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지름신 오면 산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글을 쓰는 정도의 활동이 전부인 30대 댓글러 직장인입니다.
전부터 조금씩 '이건 아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으나 애니메이션 게시판에서 말하는 '자정작용' 이 일어나기를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자정은 조금도 일어나지 않고 더욱 심해지는 모습에서 처음으로 포격글을 쓰게 됐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저격글을 쓰려고 마음을 먹은 계기입니다.
반대를 먹고 보니까 혹시 한차례의 실수를 캐치하고 지적한 건 아닌가 싶어서 확인해봤습니다.
(이거 말고도 한 페이지 더 있습니다.)
검색해서 나오는 페이지의 글을 쭉 봤습니다.
단 한차례도 닉언죄는 들어가지 않더군요. 이쯤 되니까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각 게시글의 내용을 모두 확인해봤습니다.
게시글에 달린 댓글을 보니 딱 2개의 글에서 닉언죄에 대한 댓글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176621번 게시글에 달린 댓글은 의문형.
183796번 게시글에 달린 글 중 하나는 의문형으로 피해갈 수 있나? 였고 다른 하나는 제대로 닉언죄를 써달라고 했으나 반대먹은 글이었습니다.
(닉언죄를 써달라고 했는데 왜 반대를 먹었는지 제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합니다.)
저 중에는 친목을 의심해도 좋을 댓글도 보였습니다.
오유 운영게시판에 어떤 분이 올린 글 중 일부입니다.
(지금은 삭제된 상태입니다.)
닉언죄를 주 문제로 삼지 않고 섯부른 판단으로 친목을 문제를 삼은 부분은 분명 잘못됐습니다.
이 외, 대부분의 글은 공감이 가더군요.
이쯤 되니까 좀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왜 누구도 닉언죄에 대한 지적을 하지 않을까?
재능을 나눠주면 닉언죄 정도는 그냥 무시해도 상관 없는가?
애니메이션 게시판에서 말하는 자정작용이란 과연 무엇일까?
모두가 사용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의 특성 상 특정인의 닉네임이 어떤 이유로든 언급되기 시작하면 친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게시판에서 특정인의 닉네임이 언급되면 눈팅만 하던 사람들은 언급되는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증을 가지게 됩니다.
단순하게 궁금증으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게시판에 상주하는 사람의 닉네임이 언급될 경우에는 이게 친목으로 비춰질 수도 있습니다.
불특정 다수의 유저에 대한 불편함도 매우 큰 문제입니다.
커뮤니티 사이트의 게시판은 이용하는 사람이 많든 적든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이용합니다.
정보를 얻으러 왔거나, 눈팅을 하러 왔거나, 자랑하러 오는 식으로 목적 또한 다양하죠. 닉언죄를 쓰지 않은 게시글 하나 둘이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이로 인해서 목적을 위해 왔다가 기분이 상해서 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닉언죄를 가지고 애니메이션 게시판을 공격할 수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사랑방 사건 그리고 최근 일어나고 있는 시사게까지. 모두 친목에 관한 것인데 툭하면 애니메이션 게시판을 타겟으로 삼고
물타기를 시도하려고 했습니다. 이들이 '애니메이션 게시판의 채팅방' 만 타겟으로 삼았으니 넘길 수 있으나 닉언죄를 지키지 않은 것을 걸고
넘어졌다면 이건 대책이 없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친목으로 간주해도 문제가 없을 장면이 수 없이 보이는데
애니메이션 게시판 유저들은 이를 지적하려 하지 않고 되려 베스트를 보내버리는 상황이죠.
만약에 제가 못된 마음을 먹은 사랑방/시사게의 유저였다면 이를 물고 늘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애니메이션 게시판이 생기기까지 꽤 어려움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힘들게 얻은 자리를 단지 "보기 흉해서", "안써도 다 아니까", "닉네임 달고 쓰면 그 외에는 관심도 없으니까" 라는 이유로
게시판이 사라질지도 모르는 문제를 키우려는 걸까요?
재능 기부를 하시는 분은 무슨 이유가 있더라도 닉언죄를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재능 기부를 한다고 해서 그것을 방패로 삼지 마시기 바랍니다.
스스로 원해서 시작했다면 모두에게 피해가 되지 않을 방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부디 이 일로 꼬릿말 재능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애니메이션 게시판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문제가 되는 것은 확실히 해주셨으면 합니다.
재능 기부를 해주시는 분이 자기 시간을 쪼개서 수고해주시고 이쁘고 아름다운 꼬릿말을 만들어주시는 것은 분명 좋은 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잘못된 부분을 감추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잘못된 부분은 확실히 짚고 넘어가주셨으면 합니다.
못봤을 때는 어쩔 수 없겠죠. 하지만, 봤을 때는 확실하게 지적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못난 글 끝까지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글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동의하지 않으신다면 주저없이 반대를 마구 눌러주세요.
(마음이 심약한 탓에 댓글은 확인도 못해서 삭제는 못할테니 보류로 보내야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