倭攻南原山城不克(왜공남원산성불극) : 왜적이 남원산성을 쳐서 이기지 못하고
退焚雲峯縣屯引月驛(퇴분운봉현둔인월역) : 물러가 운봉현(雲峯縣)을 불사르고 인월역(引月驛)에 둔을 치고는
聲言(성언) : 소문을 퍼뜨리기를
將穀馬于光之金城北上(장곡마우광지금성북상) : “장차 광주의 금성(金城; 전남 담양(潭陽))에서 말을 먹여 북으로 올라가겠다." 하니
中外大震(중외대진) : 안팎이 크게 진동하였다.
賊自鎭浦之敗(적자진포지패) : 왜적이 진포에서 패한 뒤로
攻陷郡縣(공함군현) : 군ㆍ현을 쳐서 함락시키고
奮肆殺奪賊勢益熾(분사살탈적세익치) : 살육과 약탈을 멋대로 하여 왜적의 기세는 더욱 치성해지고
三道沿海之地(삼도연해지지) : 3도(道) 연해의 땅은
蕭然一空(소연일공) : 쓸쓸하게 텅 비었다.
自有倭患(자유왜환) : 왜란이 있은 이래로
未有如此之比(미유여차지비) : 이같이 참혹한 일은 없었다.
倭駐沙斤乃驛(왜주사근내역) : 왜적이 사근내역(沙斤乃驛)에 둔을 쳤는데
士卒死者五百餘人(사졸사자오백여인) : 죽은 장교와 군사가 5백여 명이나 되었다.
倭遂屠咸陽(왜수도함양) : 왜적이 드디어 함양(咸陽)을 도륙하였다.
<b> 진포대첩에서 최무선의 화약 무기에 대패하여 퇴로가 끊인 왜구가
미친듯이 날뛰어 백성들은 고통 받고 다른 장수들도 다 털리고 죽음</b>
以我太祖(이아태조) : 우리 태조[我太祖 이성계]로 하여금
爲楊廣全羅慶尙道都巡察使(위양광전라경상도도순찰사) : 양광ㆍ전라ㆍ경상도 도순찰사로 삼고
<b>이성계 출동</b>
諸將咸曰(제장함왈) : 장수들이 모두 말하기를
賊負險(적부험) : “적이 험한 곳에 의지하고 있으니
不若俟其出與戰(불약사기출여전) : 나오는 것을 기다려서 싸우는 것만 같지 못하다." 하였다.
<b>이미 좋은 위치를 선점하고 있는 왜구들</b>
太祖(태조) : 태조가
見道右險徑曰(견도우험경왈) : 길 오른편의 험한 지름길을 보고 말하기를
賊必出此襲我後矣(적필출차습아후의) : “적이 반드시 이 길로 나와 우리 배후를 습격할 것이다.
我當趣之(아당취지) : 내가 이 길로 나가겠다." 하였다.
諸將皆由坦途進(제장개유탄도진) : 여러 장수는 모두 평탄한 길로 나갔는데
<b>부대를 둘로 나눠 한부대는 평탄한 길로, 이성계는 험한 길로 감</b>
太祖旣入險(태조기입험) : 태조가 험한 길에 들어서니
賊奇銳果突出(적기예과돌출) : 과연 적의 기예(奇銳) 부대가 튀어나왔다.
太祖以大羽箭二十射之(태조이대우전이십사지) : 태조가 대우전(大羽箭) 20개를 쏘고
繼以柳葉箭射之(계이류엽전사지) : 계속하여 유엽전(柳葉箭)을
五十餘發(오십여발) : 50여 발이나 쏘아
皆中其面(개중기면) : 모두 그 얼굴을 맞히니
莫不應弦而斃(막불응현이폐) : 활시위 소리에 따라 죽지 않는 자가 없었다.
凡三遇(범삼우) : 모두 세 번을 만나
鏖戰殲之(오전섬지) : 무찔러 섬멸하였다.
