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얼마전부터 롤을 합니다
원래부터 게임은 좋아하는 편이였는데 주로 웹게임이나 카카오게임 위주로 하다가 제가 하는걸 어깨너머로 보다가 재밌어 보였나봐요
처음엔 가렌이 쉬우니까 가렌 추천해주고 조작법 조금 알려주고 지켜보면서 타워치다가 죽고 용때리다가 죽고 뛰어가다가 죽고
뒤에서 죽는거 보고 좋다고 낄낄거리다가 혼나고
가렌은 몸집이 커서 둔해보인다고 애쉬해보더니 얘는 너무 약하다면서 다시 가렌만 하더라구요
사람들이랑 하는건 무섭다고 AI전만 하는데 이제는 좀 해봤다고 사람들 끌고 시작하자마자 적 블루아래 부쉬들어가서 기다렸다가 유인해서 죽이고
같은편이 계속 미드타워 돌진하다가 죽으니까 "얘 완전 돌대가리야!" 화도내고
어쩌다가 킬이라도 먹으면 완전 신나하고
죽으면 "나 진짜 못하지..." 바로 팍 기가 죽어버리고
쪼끄만게 집중한다고 말이라도 걸면 "조용히해봐 집중해야돼" 하고
그러다가 가끔 진짜 같은편에 조작법도 모르는 애들만 네명 잡혀서 AI초급인데도 불구하고 팀이 탈탈털리고 있을때는 잠시 제가 하면서 싹 털어먹고 비등비등하게 만들어 놓으면 엄청 좋아하면서 되게 잘한다고 부러워합니다
제 여자친구한테는 제가 롤 신이거든요 쑥스럽게도요
특히 가렌 춤을 좋아해서
가끔은 Ctrl+3 눌러놓고 둘이 가렌춤 따라추면서 놉니다
둥가둥가 하면서요
아 그리고 애니를 굉장히 싫어합니다
궁극기 쓰면 티버 나오잖아요? 그게 되게 치사하데요 나는 혼잔데 쟤는 곰불러서 같이 싸운다고 ㅋㅋ
AI초급인데도 한판에 40~50분씩 해서 제가 할 시간이 많이 줄었지만 옆에서 보는것도 생각외로 재밌어요
그냥 베오베 만화보다가 조금 보고싶어져서 썰 풀어봤어요
좋은밤 되세요 모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