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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868546
    작성자 : 일인용
    추천 : 94
    조회수 : 10623
    IP : 182.219.***.154
    댓글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4/19 21:09:28
    원글작성시간 : 2014/04/19 15:56:11
    http://todayhumor.com/?humorbest_868546 모바일
    네명씩 모여앉아 나눠먹이시니 20명이 먹고도 한 상자나 남았더라...
    오병이어의 기적에 관한 이야기는 성경공부를 하는 가톨릭, 개신교 신자 뿐만 아니라 왠만한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div>오늘은 훈련소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실현했던 한 훈련병에 관련된 이야기를 적어본다.</div> <div><br /></div> <div> 아직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가시지 않은 5월. 3x사단 신병교육대 신병들은 자대로 가기 위한 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입소한지 2주차가 겨우 지난 병아리들이지만 그들이 느끼기엔 두달도 더 된 시간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훈련병들의 얼굴에는 힘들어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오늘 일과가 끝날 시간이라서인가? 아니면 저녁밥 메뉴에 맛있는 반찬이라도 나오는걸까? 둘 다 아니었다. 훈련병들의 표정이 좋은 이유는 오늘이 수요일, 종교행사가 있던 날이었다.</div> <div><br /></div> <div>야쿠르트와 초코파이 두개때문에 고된 훈련을 견뎌낸다니....밖에서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고작 초코파이 두개와 야쿠르트 때문에....</div> <div>하지만 이곳은 어디인가? 어제 못먹은 소세지 한조각때문에 다음날 컨디션이 안좋아지는 군대이다. 대한민국 예비역들 이라면 납득할만한 이유일 것이다.</div> <div>거기다가 오늘은 다른 종교행사보다 조금은 특별한 종교행사였다. 이유인 즉슨....</div> <div><br /></div> <div>지난주 기독교 종교행사때 목사님의 말씀은 '내무실 인원이 전부 온 곳에 한정하여 초코파이 4박스를 지급한다.' 였다. 교회에 있던 인원들은 전투모를 하늘로 던지며 환호했고 폭발적인 반응을 본 목사님은 미소를 지으셨고, 모자를 던진 훈련병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는 조교의 모습은 악마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러게 상황 봐 가면서 오바를 해야지......</div> <div><br /></div> <div>그렇게 수요일 종교행사 당일에는 각 내무실마다 비밀리에 전해들은 인원들에 한해서 모든 인원이 기독교로 갈수 있도록 조치가 되어있던 상태였다.</div> <div>그렇게 종교행사 시간이었던 7시....교회는 그야말로 문전성시, 대박부흥, 어서옵쇼 상태였다. 모든 훈련병은 손을 모으고 주님의 무한한 사랑을 느꼈고 그 사랑의 징표였던 초코파이는 먹다가 남아 내무실로 가지고 들어왔다. </div> <div><br /></div> <div>오늘도 보람찬 하루 일과를 마치고 앉아있는 일인용 훈련병에게 동기 두명이 다가와서 물었다.</div> <div><br /></div> <div>"인용아...담배 피우고싶지 않냐?"</div> <div><br /></div> <div>일인용 훈련병은 혼란스러웠다. 훈련소에서 담배를 구한다고? 어떻게 구한단 말이야?</div> <div><br /></div> <div>"옆 내무실에 담배 가진놈이 있는데 초코파이 몇개 갖다주고 얻어올라 그러는데 초코파이 두개만 줘."</div> <div><br /></div> <div>일인용 훈련병은 의심하지 않고 가지고 있던 초코파이 두개를 전부 내 주었다. 그만큼 담배가 피우고 싶었던 모양이다. 초코파이 몇개를 가지고간 두 동기는 몇분 후 웃으면서 돌아와 휴지뭉치 하나를 건냈다. 담배였다.</div> <div><br /></div> <div>"이따 새벽 2시에 불침번이 깨우면 일어나라."</div> <div><br /></div> <div>그렇게 훈련병 셋은 오랫만에 사회와의 소통의 시간을 보냈고 중학교 사회시간 선생님들한테나 듣던 대체통화의 개념을 체험을 통해 배우게 되었다.</div> <div>그렇게 소소한 즐거움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날. 신병교육대 옆 보충역 교육대로 동원 예비군 훈련이 시작되었다. 예비군들과 훈련병들의 모습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애써 제식을 맞추며 이동을 해도 개판인 훈련병들과 달리 풀어헤친 고무링, 반은 들어가고 반은 빠져나와있는 전투복 상의, 머리에 쓴건지 걸쳐놓은건지 모를 하이바 등 후줄근한 모습에 비례하듯 예비군들의 이동은 더욱 더 개판이었다.</div> <div><br /></div> <div>하루는 예비역들 근처에서 훈련을 받던 날이었다. 쉬는 시간이 끝나고 훈련을 시작하려 하는데 내무실 동기이자 내무실에서 가장 형이었던 빡종의 얼굴은 평소와는 달랐다. 긴장해 있었지만 묘하게 기뻐하는 얼굴....</div> <div>훈련이 끝나고 빡종이 말하길, 쉬는시간에 볼일을 보러 풀숲에 들어갔는데 예비역 아저씨도 볼일을 보고 있었고 훈련병이 불쌍해보였던 예비군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담배 두갑을 흔쾌히 훈련병에게 주었던 것이다. 아직도 기억이 난다.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던 말보로 라이트......</div> <div><br /></div> <div>그날 새벽 삼인방은 내무실 내의 흡연자들에게 한개비씩 나눠주고 모두 피웠다. 공교롭게도 내무실엔 흡연자보다 비흡연자가 많았기에 담배는 여유로웠다. 그리고 비흡연자들의 입을 어떻게 막아야 할지 궁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고민은 세시간 만에 깨졌다. 어디서 냄새를 맏았는지 귀신같이 알고 온 타 생활관의 흡연자들은 너도나도 담배를 얻으려 했다.</div> <div><br /></div> <div> 잠깐 생각하던 빡종은 담배 한개비에 초코파이 5개라는 개념찬 가격을 책정했고 뿐만아니라 두개비를 얻으려 하는자에게는 초코파이 1개를 할인해 주었으며 안면이 있는 훈련병에게는 다음 종교행사까지 기다려주는 신용할부 거래까지 하는 희대의 장사꾼으로 둔갑하였다. 찾아오는 손님들로 인해 내무실은 항상 북적거렸고 업장의 보안책임자였던 일인용 훈련병은 내무실 밖에서 행여나 생길 조교의 습격에 대비하였다.</div> <div><br /></div> <div>그렇게 일주일만에 담배 두갑중 한갑이 모두 팔려나갔고 빡종은 20명쯤 되는 내무실 인원을 네명씩 모여앉게 하였고 그동안 모은 초코파이와 음료수 등을 그들에게 나눠 먹이셨고 20명이 넘는 장정이 먹고도 초코파이 한 상자가 남았다. </div> <div><br /></div> <div>지난주에 기독교에서 목사님이 한 말씀이 생각이 났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을 50명씩 모여 앉게 하고 소년에게 받은 다섯조각의 빵과 두마리의 물고기에 축복을 하사 나눠주시니, 5천명의 사람들이 먹고도 열두 광주리가 남았더라.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훈련병 여러분.....예수님이 행한 기적중 유명한 오병이어의 기적이 바로 이것입니다."</div> <div><b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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