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고 열받는데 쓸곳이 없어서 삭히다가,
여기다가라도 써봐야지하고 씁니다.
댓글이 어찌 달릴지는 모르겠지만, 세 가지 부류의 댓글이 달릴거라 예상합니다.
1. 너무 예민하시네요
2. 뭐 저런 인간들이 있음..?
3. 이런 얘기를 여기서 왜하는거임?
흠... 어제였어요. 무한리필 부페에 갔고, 조금 늦은 시간이여서 사람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바로 옆자리에 앉은 가족이 저를 미치도록 열받게 했지요.
최근... 말못할 고통을 겪고있는 저를 위해서 와이프가 딱딱한 의자에 앉고 저에게 푹신한 쇼파(?? 그 이어져있는 쭉..) 자리에 저를 앉혔어요.
옆자리에는 딸 둘이 있더군요.
첫째는 초등학교 이제 막 갈랑말랑해보이고, 둘째는 두 돌 쯤 되어보였습니다.
같은 애키우는 입장에서 옆자리에서 저를 불편하게 하더라도 웃으면서 아이구 귀여워라 몇개월이에요?
정도 말하고 넘어가는 아주 너그러운 남자입니다..
둘째 따님이 신발을 신은채로 쇼파위에서 팡팡팡 계속뛰면서 노래를 하기 시작합니다.
노래하는걸 당연히 부부가 말리더군요. 근데 팡팡팡 계속 뜁니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자리여서 너무 정신사납더라구요.. 옆에서 뛰고있으니까, 그리고 저한테 더 싫은건,
신발을 신고 위에서 뛰는 아이들의 신발을 벗길생각안하고, 처먹기만하는 부부였습니다.
참고 또 참고 인내의 시간을 보내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직원분께 이야기를하고 옆옆 테이블로 조심스레 옮겼습니다.
그랬더니 그 꼬마애가 저있는쪽까지 세력을 확장해서 신발을 신고 우다다다 하고있더군요.
젠틀한 내 성격에도 이건 미쳐버리겠다 싶어서 찾아갔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머님, 식사중에 죄송한데, 아이가 신발을 신고 모두가 앉은 곳을 돌아다니는게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라고했더니 어머님 기가찹니다.
"아, 얘가 신발을 신겨놨다 뿐이지 사실 길에서 막 걷고 그런애는 아니여서요 괜찮아요"
...???
괘...괜찮다고..?
내가 아니라잖아.. 남이 불편하고, 남이 아니라는데 왜 자기가 괜...찮다는건지 이해를 못하겠지만,
맘같아서는 "이 정신나간 사람아" 한마디 나오는거 꾹 참고,
"그래도 그건 아니다.. 아이라서 뛰어다니는건 애키우는 입장에서 이해를 해도, 이건 아니다" 했더니,
궁시렁궁시렁 존나합니다.
와이프가와서 그만하라고 해서 그냥 돌아왔는데, 꼬마애가 신발을 신고 홀을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그러더니 다시 쇼파위로 올라와서 난리를 죽이고 있더군요.
참고 또 참고 또 참고 또 참고, 와이프가 이거 못참고 가서 또 얘기하면, 내일 한주용돈 안준대서.. ㅇ.ㅇ..헉...
참았습니다.
그러다가 애가 또 내려와서 걸어다니길래, 홀에서 잡아놓고 잘 타일렀지요.
"아저씨가 밥먹는게 우리 친구가 뛰어다니면 아저씨들이 밥먹을 때 계속 신경이 쓰이겠지..? "
"그리고 우리 이쁜이가 신발신고 사람들 앉는데를 돌아다니면, 더러워지겠지..?"
"그럼 아저씨 엉덩이가 더러워질거고?"
"앞으로 그러면 안되~"
했더니 끄덕끄덕,
이 자식이 알아듣는건지 마는건지 근데 신기하게 앉기만하지 걷진 않더군요 쇼파에서.
부모도 아닌사람이 타일르는 걸 듣자마자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아이들에게,
훈육조차도 안하니...
참 부모라는 사람들이 기가막히더군요..
말을 어떻게 끝내야 될까요..?
근데 쓰고나니까 후련하네요.
죄송해요.
발암이야기를 여기다가 꺼내놓고, 저는 풀고가서..
아 근데 진짜 어제 그 부모들 너무 빡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