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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흘나비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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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868330
    작성자 : 열흘나비
    추천 : 0
    조회수 : 221
    IP : 14.41.***.227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5/05/25 02:06:04
    http://todayhumor.com/?freeboard_868330 모바일
    시작은 탈영병과의 상담이었다.
    <div>객관적으로는 불행한 고아로 살아온 내게 찾아온 늦은 입대......</div> <div> </div> <div>욕먹는게 두렵고 누군가 나에게 실망하는게 두려운 내 애정결핍이 </div> <div> </div> <div>힘들고 고되지만 예쁨 받는 이등병을 만들었고</div> <div> </div> <div>그 꼬인 군생활은 상병 물호봉에 분대장을 만들고</div> <div> </div> <div>군생활 중 내 생활패턴을 보아하니 내무실장급이 되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탈영 후 타부대에서 전출 온 선임은 사고뭉치였다.</div> <div> </div> <div>내가 말하는 사고뭉치란 힘든 군생활에 적응 못하는 </div> <div> </div> <div>혹은 엄격한 규율과 불합리한 제도에 저항하는 청춘이 아닌 </div> <div> </div> <div>이상행동을 하는 본인 때문에 고통받는 나와 같은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div> <div> </div> <div>독단적인 선택과 행동으로 같은 처지의 사람을 곤란하게, 힘들게 생활을 이끌어 가는 사람이었다.</div> <div> </div> <div>말이 좋아 앞선 설명이지 그냥 또라이였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결국 군생활에 FM과 최선, 효율이라는 단어와 동의어가 되어가고 있는 나에게</div> <div> </div> <div>부대는 그를 안겨주었다. 내가 분대장으로 있던 분대로 배정되었다.</div> <div> </div> <div>당시 그는 내게 큰 걸림돌이었지만 나에게 또 다른 도전이지 않을까? 생각하는 계기도 되었다. </div> <div> </div> <div>지금은 최고의 선택이자 최고의 불행이라고 생각하지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늦은밤...</div> <div> </div> <div>당시 타 경쟁프로는 기억이 안나지만 모든 사람이 보는 경쟁프로를 안보고 초창기 무한도전을 보는 그를 </div> <div> </div> <div>우연치 않게 주말 저녁에 마주하게 되었다.</div> <div> </div> <div>당시 무한도전은 10회? 20회? 안쪽으었을 것이다.</div> <div> </div> <div>당시 목욕탕에서 물퍼는 것으로 생각된다. </div> <div> </div> <div>내가 03년 10월 군번인데 기억은 희미하다. 지금은 내가 누구보다 무한도전의 열렬한 매니아라는것이 신가할 뿐이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여러사람이 보고 있는 프로를 안보고 왜 이시간에 여기서 혼자 불꺼진 내무실에서 이걸 보냐고 했을때</div> <div> </div> <div>그 물움이 내 인생 최고의 질문이나 최악이 질문이 될 것을 몰랐다.</div> <div> </div> <div>그가 말하길 '그냥 이런 엉뚱한 도전이 좋다.' (기억이 희미해 정확하지 않지만......)</div> <div> </div> <div> </div> <div>속으로는 또라이라고 생각하며 긴 얘기를 하던 도중 또렷한 그의 질문 한가지는 기억한다.</div> <div> </div> <div>'넌 뭐라도 되냐. 왜 그렇게 열심히 힘들게 피곤하게 일하냐'</div> <div> </div> <div>당시 나는 이 질문에 대답을 할 준비도 없었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div> <div> </div> <div>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는</div> <div> </div> <div>'내가 이곳에 머물렀다면 내가 머물고 지나간 후 더 나은 세상이 되길 바란다.'</div> <div> </div> <div>이런 것멋들린 대답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div> <div> </div> <div>휴게소 화장실에서 훔친 내 포장이었다.</div> <div> </div> <div>문제는 그 한마디가 내 인생 전체를 매듭짖고 있다.</div> <div> </div> <div>그 후 나는 그 쓸데 없다고 생각한 한마디에 목숨을 걸고 살았다.</div> <div> </div> <div> </div> <div>후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많은 군생활의 선택을 그것에 기반을 두고</div> <div> </div> <div>기존의 모든 군질서를 어지럽게 만들고 보여지는 삶을 선택하기 위해</div> <div> </div> <div>말이 좋아 인권이지 보여지기 위한 편함을 후임들에게 안겨줬다.</div> <div> </div> <div>내 인격이라고 자위하며 행동한 것도 있지만 많은 부분은 그 또라이 탈영병과의 대화의 결과였다.</div> <div> </div> <div>그리고 내 군생활은 남은 어떤지도 모른체 내가 모든 부대 문화를 바꾸었다고 착각하게 만들었다.</div> <div> </div> <div>말년에도 청소를 하고 작업을 하고 열혈장병으로서 마감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문제는 그 후 10년이 지난 지금이다.</div> <div> </div> <div>사회생활을 지나가오며 인간생활을 지나오며 많은 선택에 기로에서 혹은 행동의 기반이</div> <div> </div> <div>당시 그 탈영병과의 대화로 귀결되는 선택을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div> <div> </div> <div>더 큰 문제는 내 여지가 그 선택을 못따라가니 이것이 우울과 짜증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는 것이다.</div> <div> </div> <div>답답한 내 성격... </div> <div> </div> <div>차라리 책을 덜 읽고 덜 깨었으면 어쩌나 생각하기도 하지만 </div> <div> </div> <div>(이런말 좀 그렇지만 현명한 문외한을 삶 속에서 무던히도 만나며 내가 아는게 다는 아니지만......)</div> <div> </div> <div>사람들의 면면을 보며 너무 힘들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술을 많이 마신 이 밤</div> <div> </div> <div>술을 많이 마셨던 전날의 모든 밤에</div> <div> </div> <div>난 늘 그런 고민을 한다. 석민아.</div> <div> </div> <div>네 이름은 어떤 이름 보다도 안 잊혀진다.</div> <div> </div> <div>그 날밤 내 인생은 헝클어졌다. 좋은 방향인지 나쁜 방향인지 좋고 나쁨이 없는 방향인지는 모르겠지만</div> <div> </div> <div>그 물음이 날 힘들게 너무 힘들게 만들었다.</div> <div> </div> <div>허세에 들린 그 대답을 찾기위해 난 10년을 애가 마르게 달려왔다.</div> <div> </div> <div>이 대답의 정당성이 보장받기 위해</div> <div> </div> <div> </div> <div>그로 인해 내 그릇보다 더 큰 책임을 갖게 되어 내 주변사람이 힘들어 질만큼 난 그 대답을 찾고 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런 넌 내 물음에 어떤 대답으로 살아 가고 있니?</div>
    출처 술에 취한..

    아니 허세에 빠진 이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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