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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104909
    작성자 : 필라이어
    추천 : 13
    조회수 : 2099
    IP : 182.210.***.55
    댓글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8/07 19:53:58
    원글작성시간 : 2015/08/06 23:58:39
    http://todayhumor.com/?humorbest_1104909 모바일
    시시콜콜한 연애이야기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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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개강하고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고 우리는 어느덧 사귄지 100일을 바라보고 있었다.
    100일이 되기 며칠전부터 나는 그녀에게 기억에남는 하루를 만들어주리라 다짐했다.

    사실 그전부터 그녀에게 우리 100일에는 뭐할까 라며 자주 묻곤했었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100일이 뭐 별거냐며 전에도 말하지만 우리가 만나는게 특별한날인거지 100일 200일이 중요한게 아니라며 손사레를 쳤다.

    그래서 나는 혼자100일을 계획하기로 했다.
    선물은 일전의 사건도 있고 해서 하지않기로 했다. 대신 정성이 가득담긴 연애기록을 쓰기로 했다.
    내용은 그녀와 만나면서 하루하루를 일기처럼 기록했던 것들을 기반으로 했다.

    -1-
    오늘 드디어 그녀에게 사귀자고 했다.
    그녀도 나를 좋아한다고 했다.
    그녀와 헤어진지 얼마 안됬지만 벌써 보고싶다.

    -8-
    그녀와 처음으로 손을 잡았다.
    그녀는 까르보나라 파스타를 싫어한다고 했다.

    -57-
    오늘은 그녀와 처음으로 다투었다.
    그녀에게 더 잘해줘야겠다.

    -74-
    요즘은 개강하고 나도 바쁘고 그녀도 바빠서 잘 만나지 못한다.
    얼른 주말이 되서 그녀를 보고싶다.

    내용은 대충 이런식이었다.
    이것들을 작은 카드에 적어서 준비했다.
    또 그녀와 찍었던 사진들을 인화해 준비했다.

    모텔에서 이벤트를 하기엔 그녀가 나에게 실망할까봐
    학교근처에서 자취하던 친구의방을 빌리기로 했다.
    친구는 마침 주말이라 본가로 내려간다며 좋은시간을 보내라는 말과함께 듀X스는 책장 두번째 서랍에 있으니 참고하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렇게 100일은 하루하루 다가왔다.

    -띠리리링

    "여보세요?"

    "어디쯤이야?"

    "응 지금 집에서 나왔어."

    "그래? 그러면 내가 데리러갈게."

    "아냐 어차피 다시 그쪽으로 가야되잖아. 늦지나 마셔."

    "알겠습니다! 우리애기 천천히와용."

    "애기라니~아무튼 기다리고있어용"

    잠시후 그녀가 도착했고 우리는 친구의 자취방으로 향했다.
    물론 이벤트가 있다는 건 그녀에게는 비밀이었다.

    "어디로 가는거야?"

    "가보면 알아요."

    "갑자기 왜 존댓말이야 뭐 잘못했어? 너 잘못할때마다 그러더라?"

    "에이 무슨 잘못을 해~ 거의 다왔어."

    그렇게 조금 더 걸어서 친구의 자취방 문앞에 도착했다.
    그녀는 여기가 어디냐는 표정을 지었고, 너 혹시 100일기념으로 나를 팔아넘기려는 수작이냐고 말했다.

    "팔긴 뭘 팔아. 너 사가는 사람도 없을껄?"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의 손이 움직였고, 나는 움찔했으나 다행히 때리지는 않았다.

    "장난이구 잠깐 눈 감아봐. 뜨라고 할때까지 뜨면 안돼."

    "유치하게 눈가리게 시키는거야?"

    그렇게 말하면서도 기대하는 표정이었다.
    문을 열고 그녀의 손을 잡아 안쪽으로 안내했다.

    "자 이제 눈떠도 돼."

    그녀는 눈을 떳고 내가 전날 8시간동안 준비해 놓은 결과물을 보고는 놀란표정을 지었고, 이내 그녀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혔다.
    그녀는 놓여있는 카드들을 하나하나 읽는동안 종종 눈물을 닦았다.
    한참동안 그녀는 말없이 카드들을 읽었고, 나는 그런 그녀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서야 그녀는 나를 보았다.

    "고마워..."

    "뭐가?"

    "이렇게까지 해줄줄은 몰랐어."

    그녀는 내게 달려와 품에 안겼고, 나는 그녀를 안아주었다.
    그렇게 말없이 그녀를 안아주는데 문득 우리의 첫째 날이 떠올랐다.

    "우리 처음 사귀기로 한날 기억나? 그때도 이렇게 니가 울먹이면서 내품에 안겼다."

    "기억나.."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았고, 눈물에 번지고 지워진 화장이었음에도 그녀의 얼굴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우리는 무언가에 홀린 듯이 서로를 바라보다 그대로 입을 맞추었다. 

    그렇게 우리는 또 하나의 추억을 쌓았다.


    출처 그녀와 주고받은 편지를 읽으며 추억에 젖은 나.
    필라이어의 꼬릿말입니다
    -100-
    오늘 그녀와 만나고 처음으로 입을 맞췄다.
    그녀는 우는 얼굴도 제법 이쁘다.
    .
    .
    .
    듀X스는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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