 공포가 넘치는 공포게시판으로 오세요.]</div> <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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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4/11/15 23:09:11 39.7.***.100 lastlaugher
191035[2] 2014/11/15 23:56:13 36.39.***.179 mostowiak
208313[3] 2014/11/16 01:26:12 59.0.***.101 넌생기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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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058[10] 2014/11/16 20:19:17 182.222.***.92 퍼루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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