地又泥濘(지우니녕) : 또 땅이 진흙탕이어서
彼我俱陷其中(피아구함기중) : 저편과 우리가 모두 그 속에 빠져
相顚仆(상전부) : 서로 엎치락뒤치락하였는데
及出(급출) : 나와서 보니
死者皆賊(사자개적) : 죽은 것은 모두 적이고
我軍不傷一人(아군불상일인) : 우리 군사는 한 사람도 상하지 않았다.
<b> 활로 전부 쏘아 죽인 이성계</b>
有賊將引槊直趨太祖後甚急(유적장인삭직추태조후심급) : 적장 한 사람이 창을 끌고 곧장 태조의 뒤로 달려와 매우 위급하였는데
偏將李豆闌躍馬(편장리두란약마) : 부하 장수 이두란(李豆蘭)이 말을 타고 달려오며
大呼曰(대호왈) : 크게 소리치기를
令公視後(령공시후) : “영공(令公) 뒤를 보시오.
令公視後(령공시후) : 영공 뒤를 보시오." 하였으나
太祖未及見(태조미급견) : 태조가 미처 보지 못하므로
豆闌(두란) : 두란이
遂射殪之(수사에지) : 쏘아 죽였다.
<b>그러던 중 적병에게 뒤를 잡힐뻔 하나 이두란이 급히 구해줌</b>
太祖馬中矢而仆(태조마중시이부) : 태조는 말이 화살에 맞아 거꾸러지면
易乘又中仆(역승우중부) : 바꿔 타고 또 맞아서 거꾸러지면
又易乘(우역승) : 또 바꿔 탔으며
<b>싸우면서 말을 계속 바꿔 탐</b>
飛矢中太祖左脚(비시중태조좌각) : 나는 화살이 태조의 왼편 다리를 맞혔으나
太祖抽矢(태조추시) : 태조가 화살을 빼어 버리고
氣益壯戰益急(기익장전익급) : 더욱 용감하게 싸우자
軍士莫知太祖傷(군사막지태조상) : 군사들은 태조가 부상한 것을 알지 못했다.
<b> 그러다가 발에 화살을 맞았지만 그냥 참고 싸움</b>
賊圍太祖數重(적위태조수중) : 적이 태조를 두어 겹으로 포위하였으나
太祖(태조) : 태조가
與數騎突闈而出(여수기돌위이출) : 기병 두어 사람과 함께 포위를 뚫고 나왔다.
賊又衝突(적우충돌) : 적과 또 충돌하여
太祖立殪八人(태조립에팔인) : 태조가 선 자리에서 8명을 죽이니
賊不敢前(적불감전) : 적이 감히 앞으로 나오지 못하였다.
<b>적이 포위해도 그냥 뚦어버리는 이성계....이게 뭐야..무서워..</b>
誓指天日(서지천일) : 하늘의 해를 가리켜 맹세하고
麾左右曰(휘좌우왈) : 좌우를 지휘하여 말하기를
怯者退(겁자퇴) : <b>“겁나는 사람은 물러가라.</b>
我且死賊(아차사적) : <b>나는 적에게 죽겠다." 하니</b>
將士感厲(장사감려) : <b>장사들이 감동하고 분발하여</b>
勇感百倍(용감백배) : <b>용기가 백배가 되어</b>
人人殊死戰(인인수사전) : <b>사람사람마다 죽을 힘을 다해 싸웠다.</b>
<b> 패왕색 패기 발동. 그걸 보고 부하들도 분전</b>
賊植立不動(적식립불동) : 적은 박혀 있는듯이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有一賊將年纔十五六(유일적장년재십오륙) : 나이 겨우 15, 16세 가량 되어 보이는 한 적장은
骨貌端麗(골모단려) : 얼굴이 단정하고 고우며
驍勇無比(효용무비) : 빠르고 날래기가 비할 데 없었다.
