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성인용품을 샀다
왜 샀는지는 모르겠는데 우연히 검색으로 보던 중 성인용품 이야기가 나왔고
급 호기심이 끌려 관련 상품을 찾아보다가 인간의 쾌락을 탐구하는 도전정신에 감탄하다가
나도 모르게 충동구매를 하고 말았다
그런데 난 가족이랑 같이 산다
아차 하고 구매취소를 할까 했으나 사나이가 무를 뽑았으면 칼이라도 썰어야 하는 법
당당하게 다음날 월차를 내고 키덜트 입문을 설레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안온다...택배가 안와...
내일은 토요일은데...온가족이 집에 머무르는데
우리 동네 도착은 했다고 알림이 뜨는데 올 생각을 안한다
배달원 전화번호도 없다 0XX-XXX-XXXX일케 나와있다
도대체 전화번호 컬럼은 왜있는거야 줄맞춤 할라고 끼워넣었나
아무리 생각해도 내일로 넘어가면 안좋은 시나리오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우리 가졲은 또 프라이버시 없기로 유명하다
니편지가 내편지고 지갑도 공유한다 물론 허락없이
작고 아담한 택배박스가 오면 당연히 그들의 호기심을 자극할거고 종이로 된 방벽은 채 10초도 버티지 못하고
그 작은 문을 열고 말겠지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인류의 적나라한 욕구의 흔적을 발견하겠지
그리고 실컷 키워놨더니만 변변한 여자하나 못사귀고 방구석에 박혀 이런거나 사대는 변태라는 낙인이 찍히겠지
그러면 자신감을 잃어서 일을 못하게 되고 업무능력 저하로 권고사직당하겠지
그러면 이제 돈이 없어서 국제결혼도 못하고 평생 혼자살다가 가문을 못잇고 우리 대에서 끊기고 말겠지
장난감 사다 걸려서 멸족하게 생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