乘白馬(승백마) : 백마를 타고
舞槊馳突(무삭치돌) : 창을 휘두르며 달려와서 충돌하니
所向(소향) : 향하는 곳마다
披靡莫敢當(피미막감당) : 쫓기고 쓰러져 감히 당할 자가 없었다.
我軍(아군) : 우리 군사들이
稱阿只拔都(칭아지발도) : 아기발도(阿只拔都)라고 부르며
爭避之(쟁피지) : 다투어 피하였다.
其人至於面上(기인지어면상) : 그 사람이 얼굴까지
皆被堅甲(개피견갑) : 갑옷을 입어서
無隙可射(무극가사) : 쏠 만한 틈이 없었다.
<b> 아기발도 등장</b>
太祖惜其勇銳(태조석기용예) : 태조가 그 용맹하고 날쌤을 애석하게 여겨
命豆闌生擒之(명두란생금지) : 두란에게 생포하라고 명령하였다.
豆闌白曰(두란백왈) : 두란이 여쭈어 말하기를
若欲生擒(약욕생금) : “만일 생포하려면
必傷人(필상인) : 반드시 사람을 상할 것입니다." 하였다.
<b> 내심 사로 잡아 쓰고 싶은 이성계였으나 이두란이 "ㄴㄴ 자신없음" 이런 식으로 나옴</b>
太祖曰(태조왈) : 태조가 말하기를
我射兜牟頂子(아사두모정자) : “내가 투구의 꼭지를 쏠 터이니
兜牟落(두모락) : 투구가 떨어지거든
汝便射之(여편사지) : 네가 곧 쏘아라." 하고
遂躍馬射之(수약마사지) : 드디어 말을 달려나가며 쏘니
正中頂子(정중정자) : 바로 투구 꼭지를 맞히었다.
兜牟纓絶而側(두모영절이측) : 투구 끈이 끊어져서 기울어지자
其人急整之(기인급정지) : 그 자가 급히 바로 썼다.
太祖卽射之(태조즉사지) : 태조가 곧 쏘아서
又中頂子(우중정자) : 또 꼭지를 맞히니
兜牟遂落(두모수락) : 투구가 드디어 떨어졌다.
豆闌便射殺之(두란편사살지) : 두란이 곧 쏘아 죽이니
於是賊挫氣(어시적좌기) : 그제서야 적의 기운이 꺾였다.
<b>아기발도 kill</b>
諸軍乘勝馳上(제군승승치상) : 여러 군사가 승기를 타고 오르며
鼓譟辰地(고조진지) : 북치고 고함치는 소리가 땅을 울렸다
四面崩之(사면붕지) : 4면으로 공격하여
遂大破之(수대파지) : 크게 깨뜨리니
川流盡赤(천류진적) : 냇물이 온통 붉어져
六七日色不變(육칠일색불변) : 6,7일이나 색이 바뀌지 않아
人不得飮(인불득음) : 사람이 마시지 못하였다
皆盛器候澄久乃得飮(개성기후징구내득음) : 모두 그릇이 담아서 오래 가라앉힌 다음에야 마실 수 있었다
獲馬一千六百餘匹(획마일천육백여필) : 노획한 말이 1600여필이었고
兵仗無算(병장무산) : 병장기는 셀 수가 없었다
初賊十倍於我(초적십배어야) : 처음에는 적이 우리보다 10배 많았는데
唯七十餘人(유칠십여인) : 70명 정도만이
奔智異山(분지리산) : 지리산으로 달아났다
<b>아군의 10배나 되던 왜군이 70명으로 줄어서 지리산으로 도망 감.</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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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전국구 네임드인 이성계가 이 싸움을 계기로
비교할 데 없이 명성이 하늘을 찌르게 됨.
漢昭烈 將終 勅後主曰 勿以善小而不爲 勿以惡小而爲之
유비가 유선에게 남긴 유언이다.
"선이 작다고 해서 아니 행하지 말 것이고,
 악이 작다고 해서 행하지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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